공공자전거의 진화, 세종시 ‘뉴 어울링’, 내년 1월 첫 선

기존 모델, 출·퇴근 이용패턴 계승… 가격·무게·대여시스템·대여시간 거품 뺀다

2017-11-23     이희택 기자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세종시 공공자전거 ‘어울링’이 낮보다 출‧퇴근 시간대 가장 많이 이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 대중교통중심도시의 면모를 서서히 갖춰가고 있다는 게 세종시의 평가다.

시는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전국 최초로 뉴(New) 어울링을 도입‧운영한다. 이를 통해 공공자전거가 시민 생활에 보다 깊숙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이춘희 시장은 23일 오전 보람동 시청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이와 관련한 주요 계획을 설명했다.

장‧단점 분명한 기존 어울링, ‘출‧퇴근 시간대’ 최다 이용 고무적

기존 어울링은 대당 88만 원 이상의 고가에다 차체의 무거움, 한정된 대여소, 결제‧대여 과정의 불편함과 오류 등으로 적잖은 단점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스와 택시 다음의 대중교통수단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는 이용 현황에서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올 들어 지난 달 말까지 공공자전거 일평균 대여건수는 558회에 달하고, 평균 이용거리는 1.7km, 이용시간은 27분이다. 지난 10개월간 결제금액도 1억 원을 넘어섰다. 연간 이용자 수도 5만 명을 돌파했다. 연간 3만 원을 내고 맘껏 이용하는 정회원 수는 1101명이다.

무엇보다 시간대별 이용 패턴이 주목되는 부분이다. 오전 7시~9시, 오후 6시~8시까지 이용 건수가 3만~4만여 건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것. 출‧퇴근 교통수단으로 공공자전거를 애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세종청사 비알티(BRT) 정류장 앞 종합민원실 대여소가 대여건수 2위에 오른 것도 눈에 띈다.

다만 대여건수 1‧3위에 호수공원 인근이 자리 잡고 있어, 주말 레저용 비중이 여전히 높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10개월 멈춰선 기존 어울링 인프라 확대

이 같은 통계는 지난 1월 이후 10개월간 공공자전거 보급이 보류된 상태에서 집계됐다. 지난 4월 이후 새롬동, 보람동 일대 공동주택 입주가 시작됐지만, 해당 주민들은 공공자전거 이용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시가 새로운 모델 발굴에 나서면서 공공자전거 보급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 내년 1월 1일부터 뉴 어울링을 선보이기 위해서다.

현재 어울링은 행복도시 63개소와 조치원읍 9개소 등 모두 72개 대여소(735대)에서 운영되고 있다.

뉴(New) 어울링 무엇이 다른가?

뉴 어울링은 ▲경량화(기존 모델보다 약 5kg 줄어든 17kg) ▲자전거 구매비용 절감(대당 자전거 가격 50만원대) ▲대여 절차 간소화(일반 거치대에서도 QR코드로만 가능) ▲24시간 대여 확대(기존 05시~24시) ▲이용만 해도 마일리지 적립(기존에는 버스와 환승 시 적용) 등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추경예산 2억 5000만 원을 확보하고, 조달청에 740대 구매를 요청했다. 본격적인 이용은 내년 1월부터다.

72개 기존 대여소 외에도 일반 대여소 100개소에서 740대를 추가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스마트폰앱에 내려받은 QR코드 만으로도 대여할 수 있어 시간을 20초 가까이 줄일 수 있고, 이용요금 역시 스마트폰 앱 결제로 가능하다.

시는 2020년까지 약 2000대를 공급하는 한편, 세종시 완성기인 2030년까지 2000개소까지 대여소를 늘릴 계획이다.

이춘희 시장은 “기존 공공자전거 회원들의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기존 시스템을 병행 운영할 것”이라며 “대중교통중심도시와 건강도시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이용과 관심을 당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