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외지인 소유주택 37.8% ‘전국 1위’

통계청 주택소유 통계 분석 결과, 다주택자 비율 17개 시·도 1위… 무주택가구 비중 서울 다음 높아

2017-11-19     이희택 기자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세종시의 외지인 주택 소유 비중이 독보적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2주택 이상 소유자 비중도 전국에서 가장 높은 반면, 무주택가구 비중은 서울 다음으로 높았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세종시의 지난해 기준 개인 소유 주택은 7만 1317호로, 전체 주택의 82.3%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15.3%포인트 증가한 규모다.

나머지(약 1만 6000호)는 법인과 국가, 지자체, 종중, 외국인 등이 소유자로 등록돼 있다.

외지인이 소유한 세종시 주택은 2만 7000호로, 전체 개인 소유 주택의 37.8%나 됐다. 전년 대비 0.9%포인트 줄었지만 세대수로는 3000호나 증가했다. 전국 17개 시·도 평균 외지인 소유 주택 비율(13.3%)보다 세 배 가까이 높았다.

세종시에 이어 충남(17.8%),인천(17.1%), 강원(15.5%), 서울(14.7%), 전남(14.3%), 경기(14.1%), 대전(13.8%) 등의 순으로 외지인 소유주택 비중이 높았다.

세종시에 주택을 소유한 외지인은 주로 대전 유성구(3200호)와 충북 청주시(2700호), 대전 서구(2500호) 등 인근 지역 주민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전체 외지인 주택의 약 1/3(31.1%)을 소유했다.

세종시민의 인근 지역 아파트 소유 비중도 높았다. 대전과 충북 주택을 소유한 외지인 중 세종시 거주자들이 가장 많았던 것.

세종시는 개인이 주택을 2건 이상 보유한 비중에서도 19.3%로 단연 전국 1위였다. 전국 평균은 14.9%다. 2주택자가 8784명으로 가장 많았고, 3주택자는 1612명이었다. 4주택자(0.7%, 391명)와 5주택자(0.8%, 472명)도 상당수였다.

가구 수 기준으로 보면, 2건 이상 보유 비중이 31.6%(1만 6000가구)로 더 늘어난다. 2건(22.5%, 1만 1000가구), 3건(5.8%, 3000가구), 4건(1.8%, 1000가구), 5건(1.5%, 1000가구) 등이었다.

무주택 가구는 4만 3198가구였다. 무주택 가구 비중은 서울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다만 전국 147개 시 지역과 비교하면 세종시의 2주택자 이상 비중은 7위 수준이었다. 서울 강남구(21.3%)와 서초구(20.1%), 종로구(19.9%), 충남 아산시(19.8%), 제주 서귀포시(19.5%), 경기 과천시(19.4%) 순으로 2주택자 이상 비율이 높았다.

군 지역에서는 전남 영광군(25.9%)과 충남 서천군(24.1%), 강원 횡성군(23.6%), 충남 태안군(23.1%), 예산군(23%) 등의 순이었다.

주택자산 가액 기준으로 상위 10%(10분위)에 속한 세종시 가구는 없었다. 서울(4.7%)과 경기(2.6%), 부산(0.5%) 등 수도권 및 대도시는 10분위 비중도 상당했다. 세종시는 8분위(0.1%)와 7분위(0.1%)에 일부 위치, 아직까지 주택자산 가치에선 전국 하위권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이번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정부가 8.2부동산 대책을 통해 세종시를 서울 강남 등과 동일하게 투기지역으로 지정한 이유가 설명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