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터전 절단 내는 서부내륙고속도로 반대”

[Live in 세종]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집단행동 나선 홍성·예산 주민들

2017-08-21     김규동·김누리 인턴기자

[세종포스트 김규동 인턴기자, 영상·사진=김누리 인턴기자] 충남 홍성‧예산주민들로 이뤄진 서부내륙고속도로반대 범대책위(이하 대책위)가 고속도로의 예산‧홍성지구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대책위는 21일 오후 2시 정부세종청사 종합민원동 광장에서 홍성‧예산 지역주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부내륙고속도로 예산‧홍성지구 철회’를 요구했다.

서부내륙고속도로는 경기도 평택에서 전북 익산에 이르는 총 연장 138㎞에 달하는 고속도로로 사업비가 보상비를 제외하고도 2조 2000억 원이 넘는 초대형 민자 사업이다.

▲천안~논산 간 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 축에 집중된 교통흐름 분산 ▲산업단지가 밀집된 경기 서남부와 인천지역 물류비 절감 ▲민자 투자를 통한 내수 활성화 등이 정부의 고속도로 건설 목표다.

하지만 홍성‧예산주민들의 입장은 다르다.

소통 없는 일방적 사업으로 인해 주민들의 피해가 계산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특히 홍성군 천태리의 경우 고속도로가 처음부터 끝까지 마을을 관통하면서 열 채가 넘는 집이 헐리고 마을이 송두리째 없어질 위기라는 설명이다.

사과로 유명한 예산군은 고속도로가 과수원이 몰려있는 신암‧오가‧응봉면을 지나도록 계획돼 있어 피해가 불 보듯 빤하다는 주장이다. 사과주산지로서의 명성을 잃을 판이란 것.

홍성군 천태리 주민 김오경 씨는 “고속도로가 관통하는 마을은 반으로 갈라지게 생겼다. 엄청난 피해가 예상된다”며 사업철회를 요구했다.

권혁종 대책위 위원장은 “독립 운동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포스코가 우리 삶의 터전을 짓밟으려고 하는데 힘을 모아 막아내겠다”고 선언했다.

문화재 훼손과 환경파괴 주장도 제기됐다.

예산군 대흥면은 백제 부흥군이 활동했던 임존성과 향교 등 문화재 훼손을 피할 수 없으며, 봉수산 휴양림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는 것. 특히 예산군 광시면에 조성된 황새공원은 고속도로와 불과 1.5㎞밖에 떨어져있지 않은 위치다.

이경수 인주환경지킴이 대표는 “잘못된 행정으로 인해 문화재 훼손과 환경이 파괴될 수밖에 없다”며 “우리의 생존권과 권리를 찾기 위해 서부내륙고속도로 개통을 반드시 철회시킬 것”이라고 가세했다.

대책위는 요구조건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1인 시위를 지속하고, 청와대 앞에서도 시위를 벌이겠다고 정부를 압박했다.

다음은 집회 이모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