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상반기 행복도시 첫 대학(원) 문 연다

서울대 행정대학원,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 음악원 개교… 후속 대학‧기업 유치 관건

2017-06-20     이희택 기자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서울대 행정대학원이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이하 행복도시)에 들어서는 첫 대학(원)이 될 전망이다.

투자유치란 정책적 목표로 볼 때 그렇다. 정부의 이전계획상으론 KDI 국제정책대학원이 지난 2014년 말 서울 홍릉에서 세종시로 이전해 4차례 입학 전형을 치룬 바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외 400여명의 신입생을 맞이하기도 했다.

20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과 세종시에 따르면, 서울대 행정대학원이 2019년 상반기 집현리(4-2생활권) 산학연 클러스터에 가장 먼저 둥지를 튼다. 최근 시는 서울대와 이와 관련한 실무 협의를 가졌다. 대학원 1개과 수준이지만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의미가 커 보인다.

서울대 행정대학원의 진출 가시화는 국가정책대학원대학 설립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행정대학원에 기존 KDI 국제정책대학원, 경제인문사회연구회 등의 인프라를 더한 국가정책대학원대학 설립이 추진되고 있어서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위원장 김진표)가 현재 4-2생활권을 대상지로 삼고 최종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다음 진출 대학은 2019년 하반기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 음악원 분교로 예상된다. 이 시기 교육부 앞 청사 부지에 들어설 복합편의시설(제2공사) 지상부에 임시로 개교할 예정. 2020년 이후 4-2생활권 공동캠퍼스로 옮겨갈 계획이다.  

3개 대학(원) 이외에 개교시기를 공식화한 곳은 현재 없는 상태다. 국내‧외 주요대학들의 이전 시기는 2020년 이후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2014년 7월 교육부로부터 약대 이전을 승인받은 고려대와 융합의과학대학원 건립을 위한 예비타당성 검토 과정을 밟고 있는 카이스트(KAIST)가 바통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밖에 양해각서 체결 이후 이전을 저울질 중인 국내 대학들도 많다. ▲3만3000㎡(1만평) 내외 대학부지 활용 예정인 한밭대(2013년‧의생명과학 등)와 충북대(2016년‧수의학 등), 건양대(2016년‧안경공학 등) ▲충남대(대학부지 확보 등 단독 캠퍼스 설립 추진) ▲공동 캠퍼스 입주를 검토 중인 공주대 등이 그 예다.

카이스트 창업원은 산업단지 캠퍼스에 추천 기업 유치, 서울대 공과대학은 세종시 기업 지원 사업 추진 협의의 주관 대학으로 고려되고 있다.

외국 대학들의 세종시 진출까지 넘어야할 산은 아직 많다. 울릉공대와 마틴루터대, 큐슈공대, 교토공대(2012년 5월 체결), 아일랜드 코크대(2015년‧고대 약대와 공동 학위) 및 트리니티대학(2019년 상반기 산학연 클러스터 입주 희망), 체코 브르노예술원과 오스트리아 프로이트대(2016년‧세계 200위권 대학 진입 과제)는 양해각서 체결 이후 진척이 없는 상태다.

행복청은 지난해 10월 김현아 의원 대표 발의로 추진 중인 행복도시법 일부 개정 법률안 통과를 기대하고 있다. 법안이 통과되면, 공동캠퍼스 조성‧운영 근거와 사업시행자 사업 참여, 대학설립 기준 등이 마련돼 ‘행복도시 대학 유치’에 탄력을 받을 수 있어서다.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기업‧공공기관 유치 현주소는?

4-2생활권 대학 유치는 주변 기업‧공공기관 등의 이전과 맞물려 산학연 연계협력 차원에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최근 세종테크밸리(도시첨단산업단지‧75만㎡)에 강소기업 33개사 유치를 확정한 것이 가장 고무적인 대목이다.

4-2생활권은 아니지만 다른 생활권으로의 투자유치도 조금씩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월에는 한화에너지 본사가 서울 중구에서 세종시 어진동 세종포스트빌딩으로 이전한 바 있다. 신도시 첫 대기업 유치 성과로 주목을 받았다. 싱가포르 암 치료 전문 기업인 테싸(TESSA)는 올 들어 행복도시 내 연구‧생산시설 설치 의향을 밝힌 바 있다.

대학‧기업‧연구소 외에 3생활권 A정형외과 전문병원(2019년), 세종충남대병원(2020년) 등의 의료시설 개원이 예고되고 있고, 국민건강보험공단(2018년)과 국민연금공단(2019년), 한국전력공사(2020년) 지역본부, 관세평가분류원(2019년‧4-1생활권)과 대법원 등기전산정보센터(2020년‧아름동)도 순차적으로 입주를 예고하고 있다.

코스트코는 내년 개점을 앞두고 있고, 비즈니스호텔(어진동‧400여실)은 2019년 준공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