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인구 빼앗는 세종, 이유는 아파트

세종시, 지난해 인구순유입률 1위… 대전인구 가장 많아

2017-01-25     한지혜 기자

 

지난해에도 전입인구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세종시였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세종시 전입률은 2015년 대비 28.8% 증가했다. 전출률은 15.6%. 전입인구에서 전출인구를 뺀 순유입률은 13.2%였다.


전출자보다 전입자가 많아 순유입을 보인 시도는 세종을 비롯해 제주(2.3%), 경기(1.1%), 충남(0.7%), 충북(0.3%), 인천(0.2%), 강원(0.1%), 경남(0.1%) 등 8곳이었다. 순유입률이 증가하면서 경기는 13만 4000명, 세종은 3만명, 충남과 제주는 1만 5000명씩 순유입 인구가 늘었다. 


전입자보다 전출자가 많은 순유출 시도는 서울(-1.4%), 대전(-0.7%), 울산(-0.7%), 부산(-0.6%), 광주(-0.5%), 대구(-0.4%), 전북(-0.2%), 전남(-0.2%), 경북(-0.1%) 등 9곳이었다. 순유출률이 높아지면서 서울 14만명, 부산 2만 1000명, 대전 1만 1000명 등의 순으로 인구가 빠져나갔다.


‘세종시 빨대효과’를 과장하는 충북은 지난해 전입인구에서 전출인구를 뺀 순유입인구가 5000명 증가했다.


4대 권역 중 중부권만 순유입을 보였고, 수도권, 영남권, 호남권은 모두 순유출을 나타냈다. 중부권 순유입 규모는 4만 1000명이었다.


전 연령층에서 인구가 유입된 도시는 경기, 세종, 제주다. 서울은 2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대전은 80세 미만 전 연령층에서 인구가 순유출됐다.


세종시 연령별 순유입인구 증가율은 20대 16.8%, 30대 17.9%, 40~50대 11.9%, 60대 이상 6.6% 등이었다.


서울 전출자의 62.4%는 경기로 이동했고, 세종 전입자의 34.8%는 대전에서 옮겨왔다. 세종 전입자는 대전, 경기, 서울 순이었고, 세종 전출자는 대전, 경기, 충남 순으로 빠져나갔다.


수도권 순유출 인구는 충남(1만 1000명), 제주(9000명), 세종(8000명) 순으로 이동했다. 공공기관 입주가 마무리되면서 수도권 인구의 세종 순유출은 감소 추세다.


세종으로 전입한 인구의 이동 이유는 직업이 가장 많았고, 순유출이 많은 대전인구의 세종 전출 이유는 주택 때문이었다. 대전인구의 세종시 아파트 수요가 그만큼 높다는 얘기다.


통계청 이지연 인구동향과장은 이날 오전 10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2006년 이후 중부권이 인구 순유입을 보이고 있다”며 “직업과 주택 등의 이유로 세종과 충남 등으로 이동하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