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트라이애슬론·수영 대회, 세종호수공원서 열려

20일부터 양일 간 전국 트라이애슬론, 수영 대회 개최 공원 내 말풀 제거 작업, 응급차·안전요원 등 준비 분주

2016-08-17     한지혜 기자


국내 최대 인공호수인 세종호수공원에서 이번 주말 양일 간 철인들의 축제인 트라이애슬론 전국대회와 전국 오픈 워터수영대회가 연이어 펼쳐진다.

 

세종시체육회는 오는 21일 오전 7시부터 호수공원과 주변도로에서 선수·가족·자원봉사자 등 2000여명이 참여하는 ‘제2회 세종시장배 전국 트라이애슬론대회’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트라이애슬론, 수영·사이클·달리기 철인들의 대회

 

이 대회는 세종시트라이애슬론연맹(회장 임의)이 주관하며, 초·중·고 학생부 20여명과 엘리트부 40명 및 동호인부 880명 등 총 940명의 선수가 출전해 기량을 겨룬다.

 

엘리트선수와 동호인은 수영(1.5㎞), 사이클(40㎞), 달리기(10㎞)를 차례로 벌이고, 학생부는 수영(초200m·중400m·고750m)과 달리기(초1㎞·중2.5㎞·고5㎞) 등 2종목을 치른다. 

 

수영은 호수공원 수상무대섬 인근에서 진행되며 사이클은 호수공원 주변 도로, 달리기는 호수공원 일원이 코스로 정해졌다.

 

제한시간은 엘리트부 2시간 30분, 동호인부는 3시간 30분이다. 시상은 남녀 각 부문별로 1위에서 3위까지 상장과 시상메달, 부상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는 올해 전국적으로 개최된 트라이애슬론대회 중 가장 많은 인원인 1245명이 참가 신청을 마쳐 눈길을 끈다. 이에 따라 시와 체육회 등은 불가피하게 대회를 치를 수 있는 적정 인원인 940명으로 참가를 제한하기도 했다. 그럴 만큼 전국적으로 많은 동호인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는 방증.

 

대회 당일 오전에는 호수공원 주변과 햇무리교, 월산교차로 주변도로 등 교통이 통제될 예정이다.



호수공원 내 1.5km 코스, 1시간 이내 완영해야

 

트라이애슬론 대회 전날인 20일 오전 11시30분에는 호수공원 일원에서 ‘제1회 세종시수영연맹회장배 전국 오픈워터 수영대회’가 열린다.

 

대회는 공원 내 호수에 마련된 1.5km 코스를 완영하는 것으로, 남녀 각 20대부터 60대 이상으로 부문을 나눠 진행한다. 제한 시간은 1시간이다.

 

각 부문별 1위에서 3위까지는 상장과 메달이 수여되며 순위권에 들지 못하더라도 완영자에게는 세종수영연맹에서 인증하는 완영메달이 수여된다.

 

참가자는 대한수영연맹에 등록한 사실이 없어야 한다. 핀, 스노클, 킥보드 등의 각종 수영 보조 장비는 착용할 수 없으며 웨트슈트 착용도 필수다.

 

시체육회에 따르면 우천 시에도 경기는 진행되지만 폭풍주의보 이상의 기상상태에서는 심판장이 경기 중지 결정을 내릴 수 있다.

 

특히 당일 오후 6시 40분부터는 유명 트레이너 아놀드 홍의 강연도 진행될 예정이다.

 

시는 이번 두 대회를 통해 전국적으로 세종시를 알리는 것은 물론 1박 2일 간의 대회 일정 동안 선수, 가족 등 3000여명이 머무는 만큼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설관리사업소, 폭염 속 ‘말풀’ 제거… 대회 준비 분주



무더위에 생육이 빨라진 풀은 물속도 예외가 아니다. 호수공원 내 높이 자란 수풀을 비롯해 물 속 말풀도 대회를 앞두고 큰 골칫덩이가 된 것.

 

호수공원 시설관리사업소에 따르면 이번에 정비해야 할 규모는 총 1만5000㎡ 정도다. 수영 코스를 따라 현재 총 7명의 인원이 하루 8시간 말풀 처리 작업에 나서고 있는 실정. 특히 호수 안쪽 작업에는 모터보트도 투입되고 있다.

 

말풀 작업 중인 한 인부는 “더위도 더위지만 물에 젖은 말풀이 무거워 작업 속도가 생각보다 더디다”며 “꺼내놓은 말풀은 트럭에 옮겨 수거하고 있는데, 더운 날씨로 해충이 생기거나 썩기 쉽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수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수로 흘러들어가는 물은 2급수지만 인공호수다 보니 물이 흐르지 않아 일각에서는 수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시설관리사업소 관계자는 “호수 안쪽은 모터보트를 통해 말풀을 끊어 흡입하는 방식으로 정비하고 있다”며 “호수 바닥은 보트로 작업 시 하단 브러쉬로 함께 청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더위 속 대규모 호수 수영, 안전대책은?

 

최근 한국수영연맹에서 공인한 여수 바다수영대회 도중 2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안전관리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세종에서도 주말 양 일에 걸쳐 수영 대회가 펼쳐지는 만큼 각별한 안전대책이 필요한 상황.

 

두 대회의 안전관리는 시체육회와 수영연맹이 공동으로 맡고 있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여수 수영대회에서 문제가 발생한 다음 날 즉시 트라이애슬론 관계자, 수영연맹 관계자, 세종시 문체과 공무원들과 함께 긴급회의를 가졌다”며 “응급구조차량과 수상구조요원 규모 등 안전 대책을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시체육회에 따르면 20일 전국 수영대회에 마련된 응급구조차량은 3대다. 15명의 수상구조요원을 비롯해 119수상구조대 제트스키와 보트 2대가 안전을 위해 대기한다.

 

특히 트라이애슬론 대회는 참가 인원을 고려해 구급대 5대를 배치키로 했다. 수영 외에 사이클, 육상이 추가되는 만큼 심판을 포함한 구조요원도 증원, 등록된 20여 명의 요원 외에도 트라이애슬론 연맹 관계자 10여 명이 추가 투입될 예정이다.

 

“지난해 트라이애슬론 대회에 비해 2배 이상 구조요원 규모를 늘렸다”는 게 시체육회의 설명이다.

 

오픈워터 전국 수영대회는 오후 1시부터, 트라이애슬론 대회는 오전 7시에 경기가 시작된다. 한 가지 우려되는 점은 호수의 수온. 시설관리사업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기준 호수공원 수온은 30도 정도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참가자들에게 웨트슈트 착용을 의무로 규정하고 있다”며 “다만 대회 당일 현장에서 수온을 체크해 기준 온도(28도)보다 높을 시 슈트 착용에 대한 규정을 풀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바다 수영의 경우 슈트 착용시 체온을 유지할 수 있고 부력이 발생해 수영이 원활하지만, 수온이 높을 경우 열이 발산되지 않는 단점도 있다”며 “다만 1.5km 코스 정도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