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예정자들, BRT도로 횡단 보람초 통학 ‘반발’

3-2생활권 중흥리버뷰2차 대책위 “아이들 안전 최우선돼야”

2016-06-20     한지혜 기자


세종시 3-2생활권(보람동) M4블록 중흥S클래스리버뷰2차 입주예정자들이 BRT도로를 건너 학교(보람초)를 다녀야 하는 통학 환경에 대한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리버뷰2차 보행교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40여 명은 20일 오전 행복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아이들의 안전한 통학을 위한 보행교 설치를 요구했다.

 

오는 12월 입주를 앞둔 대책위는 “단지의 유치원 및 초등학생들은 가장 가까운 보람(유)초등학교를 다니게 된다"며 "하지만 어린 학생들이 통학을 위해 약 40m에 달하는 8차선 BRT도로를 횡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재 3생활권 내 진행 중인 개발 공사로 인해 대형차량들이 빈번히 통행하는데다 과속 차량들로 어린 아이들의 안전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입주 이후에도 계속 예정된 공사로 인해 입주예정자들의 걱정이 더 커지고 있는 상태라는 주장이다.

 

특히 취학 예정 아동을 둔 입주예정자들이 더 우려하고 있다. 3살, 6살 두 아이를 둔 임미애(35·여)씨는 “아이들이 학교를 다녀야 할 10년 동안 부모로서 지속적인 불안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며 “도시 미관과 예산을 이유로 아이들의 안전 문제를 방관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3생활권은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보람초 맞은편에 들어설 경찰서는 오는 2018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며, 우체국 등 공공기관 건립도 계획돼 있는 상태다. 

 

대책위는 “인근에 위치한 공공기관을 오가는 차량과 수변공원 나들이객 등 시간이 지날수록 차량통행이 점점 많아 질 것”이라며 “4생활권 개발시 이 도로를 통과할 공사 차량들 역시 우려되는 것 중 하나”라고 말했다.

 

대책위는 BRT도로를 가로지르는 '보행교'를 설치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행복청, LH 등 행정당국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대책위 주장이다. 


대책위는 끝으로 “3생활권의 지리적 조건을 봤을 때 BRT도로를 건너야 하는 곳이 많아 통학 안전문제가 다른 학교에서도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며 근본적인 해결책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행복청 관계자는 "현재 입주한 아파트 입주민과 인근 상가 등에서 민원이 발생할 수 있어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보행교 설치시 (통학)거리가 2~3배 늘어나는 점 등을 살펴 아이들의 통행 형태에 맞는 방법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책위는 오는 23일 행복청, LH, 국가인권위원회 등과 함께 협의회를 열고 통학 대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