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청사 KTV동, 유령건물 전락하나?

8개월째 사실상 방치, 활용계획도 요원

2015-06-25     김재중=세종시 출입기자단 공동

세종시 나성동(2-4생활권) 정부세종2청사 KTV동(옛 소방방재청사)이 완공된 지 7개월이나 지났지만 뚜렷한 입주계획조차 없어 유령건물로 방치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25일 행정자치부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정부세종2청사 KTV동에는 서울에 있는 소방방재청이 이전, 입주할 예정이었다. 이 건물은 11월 초 완공됐다.

 

하지만 소방방재청이 그해 11월 초 개정된 정부조직법에 따라 신설된 국민안전처 산하 중앙소방본부로 문패를 바꿔달면서 입주 추진이 전면 중단된 상태. 지난해 11월 19일 설립된 중앙소방본부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둥지를 틀었다.

 

지하 2층·지상 8층, 건물면적 4만1천245㎡ 규모의 이 건물에는 현재 KTV(한국정책방송원)가 입주해 30% 정도를 사용하고 있고, 나머지는 비어 있다.

 

더구나 정부가 지난 3월 말 국민안전처·인사혁신처의 세종시 이전 계획을 밝혔지만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따른 이완구 총리의 사임으로 추진 동력을 잃은 상태다. 당시 이 전 총리는 국민안전처·인사혁신처의 세종시 이전에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안전처·인사혁신처가 세종시로 이전했을 경우 정부세종청사 3단계 2구역 건물에는 중앙소방본부가 1순위로 입주할 것이란 소문이 돌았다.

 

이와 관련, 행정자치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4월 이후 국민안전처·인사혁신처의 세종시 이전 논의가 진전을 보지 못하는 것으로 안다”며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권(메르스) 사태로 이 문제를 꺼내기가 어려운 분위기”라고 말했다.

 

지역 시민단체는 국민안전처·인사혁신처의 세종시 조기 이전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수현 세종참여연대 사무처장은 “국민의 혈세로 지은 정부청사를 7개월 이상 비워둔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충청권 시민단체와 연대해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를 지적하고, 이전을 촉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