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도 ‘메르스 괴담’ 불안 확산

보건당국 “2명 자가격리, 우려할 상황 아니다”

2015-06-09     김재중·안성원

대전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 확진 환자가 발생한데 이어 세종시에서도 2명의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문이 떠돌면서 시민들의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세종시 보건당국은 "2명의 환자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 환자와 접촉한 2명의 의료인이 자가 격리 중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2일 세종시 지역 인터넷커뮤니티 등에는 인접 대전시에서 발생한 메르스 확진 소식과 함께 세종시 내 의심환자 발생 상황 등이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  인근 청주와 천안시에서 떠도는 출처불명의 메르스 괴담도 확산 중이다.

 

세종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세종시에서는 2명이 ‘메르스’ 관련 자가격리 조치를 받고 있다. 2명 모두 의료인이다.

 

1명은 경기도에서 확진 환자를 치료했던 30대 의사이고, 나머지 1명은 대전에서 확진 환자와 접촉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20대 간호사다. ‘메르스’ 의심 증상을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전염가능성이 있어 자가 격리 중이다. 보건 관계자는 “시민들이 불안해 할 상황은 전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인근 도시인 청주와 천안지역 메르스 의심환자에 관한 내용은 상당부분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SNS를 통해 3명의 환자가 입원했다는 소식이 급속도로 퍼진 천안시 C병원의 경우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메르스 괴담’에 거론된 병원들은 예약환자 취소가 잇따르고 문의전화가 빗발쳐 병원 행정업무에 상당한 지장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시 D병원의 경우 메르스 확진 환자가 입원한 사실이 없는데도 이 같은 괴담이 유포돼 업무에 지장을 겪게 되자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는 등 강력한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다만 지난달 31일 대전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메르스 환자는 국내 18번째 환자로, 지난달 22일 발열 등의 증상을 보여 대전의 A병원을 찾아 입원했다가 증세가 호전되지 않아 28일 또 다른 B병원으로 옮겨져 이틀 가량 입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30일 지역 국가지정병원으로 옮겨졌고 곧이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세종시 보건소 관계자는 “중동지역을 여행했거나 여행자와 접촉한 뒤 발열 등 메르스 의심증상이 나타난 경우,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로 연락하면 역학관계를 조사한 뒤 지정병원으로 이송할 계획”이라며 “특정한 역학관계 없이 필요 이상의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