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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게 살기’라는 이름과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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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게 살기’라는 이름과 행동
  • 김도운
  • 승인 2019.07.0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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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운 한국안드라고지연구소장 기고> 세종시협의회의 남다른 행사 참여
김도운 한국안드라고지연구소장.

최근 ‘바르게살기운동 세종시협의회’와 양일간 일정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단편적으로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관계자들과 접촉할 기회는 있었지만, 단체 활동에 직접 관여해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총제적 관점에서 접촉해본 것은 처음이었다.

그저 새마을운동중앙회, 한국자유총연맹과 더불어 국내 3개 관변단체(官邊團體)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

시민단체가 정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반면, 관변단체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정부 시책에 적극 협조하는데 주력한다는 특성이 있다고 알고 있었다. ‘바르게살기운동’은 보수 지향적 성격을 갖는다는 다소의 편견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세종시협의회 소속 임원단 80명과 이틀간 일정을 치르면서 오해와 편견을 모두 벗어던졌을 뿐 아니라 실로 바람직한 국민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우량 단체란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적어도 내가 만난 80명의 회원들은 바르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모범이 되는 삶을 살아가려고 부단히 애쓰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바르게살기운동은 말 그대로 어떻게 하면 모범적이고 바른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서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운동이다. 어떤 요구나 대가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충실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단체임을 알게 되었다.

행사를 진행하기 전부터 관계자들로부터 “바르게살기운동 회원들은 바르게 살고자 하는 습관이 몸에 익은 사람들이라서, 이기적인 행동을 하거나 단체 활동을 함에 있어 개별행동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통제가 비교적 용이한 어린이나 청소년 단체가 아닌 성인 단체다 보니 분명히 개별적으로 일탈행동을 하고 시간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경우가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막상 일정에 착수해 행사를 진행하다보니 나의 걱정은 한낱 기우(杞憂)에 지나지 않음을 알았다. 행사 기간 이기적 행동으로 타인에게 불편함과 불쾌감을 주는 행동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놀라웠다. 모든 회원들은 정확히 시간을 지켰다. 그래서 이틀간 진행된 행사가 예정시간보다 뒤처지는 일 없이 정확히 제시간에 이뤄졌다. 타 단체나 기관을 대상으로 비슷한 일정의 교육 프로그램을 여러 차례 진행해봤지만 이렇듯 정확하게 시간을 지키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

교육시간에도 졸거나 딴 짓을 하는 회원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수강자로서 최고의 에티켓을 보이며 수업에 열중했다. 일괄 지급된 단체복도 단 한 명 예외 없이 행사 시작부터 끝까지 모두가 착용했다. 각자의 소속이 적힌 목걸이형 명찰을 배포했는데 명찰을 걸지 않는 회원도 단 한 명이 없었다.

이러한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질서의식 덕분에 행사 전 일정은 착오 없이 말끔하게 마무리 됐다. 80명이라는 적지 않은 인원이 이틀간의 교육일정을 소화하는데 단 한 건의 일탈행위 없이 마무리 되었다는 것은 실로 대단한 일이다.

모두가 질서를 잘 지키고 시간을 엄수하니 교육은 알차게 진행될 수밖에 없었다. 스스로 질서를 지키면 그 이익이 스스로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확인해준 행사였다.

정치 성향이 강한 단체라는 생각은 오로지 나의 오해였다.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가 정치적 목적으로 설립된 것은 사실이나 지금은 정치성을 완전 배제하고 국민의식 함양에 목적을 둔 정신운동 단체로 변모해 방향성을 굳혔다.

“‘바르게’ 또는 ‘바르게살기’라는 말이 나를 포함해 우리 회원들의 어깨를 참으로 무겁게 합니다. 내가 무슨 행동을 하든 ‘바르게’라는 말이 나를 돌아보게 합니다. 과연 내가 바르게 살고 있는지 수시로 반성하게 만듭니다. 일례로 새벽시간 아무도 없는 길을 걷을 때 신호위반을 하고 무단횡단을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가도 ‘바르게’라는 단어를 떠올리며 부끄러운 행동을 하지 않으려고 마음을 고쳐먹게 됩니다. 내가 바르게살기운동에 지속 참여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나뿐 아니라 전국에 걸쳐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회원으로 활동하는 모든 분들이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봅니다.”

바르게살기와 함께 20년 넘는 세월을 보냈다는 세종시협의회 김일호 회장은 바르게살기운동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바른 생각을 지속적으로 하면 바른 신념이 생기고, 바른 행동을 계속하면 바른 습관이 길러지게 마련이다. 80명 회원이 일사분란하게 1박2일 간 일정을 성실히 수행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바르게 살기’가 결코 그냥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생각과 행동 속에서 신념과 습관으로 길러진 가운데 몸에 익은 것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

우리는 개인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때로는 거기에 미치지 못하는 부끄러운 모습을 보일 때가 많다.

바르게살기운동세종시협의회 회원들의 질서정연한 행동을 통해 선진국 시민의 모습을 보았다. 4만 달러 시대의 도래가 한결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졌다. 참으로 많이 깨닫고 배운 이틀간의 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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