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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무서워 전학” 세종시 A초 부적절 훈육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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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무서워 전학” 세종시 A초 부적절 훈육 파문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9.04.30 16:51
  •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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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지르고 멱살잡았다 학생 진술, 교사는 부인…등교 거부 하던 학생은 전학까지
세종시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이 담임 교사의 훈육 방식에 못이겨 전학을 가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해당 학교 복도 전경.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세종시 A 초등학교 담임교사의 훈육 방식에 학생이 전학을 가는 등 다수 학생들이 심리적 불안을 겪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30일 다수의 학부모들에 따르면, 이 학교 4학년 해당 반 아이들 6~7명이 올해 새학기 3월부터 최근까지 해당 교사와 관련해 스트레스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로부터 생활지도의 일환으로 볼을 꼬집거나 뒷덜미, 멱살을 잡는 행위 등 교사의 폭력적 행동이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이 나온 것. 이 중 한 여학생은 지속적으로 등교를 거부하다 현재 타 학교로 전학을 간 상태다.

학부모 C 씨는 “아이의 울음 섞인 전화를 받고 학교에 갔고, 교사가 아이를 훈육하는 모습을 목격했다”며 “그동안 학교에 가기 싫다는 아이를 어르고 달래 등교시켰는데, 그간의 사실을 알게 되니 이대로는 못 보내겠다 싶어 결국 전학까지 시켰다. 아이는 아직까지도 선생님이 감옥에 갔으면 좋겠다, 벌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한다”고 했다.

비슷한 시기 학부모 D 씨도 아이 문제로 학교를 찾았다가 자녀의 동급생들로부터 교사의 훈육 방식을 알게 됐다.

D 씨는 “아이의 심리적 변화를 느끼고 주변 친구들과 학부모들에게 물어보니 선생님이 멱살을 잡거나 볼을 꼬집고, 책걸상을 발로 차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행위가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사실 확인차 교사를 만났지만 오히려 고함을 치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대응이 있었다”고 했다.

교사의 생활지도에 있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가정에서 알아야 할 정보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학부모와 오해가 쌓이면서 상황이 악화됐다는 주장이다. 

A 씨는 “아이가 얼굴에 상처를 입어도, 학교에서 동급생 간 심한 갈등이 있어도 학부모에게 전달되지 않았다”며 “오히려 교사는 업무가 많아 힘들다, 아이 사회성에 문제가 있다는 등 본질과 다른 말을 하며 책임을 회피했다”고 밝혔다.

#. “아이 생각해서” 오히려 죄인된 학부모

해당 학교는 2년 전 2017년에도 한 음악교사가 1년 여 간 학생들에게 지속적인 폭언과 부적절한 훈육을 행사했다는 것이 밝혀져 학부모 민원이 발생했던 곳이다. 당시 해당 교사는 새학기 학생들을 대면하지 않는 보직으로 인사조치됐다.

학부모들은 “학교에서 조용히 넘어가길 원하는 문제를 이렇게 드러낸 이유는 남은 아이들 때문”이라며 “아이들 다수의 진술이 있는 만큼 해당 사실을 확인하고, 교사로서의 자질이 충분한지에 대한 검토, 또 남은 아이들을 위해 담임직 교체까지도 고려해주길 바라는 게 학부모들의 입장”이라고 했다.

학교 측의 미온적인 대응도 학부모들의 원성을 산 이유 중 하나다. 학부모들은 후속 조치 과정이 사안의 심각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학교는 두 번, 세 번씩 학부모들을 불러 진술을 듣고도 후속 조치에 대해서는 교사가 인정을 안 한다, 오히려 증거가 있느냐고 반문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학교가 진정 누굴 위한 곳인지, 교무실 앞에 설치된 여러 대의 시시티브이(CCTV), 이중 아이들 교실 복도를 비추는 장치가 한 대도 없다는 사실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고 했다.

학생 심리 치료는 학부모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하지만 이마저도 개별 상담 방식으로 인해 학생 측이 거부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학부모들은 행정적 조치를 위한 학교폭력위원회 개최 등 일련의 과정이 아이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칠까 두려워 대응이 어려운 상황을 토로하기도 했다.

학부모 D 씨는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보이는 아이가 다시 1대 1 심문 과정을 겪어야 한다는 사실이 무척 괴롭고 힘들다”며 “개별 심리치료도 거부하는 상황에서 학교나 교육청 측의 후속 대처가 더 적극적이고 세심하게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A 초 교감은 “현재 아이들과 교사의 학교생활을 보면 평범한 일상을 보이고 있다”며 “학교에서는 학부모들이 원하는 조치와 상담 프로그램, 교원 대상 연수 등을 지원할 계획이고, 개선을 위해서도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사 B 씨는 “몇 몇 학생들에게 언성을 높이거나 학부모와의 언쟁이 있었던 사실은 있지만, 멱살잡이나 욕설 등은 교사로서 상상도 못할 일”이라며 "전학 간 학생은 최근 한 두 차례 꾸중을 한 적은 있으나 말로 타이르며 해결했다. 아이들과는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고, 현재 관계 회복이 돼 잘 지내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관계자는 "교권 변호사, 담당 교사, 학교 관리자 등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필요한 조치 이행에 관해서도 지속 확인하고 있다"며 "학생 상담 프로그램, 보조교사 지원 등 최대한 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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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2019-05-06 18:35:21
우리 어릴때 학생들에게 폭언, 욕설과 때리고 하던 일부 부적절한 선생님들이 모두 사라졌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명확한 조사가 필요

지학 2019-05-05 19:00:58
평소에 천사같은 얼굴을하다가도
어린아이들앞에서 360도 바뀌는 사람도봤는데
개인적 분풀이 에 가깝게보였습니다
어리다고 폭력,폭언,무시
망신주기식 훈육은
감정조절불가능한 교사 자격이 없다고봅니다

해당교사처벌 2019-05-03 17:05:05
쉬쉬할께아니고 선생님 강력처벌바랍니다~

해영 2019-05-01 13:38:28
지인을 통해 나도 간접적으로 알게 되어 들어와보지만 아니땐 굴뚝엔 연기가 안나죠.

다른 건 모르지만 아이들이 사회화되는 과정에서 타인을 통한 시선을 인지하는 시기가 오는데 개인마다 그 시기가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초교4년을 시작하는 학생이라면 어느정도 인지기능이 활성화되어 있을 시긴데... 볼을 꼬집고 멱살을 잡는 행동을 1:1도 아닌 스무명남짓되는 학생들 사이에서 보인다면 그 사람을 존경하기는 어려울 것 같네요.

자연스러운 존경이 따라 올때 훈육도 더 큰 영향력이 있습니다.깊은 사회공부가 필요한 교사인듯 싶네요......

초등맘 2019-05-01 11:14:59
아이들은 본대로 들은대로 말하는데
어느학교.교사 인가요
그나저나 아이는 평생 그기억을떠올리며
살것아니예요 에효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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