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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의 ‘세종시 중앙녹지공간’ 조성, 유종의 미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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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의 ‘세종시 중앙녹지공간’ 조성, 유종의 미 절실
  • 이희택 기자
  • 승인 2018.12.14 16:5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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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원 및 중앙공원 시설안 윤곽, 새 아이디어도 봇물… 내년 3월 전·후 ‘사회적 합의’ 분수령
미래 미완의 대기로 남아있는 세종시 중앙녹지공간 기능 배치도.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미래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의 상징적 명소가 될 ‘중앙녹지공간’. 이곳에 대한 사회적 합의는 언제쯤 이뤄질까.

여전히 금개구리 보전면적 21만㎡를 둘러싼 시민사회의 이견이 존재하고 이에 대한 환경부 승인, 각종 시설계획 확정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미완의 대기로 통하는 미래 공간이기에 조성까지 많은 난관을 거쳐왔고, 앞으로 숙제도 적잖다.

규모만 놓고 봐도, 이미 완공된 세종호수공원(70만 5768㎡)을 비롯해, 2021년 상반기 개장 단계에 접어들 중앙공원(140만 8000㎡), 국립세종수목원(65만㎡) 등을 포함해 276만 3768㎡에 달한다.

완전체를 드러내기까지 2년여 시간을 남겨두고 있어, 유종의 미를 거두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공간별 기능 배치계획과 현재 논의과정을 다시 살펴봄으로써, 시민들과 중앙녹지공간의 미래를 함께 조망해보고자 한다.

결국 사회적 합의에 이르지 못한 금개구리 보전면적(21만㎡)

지난 8월 제시된 중앙공원 1,2단계 시설 계획도.

금개구리 보전면적을 둘러싼 시민사회 이견 대립은 2015년 9월부터 3년여 시간을 흘려보냈다.

적극적인 보전을 원하는 생태도시시민협의회(이하 생태협)와 제3의 대체서식지 이전을 주장하는 세종바로만들기시민연합(이하 세바연) 및 입주자대표협의회(이하 입대협)간 팽팽한 의견 줄다리가 지속됐다.

행복청과 LH는 시민사회와 전문가 의견을 고루 수렴하면서, 합리적 대안 찾기에 골몰했다. 변화는 당초 보전면적 51만㎡가 지난 2016년 12월 21만㎡로 줄어든 데서 찾을 수 있다. 21만㎡는 다시 논(13만 5000㎡)과 습지(7만 5000㎡)로 세분화된다.

행복청과 세종시, LH, 금강유역환경청은 지난 8월 21만㎡ 불변을 전제로 한 중앙공원 2단계 최종안을 제시한 상태다.

하지만 객관적인 보전면적 산정기준이 관련 법 등에 없다 보니, 21만㎡에 대한 사회적 합의 역시 쉽지 않다. 관계 기관들은 더 이상의 수정안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사실상 지난 4개월간 정면돌파 의지를 엿보이고 있다.

그 결과 최근 환경영향평가 변경 심의 통과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21만㎡ 면적이 확대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반면 세바연 및 입대협은 모든 수단을 동원, 이대로 물러서지 안겠다는 입장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실시계획 승인 후 착공이 본격화되는 내년 3월 전·후 사회적 합의 과정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당장 내년 말 준공할 ‘1단계 공원’의 미래는?

2021년 상반기 개장을 목표로 한 중앙공원 2단계(88만 4000㎡)와 달리, 1단계(51만 8000㎡)는 내년 말 시민 곁에 다가선다.

행복도시건설청과 LH가 제시한 기본안에 최근 세종시의 일부 추가 시설안을 요청하고 있다. 

기본 계획안을 보면, 축구장과 야구장, 테니스장, 농구장, 풋살장, RC경기장, 게이트볼장, 파크골프장 등을 갖춘 ‘복합체육시설’ 면적이 18만 9000㎡로 가장 크다.

이어 음악·예술·놀이활동을 즐기는 12절기 주제 파빌리온과 한놀이마당으로 구성된 ‘가족예술숲(10만 4000㎡)’, 잔디광장 중심의 열린 ‘도시축제마당(7만 8000㎡)’, 도시전망대와 바닥분수, 물꽃연못 등을 갖춘 12절기 주제 정원 마당인 ‘어울림정원(6만 2000㎡)’이 주요 시설이다.

또 들풀정원과 장미원, 무궁화원, 테마숲길로 구성된 숲속 산책 및 휴식공간인 ‘가족여가숲(4만 5000㎡)’, 사계절 테마의 중앙공원 진입광장인 ‘장남들광장(4만㎡)’도 배치한다.

이 같은 시설들이 적기에 준공되면, 세종호수공원에 집중된 문화·여가·관광·체육 인프라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종시는 여기에 국가상징공원 조성안을 최근 제안하고 있다.

지난 달부터 내년 1월까지 1600만원을 들여 콘셉트 마련 연구용역을 수행한 데 이어, 내년 국비확보 및 2020년 실시설계를 거쳐 2021년 조형물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2단계 공원’에 실내빙상장? 대관람차? 집라인?

여전히 사회적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중앙공원 2단계 구역 모습.

금개구리 보전면적(공생의뜰)으로 정상 추진하지 못한 중앙공원 2단계 구역. 이견이 큰 21만㎡를 제외한 나머지 공간에는 어떤 시설들이 들어서면 좋을까.

일단 지난 8월 관계기관이 내놓은 계획안을 보면, 관문 역할의 오색경관숲(6만 3000㎡)은 계절에 따른 자연의 색 변화를 감상할 수 있는 완경사 지형의 숲이다. 숲 좌측엔 공생의뜰, 우측엔 다양한 콘셉트를 담은 도시축제정원(11만 4000㎡)을 배치한다.

이곳을 지나면, 좌측에 빗물 저류지 성격의 둠벙생태원(4만㎡)과 우측에 자연초지원(11만㎡)을 만난다. 초지원은 계절별 야생초화를 감상할 수 있는 넓은 초지로, 탐방로와 전망대, 조류 전망대로 구성된다.

금강 방향 제방도로 주변에는 자연예술숲(7만 8000㎡)과 도시생태숲(13만 2000㎡)이 자리한다. 예술숲은 야외 미술관, 생태숲은 생태학습원과 탐방로, 숲놀이터, 명상쉼터, 전망대 등을 갖춘 기능으로 자리매김한다.

국립수목원 방향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참여정원(7000㎡)이 도시민에게 텃밭가꾸기와 도시양봉, 스마트팜 등의 체험 기회를 선사한다. 도시휴양센터도 수목원과 접경 지점에 배치한다.

이밖에 금강 제방도로는 걷고싶은 거리(13만 2000㎡)로 조성한다. 까페와 공방, 전시장, 쌈지공연장, 보행로, 자전거도로 등을 적절히 배치, 금강의 자연경관과 걷기의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한다.

이 계획들은 내년 3월 실시계획이 확정되기 전까지 변화 가능성을 안고 있다.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약 2개월간 수렴한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 세종시의 새로운 제안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서다.

주요 시민의견을 보면, ▲자전거 도로와 세종대왕·한글 테마공원 ▲가로수·분수·랜드마크 시설 ▲캠핑장 및 피크닉존, 바비큐시설, 그늘막 ▲물놀이장과 어린이테마놀이터, 순환기차, 회전목마, 집라인, 레일바이크, 대관람차 ▲실내체육관 및 클라이밍장, 미니골프장 ▲생태체험장과 곤충박물관, 예술회관, 미술관, 천문대 ▲주차장과 매점, 까페거리, 전망대 ▲반려동물 놀이터 ▲아울렛쇼핑센터, 공공승마장, 영어교육관 등 매우 다양하다.

세종시는 여기에 또 다른 카드를 준비 중이다.

2022년 ‘실내빙상장’ 건립 구상이 대표적이다. 가장 많은 시민들이 찾는 도시 중앙부 배치가 타당한다는 인식에서다. 시는 현재 빙상장 기본계획수립 및 타당성조사 검토 용역 업체 선정에 나서고 있다.

현재 제방도로 폐쇄 계획의 변경도 고려 중이다. 광활한 중앙녹지공간 면적에 이 도로마저 폐쇄하면, 교통 대란의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 때문이다.

경기 하남시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유니온파크' 상부와 지하 모습. (제공=하남시)

주민생활밀착형 신개념 환경기초시설 도입도 아이디어 차원에서 제시됐다. 2015년 6월 완공 이후 경기도 하남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유니온파크 및 유니온타워’와 같은 유형의 시설을 말한다.

7만여㎡ 규모에 지하 25미터에는 소각시설과 음식물자원화시설, 재활용선별시설, 하수처리시설 등 11종 하수·폐기물처리시설을 두고, 지상에는 공원 및 어린이 물놀이시설, 풋살장, 족구장, 실내체육관 등 체육시설, 주민친화시설 등이 조화를 이룬다. 105층 높이의 유니온타워는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을 선사한다.

경기도 하남의 유니온타워 전경(좌측)과 전망대에서 본 한강 조망(우측).

세종시 입장에선 중앙공원에 친환경 콘셉트를 더하고, 가람동에 이어 제2의 폐기물연료화시설 입지를 확보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하지만 집행부 내부에서도 찬·반 여론이 팽팽해 성사 가능성은 높지 않다.

중앙공원과 한데 어우러질 ‘국립세종수목원’ 시너지 효과는?

2020년 5월 임시 개장할 국립세종수목원 시설 배치도.

국립세종수목원은 최근 국비 253억원 증액과 함께 2020년 5월 임시 개장으로 나아가고 있다. 2021년 완전 개장 시점에 중앙공원과 한데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임시 개장 후 운영방안에 대한 구체적 협의도 진행했다.

현재 주요 시설로는 ▲커뮤니티 참여활동 지구(8만 4200㎡) ▲식물교육 체험지구(13만 4300㎡)  ▲정원전시 관람지구(16만 6253㎡) 등 3개 핵심 기능이 눈에 띈다.

커뮤니티 지구는 다시 문화·예술·레크레이션 등의 축제마당(3만 2100㎡)과 생활정원(1만 9900㎡, 204종), 민속놀이정원과 숲 모험원, 미로정원 등을 갖춘 어린이정원(1만 5000㎡), 오감 주제의 감각정원(9400㎡, 262종), 천연기념물 등 후계목정원(7800㎡)으로 구성된다.

식물교육 지구는 사계절 전시원(2만 9600㎡, 682종)과 민속식물원(2만 9300㎡, 91종), 치유정원(2만 2200㎡, 362종), 온대중부도시림(2만 400㎡, 150종), 식물분류원(1만 3100㎡, 175종), 치산녹화원(1만 200㎡, 26종), 희귀특산식물원(9500㎡, 356종)으로 꾸며진다.

정원전시 관람지구는 다시 궁궐조경 등 한국전통정원(3만 2100㎡, 66종)과 분재원(1만 7000㎡, 70종), 야생화원(1만 1400㎡, 89종), 단풍나무원(7800㎡, 215종) 등 정원 고유 기능 시설들로 채워진다.

여기에 중앙공원 2단계 북측 ‘공생의뜰 수생식물정원’과 연결되는 ▲양서류 관찰원(8253㎡, 70종) ▲습지형생태숲(3만 2500㎡, 12종) ▲2.4km 길이 청류지원(습지원, 5만 7200㎡, 147종) 등의 기능도 더했다.

베일에 싸인 ‘민관협의체’, 유종의 미 이끌어낼까?

2021년 완성기에 접어들 중앙공원과 국립세종수목원. 현재 계획된 시설만 놓고 봐도, 이 도시를 넘어 국내·외 명소가 될 가능성을 충분히 안고 있다.

3년여간 치열한 사회적 논쟁이 결코 낭비가 아니라는 평가도 많다. 미래 랜드마크로 거듭나기 전까지 진통이라는 인식에서다. 그럴려면 내년 3월까지 실시계획안을 확정해가는 과정에서 유종의 미가 절실하다.

관심의 초점이 지난 달 21일 새로이 구성돼 지난 6일 위원장 선출 등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한 ‘민관협의체’로 쏠리는 건 어찌보면 당연하다.

민관협의체에는 행복청과 세종시, 시의회, 금강유역환경청, LH 등 관계기관 5명과 각 분야 전문가 5명, 시민 참가자 10명 등 모두 20명이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구성원이 누구인지조차 모르는 상황은 ‘사회적 합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대의 민주주의형도, 공론조사 위원회 같은 숙의형 논의기구도 아닌 상태에서 어떤 결정이 가능한 가에 대한 물음표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행복청 관계자는 “위원과 논의 과정 공개 여부에 대해선 위원들과 보다 긴밀한 논의가 필요하다. 현재는 전문가 그룹과 민간 그룹 각 1인의 위원장을 선출한 상태”라며 “소그룹 논의를 포함한 협의체 논의 결과 등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공개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에 따라 민관협의체 논의 대상에서 제외된 생태협과 세바연·입대협의 앞으로 움직임도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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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붕철 2018-12-22 09:38:53
반갑습니다.
좋은글 보면서도 인사도 못하고 지넸네요.
처음 계획단계때 제가 재안한 것은 오랬동안 내려온 농업 풍속도 살려서 체험으로 느껴보고, 수백,수천년의 역사의 일부분을 원안지대로 남겨 보존하면 좋을것 같아 주민지원과에 부탁드렸지요.
물론 원안에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되고요.
금개구리 보존은 그 후에나왔구요.
주변 이웃 농경지에도 꽤 많은 금개구리 서식지가 있는데 유독 장남뜰만 요동을 치네요.

송용순 2018-12-19 11:23:04
세종을 넘어 전국의 랜드마크가 될 수있도록 만들어 주세요.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규모있는 놀이시설과 자연과 쉼이 있는 공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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