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댓글
변상섭, 그림속을 거닐다
세종시교육청 공동캠페인
정통 클래식 테너의 '일탈' 구병래 독창회
상태바
정통 클래식 테너의 '일탈' 구병래 독창회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8.10.26 11: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테너 구병래
구병래 테너.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정통 클래식 테너가 노트르담 드 파리, 황태자 루돌프 등 친숙한 뮤지컬 넘버 무대를 선사한다.

내달 6일 오후 7시 30분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열리는 구병래 독창회 ‘I love musical’ 공연 컨셉트다.

구 테너는 목원대 음악교육과를 졸업해 이탈리아 로마에서 유학했다. 이탈리아 Barletta 국제 성악 콩쿨 1등, Lecce 성악 콩쿨 1등과 전체 대상을 휩쓴 이력을 가졌다. 

코지판투테, 사랑의 묘약, 돈 조반니 등 다수의 오페라 주역을 맡았다. 우송대 외래교수, 한국영상대 실용음악과 겸임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는 세종 솔리스트 앙상블 음악감독, 세종 벨라보체 여성합창단 상임지휘자, 세종 가온누리 어린이합창단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로 2년째 세종호수공원에서 여름밤 특별한 수요일을 선사하고 있는 맥키스오페라 단원이기도 하다. 세종시민들에게는 ‘뻔뻔한(fun fun) 클래식’ 공연으로 익히 얼굴을 알렸다.

관객과 한 발짝 가까이

내달 6일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열리는 구병래 테너 독주회 'I love musical' 공연 포스터.

공연은 총 4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 ‘한 평범한 남자’, ‘알 수 없는 길’, ‘내일로 가는 계단’ 무대를 선보인다.

황태자 루돌프는 사랑에 운명을 건 황태자와 그의 연인에 관한 이야기다.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 황태자 루돌프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황태자와 연인의 죽음에 대한 풀리지 않은 의문은 역사학계, 문학계에서 끊임없이 다뤄지고 있다. 

2부에서는 노르트담 드 파리(Notre dame de paris) 뮤지컬 넘버 ‘대성당들의 시대’, ‘달’을 들을 수 있다. 세계적인 문호 프랑스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극화한 작품으로 시적인 선율로 꾸준한 사랑을 받는 작품 중 하나다. 

구병래 테너는 “이번 공연은 정통 클래식 전공자로서는 일종의 일탈이라고 볼 수 있다”며 “클래식은 일부 애호가들에게만 향유된다는 인식이 있다. 극적인 요소가 큰 뮤지컬 곡을 통해 관객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숙 소프라노와의 무대도 마련됐다. 이 소프라노는 뮤지컬 캣츠 ‘memory’ 솔로 무대에 이어 구병래 테너와 지킬 앤 하이드 ‘Take me as I am’ 이중창을 선보일 예정이다.

마지막 4부에서는 한국 창작 뮤지컬 ‘영웅’, ‘불의 검’, ‘프랑켄슈타인’ 뮤지컬 넘버 곡들을 차례대로 들려준다. 공연은 선착순 무료로 관람할 수 있고, 공연 시간은 약 1시간이다. 퓨전퍼커션밴드 폴리 밴드가 함께 무대를 꾸민다.

구병래 테너는 “2016년 공연 이후 세종에서 두 번째 독창회를 열게 됐다”며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공연을 관람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종시 이주와 도전 정신

지난해 세종호수공원에서 열린 맥키스오페라단의 '뻔뻔한 클래식' 공연 현장.

구 테너의 도전정신은 지난 유학 경험을 통해 엿볼 수 있다. 그는 2003년 늦은 나이에 유학을 결심했다. 대학 졸업 후 대전시립합창단에 7여 년간 몸담으면서 꽤 안정된 생활을 했지만, 마음속에서는 합창이 아닌 솔로 음악에 대한 열정이 컸다. 

구 테너는 “안정된 삶을 버리고 유학을 택한 일은 당시 엄청난 도전이었다”며 “막상 가보니 더 나이든 분들이 많아 함께 경쟁하면서 열정을 키울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지난 2014년 세종시로 이주했다. 오랜 대전 생활을 청산하고 세종시로 떠나온 이유는 커져가는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 때문이다. 예술계 종사자로서 기여하고 싶다는 마음이 그를 이끌었다. 수시로 무대에 서면서 시민들에게 느낀 점은 다른 도시 어느 지역보다 호응이 좋다는 것.

구 테너는 현재 세종 솔리스트 앙상블 음악감독, 세종 벨라보체 여성합창단 상임지휘자, 세종 가온누리 어린이합창단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 개교한 세종예술고 강사로도 출강 중이다. 올 여름에는 세종과 대전에서 활동하는 성악가들로 세종 솔리스트 앙상블을 구성했다.

그는 “현재 세종에 성악을 전공했거나 유학까지 갔다 오신 분들이 많아 인력은 충분하다고 본다”며 “조만간 세종 솔리스트 앙상블 단독 공연 소식도 들려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시 문화예술 발전에 대한 관심과 애착도 크다. 도시 건설과 문화 예술 발전이 함께 가야 건강한 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구병래 테너는 “출범 7년차임에도 불구하고 예술단이 구성되지 않은 점이 아쉽다”며 “시립합창단, 교향악단 등 다른 지역 도움 없이 세종시에서 충분히 소화 가능한 수준이 돼야 한다. 세종시 소속이라는 자부심과 주인의식이 곧 수준 높은 공연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11월 6일 오후 7시 30분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열리는 공연은 세종포스트가 주최하고, (주)일칸토가 주관하며 세종시와 세종시문화재단이 후원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