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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구김살을 펴주는 음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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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구김살을 펴주는 음악들
  • 신기용
  • 승인 2018.06.1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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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산의 음악여행] <2>차드 로슨의 쇼팽변주곡 등 10選
평산 신기용 | 치유명상음악가

소리는 인간이 가장 쉽게 본태적 순수함(pri-mordial purity)으로 유도되어 정서적인 발산과 수정을 할 수 있는 도구이다.

‘치유하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heal은 그 어원이 ‘소리를 만든다’이고, sound라는 말은 ‘소리’라는 뜻 이외에 ‘건강한’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처럼 소리와 사람의 건강은 밀접한 관계에 있다.

우리가 음식을 먹는 것만큼 음향을 통한 자극과 이완도 중요한 것이다. 소리와 음악은 차크라(chakra, 法輪)를 활성화하고 자연치유력을 높여 주기 때문이다.
 
1. Chad Lawson - The Chopin Variations

선율의 전개가 확연하기보다는 묘연(妙然)하게 점증하는 쇼팽의 선율들을 차드 로슨이 재즈와 클래식의 경계에서 첼로와 바이올린을 동반하고 나름대로 현대적인 해석을 한 음반이다.

리시차 발렌티나처럼 과도한 몰입으로 특화된 에너지를 현란하게 발현하기보다는 나긋나긋하게 건반을 어택하면서 감성의 무늬만으로 정서의 단추를 차근차근 풀어나가는 정성 어린 피아노 터치와 철저하게 절제하며 소리의 소밀(疏密)과 음양승강(陰陽乘降)을 표현해내는 첼로의 배려가 일품이다.

커피숍이나 카페에서 앰비언트 뮤직으로 사용하여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2. Ray Charles - Night time is the right time

흑인 감성이 물씬 묻어나는 쏘울풀 한 노래이다.

이 음악을 리듬 없이 아주 느리게 부른다면 처연한 흑인영가처럼 들릴 것이다.

선창과 후창을 하는 모습은 필자가 아프리카의 어느 부족을 찾아갔을 때 밤을 새우며 들려주던 돌림노래를 연상시킨다.

3. David Russell - La Cathedral

아리오스 망고레가 우루과이의 몬테비데오에 있는 산 호세 대성당을 가서 보고 받은 느낌을 작곡한 클래식 기타연주곡으로 많은 기타리스트가 즐겨 연주해오는 곡이기도 하다.

내한공연에서 뜨거운 환호와 찬사를 받았던 데이비드 러셀의 연주는 구김살이 없이 호쾌할 뿐이다.
 
4. Xin Xian(쉔 시안) - Scarborough Fair

팝송애호가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Scarborough Fair를 쉔 시안의 휘파람 소리로 들어보자. 그것도 땅거미가 지는 어스름한 저녁나절, 뒷짐을 지고 산보를 하면서 말이다.

5. Amira Swiss - Falling

벨지움 출신으로 영국에서 성장한 여성 싱어송라이터이자 멀티플레이어인 아미라 스위스가 작곡과 연주를 한 재기발랄한 곡이다.

상큼한 드럼 비트와 명쾌한 어쿠스틱 기타 선율이 절묘하게 어울려지면서 기분을 좋게 하는 해피 바이러스 같은 이지리스닝음악이다.

6. Oleg Pogudin - 빛나라, 빛나라, 나의 별이여

1968년 레닌그라드에서 태어난 올레그 포구딘은 22세 때부터 드라마 극장에서 배우로 활동했으며, 1991년에 ’사랑의 별’ 이란 데뷔 앨범을 발표하면서 음악적 재능을 인정받았다.

포구딘의 레퍼토리로는 500곡의 노래와 로망스가 있다. 20대에 이처럼 인생의 회한과 사랑의 아픔을 절절하게 담아낼 수 있다는 것은 배우로서의 경험이 큰 몫을 한 것 같다.

7. Velvet Sounds Orchestra – Y’te vas

원곡은 스페인의 Jose Luis Perales가 부른 칸시온으로 국내에서는 미구엘 라모스악단의 연주가 모 화장품 회사 광고로 사용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가수들의 히트곡들을 신선하고 모던한 오케스트레이션으로 연주하는 Velvet Sounds Orchestra의 매력은 소리의 질감이 벨벳처럼 부드럽고 감미롭다는 것이다.

8. B.B. King & Tracy Chapman - Thrill is gone

B.B. King의 독특한 기타 농현과 진흙을 개는 듯한 점착성 있는 목소리가 듣는 이의 가슴을 후벼 파는 이 불후의 명곡을 거칠고 뜨거운 숨결을 지닌 Tracy Chapman과 듀오로 부르고 있다.

이 음악을 들을 때마다 고인이 되신 진도씻김굿의 명인 박병천 선생의 구음이 떠올려지는 것은 정한을 표출하기에 적합한 진계면조와 마이너 블루스라는 음계의 유사성 때문일 것이다.

필자는 젊은 날 이 곡을 촛불을 켜놓고 보드카를 마시며 20번 연속해서 들으면서 B.B. King의 진정성에 대한 경외감으로 눈시울을 적신 적이 있다.

9. Keiko Matsui - Mystic Dance

께이꼬 마쯔이는 1961년 일본출생으로 1987년 1집 앨범 A Drop of Water로 데뷔, 2000년~2001년 미국 Smooth Jazz Award에서 Diana Krall, Candy Dulfer를 제치고 올해의 ‘여성재즈아티스트상’을 받을 만큼 기량이 출중한 건반연주자이다.

동양적인 감수성으로 빚어내는 여성 특유의 유려한 손맛(雲脂感)이 제목처럼 미스틱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해준다.

10. Chip Davis(1947) - Fugue

음악그룹 Mannheim Steamroller를 창단한 미국의 현대음악작곡가, Chip Davis의 작품으로 퍼커션을 직접 연주하고 있다.

인간의 귀가 두 개이니 각기 다른 악기선율이 서로 대화하는 것을 느끼면서 들으면 좋겠다. 이것이 바로 음악의 아버지, 바흐가 완성한 화성적 대위법인 푸가(Fugue)의 기법으로 만들어지는 다성음악(poly phony)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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