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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아파트단지 앞 ‘점멸 신호등’, 시민 안전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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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아파트단지 앞 ‘점멸 신호등’, 시민 안전 위협
  • 이희택 기자
  • 승인 2018.06.02 08:18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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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롬동 5·8단지 ‘신호등’, 입주 후 1년 지나 정상화… 인근 생활권서 유사 사각지대 곳곳 노출
최근 문제가 불거진 새롬동 5단지와 8단지 앞 도로 신호등. 낮과 밤 수많은 차량들이 혼재되고 노약자가 자주 다니는 보행로인데, 지난 1년간 신호등이 정상 가동되지 않았다. 1일 오후 4시경 정상 가동되기 시작했다.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세종시 새롬동에 사는 초등학생 A군은 지난달 중순경 아찔한 교통사고를 당할 뻔했다. 저녁 8시경 새뜸마을 5단지와 8단지 앞 고원식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자신을 인지하지 못한 차량이 그대로 돌진해왔기 때문이다. 다행히 차량 운전자가 급정거하면서, 경미한 접촉사고로 마무리됐다. 

2개 아파트 단지 정문을 마주하고 있는 4차로 ‘신호등’이 적기 가동되지 않아 세종시민들의 보행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세종시 행복도시 전 생활권에서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다.
  
최근 3~4개월 사이에는 새롬동 5단지와 8단지 정문 앞 도로에서 같은 문제가 불거졌다. 새롬동 5단지 주민들에 따르면, 입주 후 1년이 넘도록 이곳 신호등이 정상 가동하지 않으면서 아이와 어르신 등 보행자 안전이 위협받았다. 

앞서 언급한 실제 사고 사례 외에도 위험천만한 광경이 숱하게 빚어졌다는 전언이다.

실제 새뜸마을 5단지는 지난해 4월 입주를 시작했으나 신호등 정상 가동까지 상당한 시일을 허비했다. 참다못한 주민들은 지난 3~4개월 사이 집중적으로 민원을 제기했다.

주민 B씨는 “지난해 4월 28일 (5단지) 입주 후 1년이 지났는데도 신호등 정상화가 안돼 너무 답답했다”며 “시는 LH 소관이라며 미루고, LH는 비보호 좌회전 표시와 함께 맞은편 8단지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신호 프로그램을 입력해야 한다는 답변만 보내왔다”고 성토했다.

1004번 광역버스와 53번 마을버스, 회사 통근버스, 공사 트럭, 승용차, 오토바이가 혼재된 4차선 도로인데도 늑장 대응이 이뤄진 데 대해 불만을 터트렸다. 민원을 제기해도 끝은 보이지 않았다.

본보가 취재를 시작하자 상황은 달라졌다. LH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다음 주가 지나면 신호등이 정상 가동될 것”이라 내다보고, 시 담당자를 소개해줬다.

다음날인 1일 오후 2시경 시 담당자와 통화를 시도했다. 오후 5시경 신호등이 정상 가동된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줬다. 신호등은 1시간 빠른 오후 4시경 제 기능을 시작했다. 

이처럼 빠른 조치는 진즉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이 허탈해하는 이유다. 주민 C씨는 “신호등 점등이 이렇게 어려운 일인줄 평생 처음 알았다”고 했고, D씨는 “동대표님들이 이리저리 뛴 결과다. 관행적으로 무단횡단이 이뤄졌는데, 당분간 경찰에 보호 요청을 해야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시 관계자는 “2개 단지를 마주보고 있는 4차로 신호등 정상 가동 시기 등의 기준은 따로 없다. 별도 추가 비용도 수반되지 않는다”며 “8단지 국민임대아파트 준공과 입주가 시작된 지난 2월부터 민원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8단지 주출입구 공사로 인해 신호등 가동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신호등 해프닝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근에 유사한 현장이 2곳 이상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서다.

새롬동 4단지와 7단지 사이 도로, 다정동 6단지와 LH 분양아파트(공사 시행 중) 사이 도로에서도 주황색 점멸등이 유지되고 있다. 또 다른 안전불감증을 보여주는 사례다.

세종시 행복도시 아파트 단지 앞 도로 신호등의 비정상 가동이 시민들의 보행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사진은 새롬동 4단지와 7단지 사이 도로
다정동 가온마을 6단지와 맞은편 LH 분양아파트(공사 중) 사이 신호등도 점멸 신호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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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교통 2018-06-05 18:53:59
다른 곳은 신호 때문에 정체가 심해서 점멸신호등으로 바꿔달라고도 하는데...미국처럼 차량 스스로 감지해서 신호를 부여하는 똑똑한 신호등이 필요합니다.

푸른숲 2018-06-03 06:23:04
5단지 입주민입니다.기자님 덕분에 1년간 길건널 때마다 느꼈던 불안과 걱정이 해소되었네요. 감사합니다

환한세상 2018-06-02 14:00:29
언론이 진작에 나서줬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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