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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프레임’ 세종시 종촌복지센터 논란의 본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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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프레임’ 세종시 종촌복지센터 논란의 본질은?
  • 이희택 기자
  • 승인 2018.03.13 19:10
  •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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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A센터장·스님들, ‘성희롱’아닌 ‘명예훼손성’ 발언 지적… 불명예 퇴진 A씨, 명예회복 숙제
2015년 9월 당시만해도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출발한 종촌종합복지센터.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최초의 복지센터다. 사진 속 주역들이 현재의 논란을 해소할 수 있는 해법을 쥐고 있다는 지적이다.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세종시 종촌종합복지센터 운영 과정에서 불거진 잡음과 갈등이 ‘성희롱’ 프레임으로 덧씌워졌다."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이춘희 세종시장의 성희롱 발언 의혹에 대해 본보가 내린 결론이다.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최초의 종합복지관 개관 과정에서 빚어진 갈등과 오해, 소통부족이 논란을 키웠다는 해석이다.

피해 당사자로 지목된 A씨, "강조하고 싶은 핵심, 미투가 아니야"

피해 당사자로 지목되며 사건의 중심에 서있는 A씨(전 종촌종합복지센터장)는 이번 사건의 본질은 미투(#MeToo)가 아니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춘희 시장은 지난 2015년 7월 “얼굴은 예쁜데 언제까지 스님들 도포 자락에 숨어서 손잡고 다닐 거냐”고 발언했다는 게 A씨의 증언이다. 이 자리에는 이 시장과 A씨, 광제사 원행 스님과 영평사 환성 스님, 시 집행부 및 센터 직원들이 동석했다.

A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강조하고 싶은 핵심은 미투가 아니다. (이 시장 발언의) 사실관계는 광제사 원행스님이 직원들에게 공개적으로 얘기하는 과정에서 알려졌다”고 했다. 이 시장 발언이 있은 뒤 2년이 지난 시점이다.

원행스님이 지난해 8월 18일 센터에서 제2회 낙화 축제 개최를 하루 앞두고 직원들을 만나,  ‘이춘희 시장의 적절치 못한 발언과 시 집행부의 갑질 행위’를 성토했다는 설명이다. A씨도 그 자리에 있었다.

A씨는 “그 일이 있은 뒤 직원으로 추정되는 B씨가 언론사에 제보를 했고, 여러명 기자가 이 시장의 발언을 취재하러 왔었다”며 “당시는 재수탁을 앞둔 상황이어서 문제가 불거지면 시와 불편해질 것을 우려했다. 그래서 성희롱이라고 느끼지 않았다고 답변해 무마됐다”고 말했다.

이후 미투 운동이 급격히 확산되는 분위기에 편승해 일부 언론이 “(다시) 기사를 써도 되겠느냐”며 사실관계를 요청해와 확인해줬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A씨는 “그냥 내뱉은 말이었는지 이 시장은 잘 기억 못하는 것 같다”며 “하지만 이는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기관장인 저를 폄훼하는 말이었고 시장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발언이었다”고 했다. 사실상 성희롱보다는 명예훼손 발언이었다는 데 무게를 뒀다. 

지역 대표 스님들, 이 시장 부적절 발언은 인정하면서 "성희롱은 인지못해" 

스님들도 이춘희 시장의 발언에 성희롱 프레임을 덧씌우는 데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이다.

영평사 환성스님(세종시 불교사암연합회장)은 13일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춘희 시장의 정확한 발언은 기억나지 않지만 주변에서 자꾸 얘기하니까 조금씩 기억이 살아났다”며 “성희롱성 발언은 분명히 아니었다. 당사자도 그렇게 느끼진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개관을 앞두고 시 집행부의 일부 갑질 행태가 있었다. 시장은 그 부분을 조정하고 주문하기 위해 왔던 것”이라며 “센터장에겐 스님 뒤에 숨지 말고 기관장으로 일을 제대로 하고, 스님들에겐 섭정하지마라고 얘기했다. (섭정이란 표현이) 지나쳤다”고 했다.

이 시장을 두둔하는 발언이 아님을 전제로 “분명한 건 센터장에게 힘을 실어주려던 자리였다”고도 했다.

환성스님은 “(문제가 불거진 후) 며칠 전 원행 스님과 이 시장간 미팅이 있었고, 시장이 그런 의도가 아니었는데 미안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며 “지금으로서는 센터 정상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광제사 원행스님도 환성스님의 이야기에 힘을 실었다.

원행 스님은 “환성스님과 말씀 나눠 봤지만, 저와 직원들은 당시 (이 시장 발언을) 분명히 기억한다. 성희롱 여부는 당사자 본인의 느낌과 판단이 중요하다”면서도 “제가 판단할 문제도 아니고 성희롱 발언이란 생각은 못했다. 섭정 등의 표현과 전체적 분위기가 상당히 불쾌하고 당황스러웠다”이라고 했다.

또 "당시 시 집행부가 공개석상에서 스님 용어를 쓰면 안된다고 하면서, 이모씨라고 소개해라"는 언행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지난해 8월 18일 직원들과 가진 자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A센터장이 주동이 돼서 재수탁을 거부하는 입장을 환성스님에게 표현했고, 스님이 이를 시에 전달했던 것”이라며 “그런데 마치 스님들이 재수탁을 거부하는 모양새가 됐고, 이를 직원들에게 해명하기 위해 센터에 들어갔다. 이것이 팩트”라고 했다.

“직원들과 그 자리에서 (이 시장 발언이) 성희롱이었다고 언급한 적도 없다”고도 했다.

결국 이 시장의 발언이 성희롱이라는 것을 피해 당사자뿐만 아니라 그 자리에 함께 있었던 스님, 공직자 모두 인지하지 않았던 셈이다.

문제의 본질은 ‘갈등과 오해, 소통부족’

문제의 본질은 명예훼손과 불쾌감을 유발하는 언사와 언행을 이 시장과 시 집행부가 실제로 했는지에 모아진다. 이 점에 대해선 주장이 다소 엇갈린다.

이 시장은 지난 8일 정례 브리핑에서 “법률로 위탁 받은 센터장의 이름으로, 책임감을 갖고 주도적으로 일했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말했고, 시는 같은 날 해명자료를 통해 “여성 폄하 발언이 명확하게 확인되면, 이 시장이 즉시 사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시장은 이날 이후 원행스님과 환성스님 등 불교계 지도자들에게 사과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당사자들도 더 이상 문제 삼지 않을 분위기나, 감정이 완전히 해소되진 않은 상태다. 다만 A씨에 대한 언급이나 액션이 빠졌다는 게 문제다.

지난해 8월경 센터 재수탁 과정에서 불거진 ‘시 집행부의 갑질 논란’에 대해서도 스님들과는 오해를 푼 것으로 보인다.

환성스님은 “센터 개관(2015년 9월)과 재수탁(2017년 8월) 등의 과정에서 얼마든지 시청과 불협화음이 있을 수 있다. 시 집행부가 불합리한 언행이나 무리한 요구를 한 것도 맞다”며 “시 고위 공무원이 이 점에 대해서 진심어린 사과를 했다. 광역시로 승격되면서 공무원들의 역량 부족이 있었던 것으로 이해한다”고 했다.

시 관계자도 “촉박하게 재수탁 평가가 됐다는 지적을 겸허히 수용했다. 압박으로 느껴진 부분에 대해서도 오해를 풀었다”며 “이후 원만하게 이야기 됐고 재수탁 절차를 거쳤다. 재수탁 기간 변화(3년→5년) 등에 능동적인 준비를 못했던 부분이 있었다”고 했다.

원행스님은 “우리 사회가 진일보하기 위해선 불필요하고 당연시했던 부분들을 정리할 건 정리하고, 사과할 건 사과하고 나아가야 한다”며 “특별히 무슨 운동을 해서가 아니라 사회 발전을 위해선 사람들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이번 사건도) 사회 변화의 한 과정”이라고 했다.

꺼지지 않은 갈등의 불씨, 피해자에 대한 사과·센터 정상화 과제

사건의 핵심 당사자인 3인과 이 시장, 시 집행부 발언을 종합해보면 남아있는 숙제는 크게 2가지로 요약된다.

직원들 앞에서 명예훼손과 모욕감을 느끼고, 지난해 12월 초 사실상 불명예 퇴직한 A씨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는 일이 최우선이란 지적이다.

열쇠는 이춘희 시장뿐만 아니라 A씨를 센터장으로 추천한 원행스님과 지역 불교계를 대표해온 환성스님이 쥐고 있다는 얘기다.

A씨는 “그만둔 데는 여러 가지 복잡한 사정이 있다. 스님이 직원들을 모아놓고 이런저런 말을 하는 것 자체가 기관 운영에 깊이 개입하는 모습이었다. 자제를 여러 차례 당부드렸다”며 “(이런 센터장이) 스님들 마음에 들지 않았을 것이다. 기관장으로서 큰 그림을 그리며 운영하려 했으나 일부 기관의 부정행위 지적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했다.

원행스님은 “센터장은 인사와 징계 등의 권한을 갖고 있다. 스님들은 직원 선발에 대해 모른다. 다 알아서 하는 것”이라며 “CCTV 방문 기록과 핸드폰 등 간섭할 수 있는 도구들을 확인해보면 개입의 실체가 드러난다. 공개할 용의가 있다. A씨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고 반박했다.

A씨에 대한 이 시장과 지역 불교계 대표 스님들의 후속 움직임을 놓고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 시장의 공개 사과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운영을 재수탁한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이 하루 빨리 센터를 정상화하는 일도 남아 있다.

신임 센터장과 종합사회복지관‧장애인주간보호센터‧장애인보호작업장‧노인주간보호센터, 가정‧성폭력 상담센터 주요 직원들이 센터 정상화를 촉구하는 의미로 배수의 진을 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들은 지난 12일 ‘센터 정상화가 조속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사직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문서를 영평사 환성 스님에게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임 센터장 N씨는 “사직서의 의미가 지역 사회에 왜곡돼 전달됐다”며 “현재 일을 할 수 없는 구조다. 하루 빨리 정상화가 시급했고, 간절한 의미를 담은 마음을 전달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2016년 2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세종시 복지과장으로 근무한 K과장은 13일 세종경찰서를 통해 고소장을 접수했다. 자신을 둘러싼 일부 언론사 보도에 대해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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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사회구현 2018-03-14 20:16:56
성희롱 발언 사실


이춘희시장
시장직 사퇴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거짓말쇼 2018-03-14 00:58:59
기자회견 동영상에 영평사스님이 (사직서를 써가지고 왔어요)/사직하겠다는 의미의 문서를 전달/
스님이 거짓말 한겁니까
쇼한것이라서 말돌리기 하는겁니까
진실만 말하세요
이런씩으로 한다면 누가 스님말을 신뢰할까요

직원들 진정한 갑이다 2018-03-13 22:36:24
신임센터장과종합사회복지관장애인주간보호센터장애인보호작업장노인주간보호센터,가정성폭력상담센터주요직원들이센터정상화를촉구하는의미로배수의진을친이유도여기에있다.

이들은지난12일‘센터정상화가조속히이뤄지지않을경우사직하겠다’는의미를담은문서를영평사환성스님에게제출한것으로확인됐다.

진정한 갑질이다
이번 사건의 갑질의 끝판왕이다
스님을 협박하는 직원들 진정한 갑이다.

스님의 도력이 대단하십니다 2018-03-13 22:24:53
영평사환성스님(세종시불교사암연합회장)은13일기자와의전화인터뷰에서“이춘희시장의정확한발언은기억나지않지만주변에서자꾸얘기하니까조금씩기억이살아났다”며“성희롱성발언은분명히아니었다.당사자도그렇게느끼진않았을것”이라고했다.

스님 기도를 너무 열심히 하셨습니까
다른 사람의 마음도 일을줄 아십니까
시간내서 영평사 스님 만나러 가야겠습니다

지나가는 좆삿갓 2018-03-13 22:19:23
물타기성 소설 써제기고 있으시군요.가해자와 피해자가 명확한데 세종퍼스트가 뭔데 무슨 자격으로 결론을 내립니까? 당신들 언론 맞어요?
말같지도 않은 글 쓸시간있음 고민좀만 더하고 쓰세요.아 정말 기가막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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