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2030년 대중교통중심도시를 지향하는 세종특별자치시. 가야할 길은 멀었다.

일일 대중교통 이용 통행량에서 전국 최하위에 머물렀다. 자동차로 최대 20분 거리에 생활권이 형성돼 있고, 차량 지‧정체 현상이 타 시‧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어 ‘자가용’ 선호도를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비알티(BRT) 중심도로와 내부 순환축을 잇는 지선버스간 원활한 연결 부족도 대중교통 이용률 저하에 한 몫했다.

11일 국토교통부가 제공한 자료를 보면, 세종시 대중교통 이용 통행비율은 평일 1.47회/명, 토요일 1.45회/명에서 일요일 1.38회/명까지 떨어졌다. 전국 평균 1.94회/명, 1.89회/명, 1.81회/명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서울과 부산, 대구가 1명당 일평균 2회를 넘어서며 가장 많은 이용률을 나타냈다. 광주와 울산, 인천, 대전 등 여타 광역시도 1.7회/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도로 교통 혼잡도가 세종시보다 심각한 요인이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 

다른 도시에선 자가용보다 대중교통이 비용과 이동시간 면에서 저렴하단 인식이 어느 정도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또 이들 도시민 대부분은 일반 버스 외 급행버스, 지하철 등 다양한 대중교통수단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비알티(BRT)를 대표 교통이자 지하철 대체 수단으로 활용 중인 세종시가 서비스 면에서 떨어지는 건 당연지사. 

990번 비알티는 일평균 5627명으로 세종시 최다 이용 노선이다. 1004번, 1001번 등 일부 겹치는 노선 버스가 늘었음에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서울 수서발 SRT 개통과 함께 오송역 이용객이 더욱 늘어난 데 따른 효과를 반영했다.

다만 지하철 대체 수단으로 보기엔 무리다. 압축 천연가스(CNG) 연료 특징 외 45인승 이하 일반 버스로 봐도 무방하다.

세종시와 행복도시건설청이 지난 2013년부터 도입하려던 ‘100인승 이상 대용량 비알티’는 5년이 지나도록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양 기관은 대용량 비알티를 ‘땅 위의 지하철’로 표현했다.

대전 반석~세종~오송을 잇는 비알티(BRT) 중심도로와 ‘행복도시 링’을 순환하는 내부축 비알티를 잇는 지선버스간 원활한 연결 부족도 서비스 저하를 가져왔다.

지역별 대중교통 만족도를 보면, 세종은 4.86점으로 대전‧대구와 함께 중위권에 머물렀다. 제주(5.16점)와 서울(5.04점), 부산(4.91점)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밖에 대전과 청주, 공주, 논산 등 인근 도시를 자가용으로 출·퇴근하는 차량 이동 패턴도 대중교통 이용률 저하로 이어졌다.  

세종시 대중교통 서비스는 2019년 이후 한층 향상된 결과를 보일 전망이다. 내년부터 대용량 첨단 비알티 4대가 도입된 데 이어 2023년까지 12대까지 늘어난다. 시가 올해 추진 예정인 공공자전거와 버스간 환승 마일리지 적립, 국토교통부와 연계해 오는 3월 도입할 ‘도보‧자전거 이용 마일리지' 제도 역시 주목된다.

생활권별 대중교통 형평성 논란은 여전히 해묵은 숙제다. 비알티 중심축에서 상대적으로 먼 고운동과 종촌동, 아름동은 대중교통 이용 불편을 지속 호소하고 있다.

반면 그동안 비슷한 여건에 놓였던 보람‧소담동 등 3생활권은 크게 달라졌다. 기존의 대전광역 1001번 비알티(대전~세종~오송)와 1002번 비알티(대전행)에 이어 지난 3일 내부 순환 비알티 개통과 함께 한층 나아진 대중교통 여건을 맞이했다.

한편, 국토부는 전국 162개 시‧군에 걸친 1만1020개 노선, 8만3600명 이용자 대상으로 이번 ‘2017 대중교통 현황조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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