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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희 VS 고준일' 구도, 세종시장 선거 새로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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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희 VS 고준일' 구도, 세종시장 선거 새로운 변수?
  • 이희택 기자
  • 승인 2018.01.30 16:21
  •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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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불출마 선언으로 야권 후보 안개 속… 고 의장 출마 선언 임박, 더민주 당내 경선 성사 주목
야당 후보군이 안개 속인 가운데 이춘희 시장(좌측)과 고준일 의장(우측)간 더불어민주당 당내 경선 성사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이춘희 세종시장 독주체제 굳히기인가, 새로운 대항마 등장의 서막인가.

이충재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이 지난 29일 사실상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세종시장 선거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선출직 지방자치단체장 임기보다 긴 4년 4개월여를 재임한 이 전 청장은 인지도 측면에서 이춘희 시장의 최대 ‘대항마’로 손꼽혔다. 지난 2012년 7월 세종시 출범 이후 최소한 행복도시에선 ‘세종시장’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기 때문.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당들이 이 전 청장을 영입 1순위에 늘 올려놓았던 이유다. 그런 그가 불출마로 마음을 굳히면서 세종시장 선거는 이 시장 독주체제로 굳어지는 흐름인 게 사실이다.

야당들은 적당한 후보 찾기조차 쉽지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 중앙당에서도 세종시 현안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서 세종시장 선거를 아예 포기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들린다. 지난 5년여 간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견제세력으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는 배경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6.13지방선거 시장·교육감 예비후보 등록이 다음 달 13일로 다가왔지만 야당 후보군은 윤곽조차 드러나지 않고 있다. 야당 내에선 후보자 등록일인 5월 24일 이후 부랴부랴 후보를 내보내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까지 나온다.

'고준일 시의회의장' 내부 대항마되나… 이춘희 시장 아성에 도전장 예고

지난 26일 서울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지식경영대상 시상식에서 ‘베스트 정치인 7인’에 이름을 올린 고준일 시의회 의장. (제공=시의회)

야당이 주춤하는 사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진영에서는 ‘경선’ 분위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고준일 세종시의회의장 출마설이다. 지난해 말부터 지역사회에 회자되기 시작했고, 최근 고 의장도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민주당 충남도당에서 정치에 입문했고, 제6대 연기군의회 의원(2010년~2012년)과 초대 세종시의회 의원(2012년~2014년), 제2대 세종시의회의원(2014년~현재)까지 시‧군의원으로 3선을 지내고 있다.

현재 만 37세로 이춘희(62) 시장보다 나이로는 25살이나 어리다. ‘젊은 시장’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유권자에게 다가설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지난해 기준 세종시민 전체 평균 나이는 36.8세, 행복도시 평균 나이는 31.4세다. 고 의장과 유사 연령대인 젊은층이 두텁다. 지난해 12월 인구 통계를 보면, 20세부터 44세까지 인구가 11만 943명으로 전체의 약 40%를 차지한다. 선거인수 최종 확정 시점인 오는 4월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춘희 시장 견고한 독주체제… 문재인 정부 ‘세종시 정상 건설’ 진정성이 변수 

이춘희 시장 재선 가도의 최대 변수는 '세종시=행정수도' 개헌 명문화로 모아진다. 이 시장이 지난 23일 서울 국회를 방문, 이인영 의원(헌법 개정 소위원장)에게 행정수도 개헌 명문화에 적극 나서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제공=세종시)

이춘희 시장은 신년 전‧후 지역 언론사에서 진행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중도일보 여론조사에서 이 시장은 시장 적합도 55.2%를 기록했다. 무소속 이충재 전 행복청장(8.8%)과 자유한국당 최민호 전 행복청장(8.3%), 자유한국당 조관식 국회입법정책연구회 상임부회장(3.5%) 등과 격차를 벌렸다(2017년 12월 26~27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제이비플러스 의뢰, 19세 이상 528명 대상, 유·무선(49.1%‧50.9%) 병행방식,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4.26%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시장은 30‧40대 연령층에서 평균보다 높은 60% 이상 지지를 받았다. 젋은층 지지성향이 고준일 의장에게 쏠릴 것이란 예단은 섣부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여론조사 결과다.

같은 날 이충재 전 청장 대신 고준일 의장을 포함해 결과를 공표한 충청투데이 여론조사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세종시장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6.7%가 이춘희 시장을 선택했다.

조관식 상임부회장 7%, 최민호 배재대 석좌교수 6.4%, 더불어민주당 고준일 세종시의회의장 4.7% 등의 순이었다(2017년 12월 24~26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 의뢰, 19세 이상 512명 대상, 유(29%)·무선(71%) 병행방식,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4.3%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시장이 각종 적합도 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유지하는 데는 현직 프리미엄과 ‘행정수도 개헌’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전히 안개 속인 ‘행정안전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전 고시 ▲‘세종시=행정수도’ 개헌 명문화 ▲지난 정부에서 지연된 사업들 정상화 ▲지방분권 시범도시 가시화 등 주요 현안 해결 여부가 변수다.

명분 있는 현안 사업들이 지방선거 정국에 휩쓸리지 않고 정상 속도를 낼 수 있느냐가 선거 승패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당내 경선구도는 ‘다윗과 골리앗’ 싸움… 고 의장 반전은 가능할까?

시장과 시의회의장 직책만 놓고 보면, 이 시장과 고 의장은 상호 발전 또는 견제 역할로서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양새다. 당내 입지로 들어가면 상황은 다르다. 이 시장은 이해찬 시당위원장 체제 아래 자타가 공인하는 2인자다.

반면 고준일 의장은 지난 2016년 총선에서 이해찬 의원이 중앙당 공천 배제 후 무소속으로 출마할 당시 다른 길을 걸었다. 탈당하지 않고 더민주에 남았던 유일한 시의원이다. 당시 김종인 중앙당 대표 체제 아래 전략공천으로 내려온 문흥수 전 후보와 함께 했다.

이를 두고 당내 시각은 크게 엇갈린다. ‘소위 이해찬 상왕 정치에 맞선 소신 있는 선택’이란 시각부터 ‘김종인 전 대표의 잘못된 판단에 부화뇌동한 모습’이란 비판까지 다양하다.

민선 2기 후반기 시의회 원구성 당시 더민주가 아닌 옛 새누리당 의원 지지를 받고 의장에 당선된 과정을 놓고도 상반된 평가가 나온다.

고 의장은 지난 2016년 6월 열린 후반기 의장 선거에서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6표 ▲무소속 1표 ▲더민주 2표 등 모두 9표를 얻어 당선된 바 있다. 더민주가 당론으로 세운 박영송 의원(5표)과 독자 출마한 서금택 의원(1표)을 모두 제쳤다.

더민주 일각에선 여전히 ‘배신과 야합의 결과’로 폄하하고 있으나, 또 다른 진영에선 ‘이해찬 의원을 둘러싼 주류 기득권 세력에 대한 경고음’이란 해석도 내놓고 있다.

당내 입지와 여론조사 지지도 등을 종합해볼 때, 현재 경선구도는 ‘골리앗(이춘희) VS 다윗(고준일)' 대결로 비춰진다. 고 의장 지지층에선 반전 카드를 준비 중이다.

아직 베일에 싸인 경선 방식… 중앙당 선택이 최대 변수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4월 전까지 전국 시·도 지사와 시·군의원 출마자에 대한 경선 룰을 정할 예정이다. 경선 룰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느냐에 따라 더민주 당내 경선 여부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발췌=더민주 로고)

그동안 통상적 선거 일정을 고려할 때, 당내 경선이 성사될 경우 시기는 오는 4월로 예상된다. 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당내 경선은 후보자 등록 신청일인 5월 24일 이전 20일인 5월 4일까지 진행해야한다. 더민주가 경선 방식을 채택해 시 선관위에 위탁할 경우, 신청은 4월 4일까지다.

2개월 안에 시장 선거 판도가 윤곽을 드러낼 것이란 예상이 가능하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옛 새누리당은 4월 12일 ‘유한식 전 시장과 최민호 전 청장’간 경선 과정을 선관위에 위탁했다.

더민주 중앙당 당헌도 공직선거후보자를 경선을 통해 추천하는 것을 원칙으로 정하고 있다(108조). 큰 틀에서 국민참여경선(여론조사 포함)을 전제로, 권리당원(50% 이하)과 유권자(50% 이상) 투표 비율을 정해 투표‧(여론)조사 결과를 반영하거나 선거인단을 구성해 실시한다.

후보자 심사는 정체성과 기여도, 의정활동 능력, 도덕성, 당선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한다. 시‧도지사 선거 후보자 등 추천(101조)은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심사로 2명 이상을 선정하고 경선방법을 마련토록 했다.

여기서 눈여겨볼 대목이 있다. 당규로 정하는 사유가 있는 때에는 이를 명시해 ‘단수’로 선정할 수 있는 조항이다. 전략 공천을 의미한다. 단수 선정 시 최고위원회 의결 및 당무위원회 인준으로 추천이 확정된다.

중앙당과 세종시당 교감 과정에서 ‘세종시’가 전략 공천 지역으로 분류될 수 있다는 얘기다. 얼마든지 이춘희 시장에게 유리한 국면이 조성될 수 있다.

고 의장이 남은 2개월여간 본선 경쟁력을 어떻게 입증할 수 있느냐가 ‘경선’ 성사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고 의장 측근들 사이에선 경선으로 갈 경우 승산이 있다는 자신감을 표시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만 36~42세 ‘청년 후보자’는 본인 득표수의 100분의 15를 가산받을 수 있어서다.

예컨대 6.13지방선거 선거인수를 약22만명(4월 추정치)으로 추산하면, 유권자 수의 1/500 이상(시‧도지사 선거)으로 국민참여경선선거인단을 구성해야 한다. 이를 적용하면 권리당원과 유권자로 혼합된 선거인단 최소 규모를 440명으로 가정할 수 있다.

이춘희 시장이 235명(53.4%), 고준일 의장이 205명(46.6%)을 각각 득표했다고 치면 승리는 고 의장에게 돌아간다. 30.75명을 가산 받아 235.75명이 되기 때문이다.

고 의장 측은 본격 선거전에 돌입하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고 판단하는 듯하다. 지난 5년간 읍면동을 넘나든 의원 활동, 최근 1년 6개월여 간 의장직 수행으로 인지도를 상당히 넓혀왔다는 자체 분석이다. 역동적인 ‘젊은 시장’ 이미지가 전국 최연소 도시 ‘세종’ 유권자 성향과 맞닿으면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더민주 관계자는 “당내 경선 방식이나 룰은 4월 전‧후 확정될 것으로 안다”며 “현재 당헌‧당규 틀은 변하지 않겠지만, 선거 여건에 따라 경선 방침은 변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결국 중앙당을 중심으로 한 '지방선거 필승 전략'이 경선 여부를 가르는 최대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충재 전 청장 불출마 선언 이후 ‘세종시장 선거’ 흥행 요소가 사라졌다”며 “고준일 의장의 (시장) 공식 출마 입장이 새로운 변수다. 30대 기수론을 앞세운 고 의장이 얼마나 당 내부와 시민들의 마음을 파고들 수 있을 지가 초미의 관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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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스툰 2018-02-26 22:56:06
자한당을찍어야하나..

폴포그바 2018-02-03 11:35:58
둘다 찍기 싫은대 다른 사람이 민주당 대표로 나오면 안되냐???
제발 부탁이다 제발 둘다나오지말고 참신한 인물좀나와라!!!!!!!!!!!!!!!!!!!

ㅁㅅ 2018-02-02 20:36:04
기회주의자가 왠 시장? 의원도 떨어질판에...ㅎㅎ

강공주 2018-02-02 00:14:44
프랑스엔 마크롱
세종시엔 고준일

우치하이타치 2018-02-01 16:07:31
이춘희나 고준일이나 에휴 민주당은 좀더 참신한 인물없냐??
저 둘중에 하나가 시장출마하면 그냥 정의당 찍을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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