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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마리아 칼라스' 박양숙, 12번째 독창회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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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마리아 칼라스' 박양숙, 12번째 독창회 연다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7.11.10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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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3일 오후 7시 정부세종청사 6동 대강당에서 12번째 리사이틀 '전석 무료'
오는 23일 12번째 독창회 무대에 서는 박양숙 소프라노.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박양숙 소프라노가 오는 23일 오후 7시 정부세종청사 6동 대강당에서 12번째 리사이틀 공연을 연다. 특히 이번 독창회는 청사 대강당에서 열리는 클래식 최초의 독창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모든 일생을 성악에 바쳐왔다. 세종시와의 인연은 우연치 않게 시작한 재능기부에서 시작됐다. 절제된 감정부터 애틋한 사랑의 마음까지, 그가 곧 선보일 곡들을 짚어봤다.

정통 클래식부터 오페라까지, 그녀의 시그니처 송

이번 공연은 정통 클래식을 시작으로 오페라, 뮤지컬까지 박 소프라노가 심혈을 기울여 구성한 레퍼토리로 짜여졌다.

서막 ‘In Love’ 첫 곡으로는 모차르트의 모테트(Motet) 4악장을 모두 소화한다. 이 곡은 1773년 작곡된 라틴어 곡으로 성모마리아를 칭송하는 내용이다. 화려함이 두드러지는 오페라풍의 노래다.

박 소프라노는 “보통 성악가들은 악장을 골라 노래하지만, 4악장을 모두 소화하기 위해서는 굉장한 스태미너가 필요하다”며 “특히 이 곡은 종교음악의 형태로 절제된 감정을 나타내야 하는 어려운 곡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세 번째 곡인 오페라 ‘루살카’ 중 달에게 바치는 노래(Song to the Moon)는 체코의 작곡가 드보르작의 유명 아리아다. 안데르센의 동화 인어공주 이야기를 토대로 작곡됐다. 왕자를 향한 인어공주의 애틋한 감정표현이 백미인 곡으로 그의 시그니처 송이기도 하다.

리하르트 스트라우스의 ‘Four Last Songs’는 박 소프라노의 비밀 장기다. 작품성이 높아 쉽게 소화하지 못하는 곡이기 때문. 그 역시 2013년 무대에서 부른 후 올해 다시 선보이는 노래다.

오페라 벨리니 ‘노르마’의 Casta Diva는 이번 공연 컨셉인 ‘정결한 여신’을 표현하는 백미 곡이다. 비극적 결말을 가진 오페라로 제1막에서 여주인공 노르마가 부르는 아리아를 부를 예정.

박 소프라노는 “Casta Diva는 가장 닮고 싶은 전설의 디바 이탈리아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가 부른 버전이 가장 유명하다”며 “미국 작곡가 조지 거슈윈의 뮤지컬 ‘포기와 베스’ 중 ‘여름날’, 브로드웨이 4대 뮤지컬 중 하나인 뮤지컬 캣츠 중 ‘추억’ 등 대중적인 곡도 선보인다”고 했다.

특별출연으로 마련된 판소리 무대에는 중요무형문화제 제5회 판소리 ‘춘향가’ 이수자인 박미애 소리꾼이 사랑가를 선보인다. 그는 박 소프라노의 막내 여동생이기도 하다.

그는 “미국과 서울, 전주 등에서 독창회를 열었지만 세종에서는 처음”이라며 “최선의 레퍼토리로 구성한 만큼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세종시아름다운합창단’ 지휘, 문화기획자 변신 예고

올해 6월 세종호수공원에서 열린 세종시아름다운합창단 공연 현장.

박 소프라노는 추계예술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성신여대 대학원 음악학과 석사 과정을 마쳤다. 이후 뉴욕퀸즈음대 대학원 전문연주자과정을 거쳐 미국 쉐퍼드 음대 대학원 성악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국내·외를 오가며 총 300여 회의 무대를 선보여왔다. 

세종시와의 인연은 대전가톨릭대학교 전담교수로 일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재능기부로 세종성요한성당 성가대를 지휘하면서 2015년에는 아름동 주민센터 가곡반에서 세종아름다운합창단을 구성했다.

그는 “2015년 7월 가곡반 재능기부를 시작해 이듬해 1월 창단 공연을 시작으로 총 4회 공연을 마쳤다”며 “올해도 2번의 무대를 개최하는 등 단원들의 열정이 대단하다”고 했다.

현재 합창단원은 35명. 3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들이 모여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가고 있다.

향후 박 소프라노는 지역 문화예술 진흥을 위한 문화 기획·경영 쪽으로 발판을 넓힐 예정이다. 오는 2019년 세종시에도 아트센터가 개관하는 만큼 지금까지의 노하우와 전문성을 살려 예술인 융성에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항상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열과 성을 다해 무대에 오르고 있다”며 “나중에는 문화 기획이나 경영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오는 23일 정부청사 대강당에서 열리는 독창회 공연 레퍼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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