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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맡기는’ 삶이 주는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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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맡기는’ 삶이 주는 지혜
  • 이인우
  • 승인 2019.05.15 0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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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포스트 이화독서클럽] ‘될 일은 된다’ 마이클 A. 싱어 지음 | 정신세계사 펴냄
세종포스트 이화독서클럽 이인우 회원

우리는 일상을 살면서 어떤 일은 힘들이지 않고 내가 원하는 대로 (또는 더 나은 방향으로) 될 때가 있고, 또 어떤 경우에는 안간힘을 써도 안 되는 일이 있다.
왜 그럴까?

<될 일은 된다>(마이클 A. 싱어 지음 | 김정은 옮김 | 정신세계사 펴냄), 이 책은 숲속의 소박한 명상가였던 저자가 삶의 흐름을 무조건 신뢰할 것을 결심한 이후 펼쳐진 40년간의 경이로운 여정을 담은 이야기다.

그는 일생 엘라추어숲에서 영성 수행을 하면서 ‘내맡기기’ 실험을 한다. 그 결과 대규모 영성공동체의 리더, 건축업자, 프로그래머를 거쳐 미국 의료전산화를 이끈 거대한 기업의 CEO,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다.

그 모든 것이 저자가 원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내면에서 올라오는 ‘호불호’를 내려놓고 삶의 흐름에 내맡기는 실험을 통해 자신이 생각했었던 것보다 삶이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 그 크기와 범위 면에서 훨씬 더 크고 원대하다는 경험을 하게 된다.

"삶이 펼쳐내는 일들을 안내자로 삼아 내 의지를 발휘했을 때 일어난 일들에 대한 이야기다. 주변에서 자연스레 펼쳐지는 힘에 자신의 의지를 동조시켰을 때 깜짝 놀랄 만큼 강력한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 내 개인적인 경험이다."

#.깨어남

'될 일은 된다' 마이클 A. 싱어 지음 | 김정은 옮김 | 정신세계사 펴냄

플로리다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과정 공부 중이었던 저자는 1970년 어느 날 그의 집에 놀러 온 처남과 거실에 앉아 잡담을 나누던 중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흐르고 있을 때

"자신이 불편함을 느끼며 할 말을 찾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태어나 처음으로 마음과 감정에서 떨어져 나와 그것을 지켜본 것이다."

"불안한 마음과 그런 마음을 그저 지켜보고 있던 나 사이에 '완벽한 분리감'이 존재했다."

"나의 모든 활동을 알아차리고 있는 나는 누구일까?
너무나 초연히 떨어져 있으면서 오가는 생각을 지켜볼 수 있는 나는 누구일까?"

그러한 자각은 이전과 미묘하게 달라진 것이지만, 그 이후 그의 인생을 완전히 뒤바꿔놓았다.

친구를 통해 <선의 세 기둥>이란 책을 만나게 된다.
그 책은 그의 궁금증을 명료하게 설명해주었고 그 책에 안내되어 있던 대로 명상을 시작한다.
명상을 통해 내면의 깊은 곳으로 들어가 초월적인 고요함, 평화를 체험하게 된다.

#.위대한 실험이 시작되다

세종포스트 이화독서클럽 회원들이 이인후 회원의 마이클 싱어의 저서 '될 일은 된다'에 대한 발제를 경청하고 있다.

내면의 소란스러움, 그 정체를 깨닫게 된다.
마음의 활동 대부분이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을 발견하면 왁자지껄 떠들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삶의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을지에 대한 끊임없는 주절거림이었던 것!

삶이 특정한 방향으로 펼쳐지는 것에 대해 내가 저항하고 있다면 그리고 그 유일한 이유가 자신의 ‘호불호’라면 그것을 내려놓고 삶에 주도권을 넘기겠노라 결심하게 된다.

‘내맡기기 수행’이 실제로는 두 단계로 이뤄진다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첫 번째는 가슴과 머리에서 형성되는 호불호를 내려놓는 것. 둘째는 그렇게 얻어진 명료한 시선으로 내 앞에 펼쳐진 상황을 바라봄으로써 지금 삶이 내게 무엇을 요청하는지를 본다.

"호불호의 반응에 영향받지 않는다면 당신은 무엇을 하겠는가? 그 심오한 안내를 따라가다 보면 삶은 개인적인 호(好)를 따를 때와는 매우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그는 수행에만 전념하리라 결심하고 더 이상의 공부도 박사학위에 대한 미련도 다 내려놓고 살고 있었다. 하지만 내맡기기 실험을 통해 그는 원하지 않았지만, 삶이 안내하는 대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게 되고 교수가 된다.

그는 삶에 내맡기기 실험을 통해 학교 수업에 대해 미리 계획하거나 준비하지 않고 강의실에서 벌어지는 그 모든 일에 대해 수용하리라 결심한다.

첫 강의에서 한 학기 동안 다루게 될 내용에 대한 로드맵이 모두 나왔다. 미리 커리큘럼이 짜여 있었던 것처럼 끊임없이 이어지는 영감의 흐름이 흡인력 있는 강의로 변해가고 있었다. 거기서 그가 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그 모든 것을 자각하고 있었을 뿐.

그런 경험을 통해 학생들을 가르치며 경험한 에너지는 명상을 통해 경험했던 에너지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내맡김의 사업

싱어는 1971년 건축학 석사과정을 겨우 마친(집을 짓는 이론만 알고 있는) 친구 한 명과 손재주가 좋은 또 한 명의 친구와 어설프게 집을 지어본 경험이 있었다. 그 경험을 살려 1975년 명상센터를 직접 설계하고 직접 짓는다.

1976년 12월, 우연한 기회에 그곳에 들렀던 한 보안관이 사원(명상센터) 건축물을 보고 맘에 들었는지 자신의 집 증축공사를 의뢰하게 되고 그는 하고 싶지 않았지만, 내맡김을 실천하기로 한다.

그 이후 입소문을 통해 많은 공사를 하게 되고 고급 맞춤형 주택과 대규모 리모델링을 담당하는 회사로 성장한다. 건설회사를 잘 운영하여 번 돈으로 명상센터에서 진행하는 행사를 잘 이끌어가고 봉사하는 삶을 살게 된다.

그렇게 만족한 생활을 하던 그에게 또 한 번 엄청난 기회가 다가온다.
1978년 가을, 물건을 사기 위해 들른 라디오쉑(전자기기 소매점)에서 TRS-80 컴퓨터(최초의 개인용 컴퓨터)를 처음 보게 되고 호기심에 이끌려 진열대로 다가가 키보드를 통해 수학연산을 해보면서 그 신기함에 강렬한 끌림을 경험한다.

‘첫눈에 반한 사랑’ ‘내면의 아주 깊은 곳에서 어떤 부름이 올라왔다.’
며칠 후 그 컴퓨터를 구매한다.

매뉴얼을 보고 프로그램 명령어를 익히고 응용하여 프로그램을 짜게 된다. 건축업자로 명상센터 운영자로 바쁜 그는 저녁 명상이 끝난 뒤에나 컴퓨터를 만질 수 있었기에 3~4시간밖에 잠잘 수 없었지만 피곤한 줄도 모르고 프로그램을 짜곤 했다.

라디오쉑의 소개로 프로그램을 원하는 사람들을 소개받아 새로운 사업이 시작된다. 고객이 점점 늘어나 감당할 수 없게 되자 기성 소프트웨어를 수소문하여 판매하게 된다.
 
의료비 청구 시스템을 찾는 두 개의 회사에서 의뢰받아 수소문 끝에 전국으로 유통되는 설치율 높은 기성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판매하려고 테스트를 하면서 그 제품은 절대로 팔 수 없는 쓰레기임을 알게 되었다.

고객의 요청으로 장장 2년에 걸친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하게 된다.
그는 그렇게 큰 규모의 프로그래밍 작업에는 손대고 싶지 않았지만, 삶의 흐름을 존중하리라 결심했던 자신과의 약속을 위해 시작한다. 그 일은 30년에 걸친 미국 의료계 전산화를 이끈 효시가 되었고, 그를 거대한 기업의 CEO 자리로 안내한다.

회사의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1987년에는 미국 50개 모든 주에서 전자 청구를 할 수 있는 최초의 병원 원무 시스템으로 등극한다.

#.완전한 내맡김

세종포스트 이화독서클럽 회원들이 지난 14일 오후 7시부터 열린 정기모임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그의 회사는 꾸준히 성장하여 직원 2300여 명, 연수입 3억 달러가 넘는 등 재정적 정점을 달리고 있던 어느 날2003년 9월 3일 FBI는 그의 회사를 급습한다. 정부측 요원 50명이 넘는 인원이 동원되어 서류, 이메일, 컴퓨터 파일 등을 압수했다. 그 이후 장장 7년간의 소송에 휘말린다.

대리점 계약부서 직원이 대리점으로부터 뇌물을 받아 착복해왔다는 사실이 드러나 조사 중이었는데, 그 직원이 FBI에 찾아가 자신의 뇌물사건에 모든 경영진이 연루되었다고 거짓으로 증언했기 때문이다.
변호사만 30~40명에 두 개의 로펌을 고용하는 엄청난 규모의 소송사건에 휘말리게 된 것이다.

그 소송이 진행되면서 그는 자신을 변호하고 싶은 강렬한 욕구까지 그대로 지나가도록 놓아 보내곤 했다.
2004년 7월, 경영진 개개인에 대한 수사로부터 회사를 분리하기 위해 CEO 자리를 내려놓게 된다.
회사에 그렇게 오랜 세월을 바쳤음에도 회사를 떠난다는 사실이 내면이 상태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그 스스로 놀라움을 느꼈다.
그 시련의 시기는 그의 영적 여정 중에서도 가장 심오하고 강렬한 부분이 되었다.

급습이 있던 날로부터 6년이 흐른 날, 정부는 결국 그의 공소를 모두 취하하기로 했다.
이 사건의 부조리함을 알게 된 판사는 나머지 임원들의 소송을 기각하여 오점 없이 자유의 몸이 된다.
진실과 정의가 마침내 최후의 승리를 거두었다. 7년 이상의 시간이 흐른 뒤였다.

#.될 일은 된다

삶은 무변광대 해 삶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우리는 통제할 능력이 없다. 그런데도 우리는 마음속에 대안을 그려놓고 그것을 얻기 위해 현실과 싸우며 몸부림친다. 나의 뜻에 따라 흘러가야 한다고 믿고 의지력으로 개입하여 삶의 흐름과 씨름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불안감, 두려움에 시달리게 된다.

"삶이 다 알아서 한다는 사실을 내면 깊은 곳에서 깨달았을 때 오는 그 엄청난 자유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일단 당신이 스스로를 놓아 보낼 준비가 된다면 삶은 당신의 친구이자 스승이자 은밀한 연인이 된다. 삶의 길이 당신의 길이 될 때, 모든 잡음은 멎고 위대한 평화만이 남는다."

삶이 펼쳐내는 일들을 안내자로 삼아 자연스러운 힘에 자신의 의지를 동원한다면 깜짝 놀랄만한 강력한 결과가 나타난다. 내맡김에 대한 통찰을 안내하는 이 책을 통해 더욱 평화롭고 조화로운 삶을 누리는 법을 조금씩 터득해나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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