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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출길 ‘콰징’으로 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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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출길 ‘콰징’으로 열어라”
  • 이충건 기자
  • 승인 2018.10.28 17:03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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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라핑궈 그룹 신윤호 총경리·대련 글로벌 전자상거래 종합시범구 공영택 주임
라핑궈(辣苹果) 그룹 신윤호(申允虎) 총경리

[세종포스트 이충건 기자] 중국에서 내년부터 해외직구가 금지된다. 한국상품을 세금 없이 유통하던 이른바 ‘따이공(代工, 보따리상)’도 설 자리를 잃었다. 대신 중국 정부가 마련한 국제 전자상거래 통관방식 ‘콰징(跨境)’이 중국 내 소비자와 해외 기업을 연결하는 유일한 합법적 통로다.

콰징은 ‘크로스 보더 트레이딩(Cross Border Trading)을 뜻한다. 개인의 전자상거래 해외직구를 위해 중국이 개발한 플랫폼으로 국제 전자상거래 신고 절차를 시스템화한 것이다. 2013년 상하이자유무역지구에 첫 해외상품 구매전용 온라인 유통 플랫폼이 개설된 이후 관련 업체가 늘어났다. 특히 관세 인하로 콰징 전자상거래가 호재를 맞고 있다.

지난 26일 오후 4시부터 한밭대학교 산학협동관에서 중국 글로벌 전자상거래 거점진출전략 간담회가 열려 이목을 끌었다. 한밭대 링크(Linc+)사업단과 이 대학 강희정 경제학과 교수가 창업한 ‘통천글로벌’이 마련한 행사다.

이날 행사에는 대련(大连) 글로벌 전자상거래 종합시범구 공영택(孔永澤) 주임과 라핑궈(辣苹果) 그룹 신윤호(申允虎) 총경리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공 주임은 한밭대 국제교류원 자문위원으로 초빙돼 중국과의 국제 전자상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기능성 화장품 11개 업체를 비롯한 충청권 기업들도 ‘콰징’을 활용한 중국시장 진출을 타진했다.

전략간담회에 앞서 공역택 주임과 신윤호 총경리를 만나 대련 글로벌 전자상거래 종합시범구와 라핑궈 그룹의 현황에 대해 들어봤다. 공 주임과 신 총경리(사장)는 모두 중국동포다.

― 상당히 젊어 보이는데.

(신윤호 총경리) “1985년생이다. 라핑궈 그룹은 대개가 1984년, 1985년생들이 주축이다.”

― 대련 글로벌 전자상거래 종합시범구를 소개해 달라.

(공영택 주임) “중국 정부가 국가 간 전자상거래 육성을 위해 2016년 설립해 현재 1500여 개의 국제전자상거래업체가 입주해 있다. 동북 3성에서 가장 규모가 큰 국제 전자상거래단지다.”

대련(大連) 글로벌 전자상거래 종합시범구 공영택(孔永澤) 주임

― 콰징은 중국만의 전자상거래 방식으로 이해된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공영택 주임) “중국 전자상거래는 B2B(기업 대 기업)와 B2C(기업 대 소비자) 무역형태를 취하고 있다. 수입이 보세항구 내 보세물류 B형 창고나 수출가공지역 안에서만 가능하다. 중국만의 특수한 방식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따이공(보따리상)들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지만, 내년부터는 전면 금지된다. 정상적인 수입은 전자상거래가 유일한 셈이다.

세금은 11.2%의 종합세만 부과되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하다는 게 장점이다. 화장품이나 건강기능식품 같은 것들은 중국에서 수입이 어렵다. 하지만 콰징을 활용하면 중국 식약청 위생허가 필요 없이 수입할 수 있다. 전자제품 서비스 인증(CCC)도 안 받아도 된다. 가령 정상적인 수입 절차에 따르면, 중국어로 된 사용설명서가 있어야 하지만 콰징을 활용하면 번역이 필요 없다. 해외 기업은 수출이 쉽고 중국 소비자는 구매가 쉬워 인기가 높은 것이다. ”

― 라핑궈 그룹은 어떤 회사인가. 대련에서 가장 큰 전자상거래업체라고 들었다.

(신윤호 총경리) “2010년 설립돼 국제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단독 운영하고 있다. 중국 동북지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국제 전자상거래 기업이다. 대련시에서 유일하게 보세창고 수입 기능을 병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련시에 오프라인 체험관(쇼핑몰)을 오픈해 온-온프라인 쌍방향으로 소비자를 연결하고 있다. 매장에서 상품을 구매하면 바로 세관 수속절차와 결제가 이뤄지는 시스템이다.”

― 미・중 무역 전쟁의 여파는 없나.

(신윤호 총경리) “원래 미국과 거래가 많지 않아 여파라고 할 것까지 없다. 일부 세금이 높아져 미국으로부터 수입이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다.”

― 한국 화장품산업이 중국에서 고전한다고 하던데 어떤가.

(신윤호 총경리) “전혀 사실과 다른 것 같다. 한국 화장품은 여전히 인기가 높다. 유령 배를 타고 들어오거나 따이공이 한국 화장품을 많이 들여왔는데 내년 1월 1일부터 세금정책이 달라진다. 따이공을 통한 판매가 금지되는 것인데, 발각되면 50만 위안(8200만 원)~200만 위안(3억 28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콰징이 활성화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 중국에서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된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신윤호 총경리)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너무 잘 돼 있다. 오프라인 유통은 반대로 감소 추세다. 백화점도 쏠림현상이 빚어지고 있는데, 생존을 위해 왕훙(網紅,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많은 팔로우를 거느린 1인 미디어)을 끌어들여 경쟁적인 홍보가 이뤄진다. 오프라인도 온라인을 융합하는 방향으로 유통혁명이 이뤄지고 있다. 우리도 오프라인 체험관을 열었는데, 궁극적으로는 오프라인 고객을 온라인으로 유인하기 위한 취지다.”

― 회원 수와 매출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회원 수는 500만 명이다. 작년에만 중국 내에서 10억 위안(1640억 원) 정도를 유통했다. 앞으로 기하급수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주로 어떤 나라에서 수입하나.

“일본, 호주, 한국, 동남아시아 여러 국가다. 일본과 한국은 화장품이나 생활용품이 많다. 호주는 건강기능식품, 동남아시아는 식품과 건강보조식품이 주류다.”

라핑궈(辣苹果) 그룹을 거점으로 한국기업의 중국 전자상거래를 지원하기 위해 교수창업기업 '통천글로벌'을 설립한 강희정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

― 오늘 행사 때문에 한국을 방문했나. 앞으로 계획은.

(신윤호 총경리) “그렇다. 공영택 주임과 강희정 교수와 함께 한국상품을 모아 라핑궈에 제공하는 일을 하려고 추진 중이다. 현대 유통시장은 온-오프라인이 같이 가는 시대다. 우리가 대련시에 오픈한 쇼핑몰 안에 세관이 입주해 있다. 상품에 제한도 없다. 한국기업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

― 한국경제가 어렵다고 한다. 전자상거래가 돌파구가 될 수 있겠나.

(공영택 주임) “불황이지만 기회이기도 하다. 중국은 한국의 제1 무역 대국이고, 상호 산업적 의존도가 높은 나라다. 아직 품질면에서 한국이 우위에 있다. 콰징을 잘 활용하면 중국의 많은 소비자에게 상품을 판매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 남북경제협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공영택 주임) “김정은 체제는 경제발전을 한국보다는 중국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이루려고 할 것이다. 한국 기업이 북에 진출할 때도 중국과 함께 들어가는 것이 유리하다고 본다.”

― 중국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한국 기업에 조언을 부탁한다.

(공영택 주임) “중미 무역 전쟁은 비즈니스 기회다. 중국 내 제조업체들은 메이드인 차이나를 메이드인 코리아로 바꾸려는 추세다. 한국 기업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사드 여파로 중국무역에 좋은 점도 있었다. 밀수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콰징 디옌상(跨境电商)을 배워야 한다.”

간담회 후 참여기업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간담회 후에는 참여기업들의 열띤 상담이 이루어졌다.

통천글로벌 대표 강희정교수는 “한밭대에서는 현재의 중국 탕산(唐山) 글로벌 인큐베이터 거점 기지와 같이 대련(大连) 글로벌 전자상거래 종합시범구를 차기 거점화 지역으로 육성해 전자상거래 기반 우수 중소・벤처기업을 지속 발굴하는 동시에 대학생들의 글로벌 취・창업 및 현장실습 기지로 활성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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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환 2018-11-25 11:46:20
제 밴드에 허락 없이 신고만 하고 공유 좀 할께요.
혹, 불편하시면 즉시 내리겠습니다.

김학균 2018-10-29 19:47:48
간만에 아주 좋은 인터뷰네~제2의 내수imf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될듯~

강은백 2018-10-28 23:30:05
짱개가 공산당이라는걸 대놓고 알리는군,
국가가 개인의 자유와 경제를 통제하는 짱깨. 자유주의 물이 덜 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인구만 많은 미개한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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