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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말 ‘중앙공원 최종안’ 임박, 꺼지지 않는 장외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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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말 ‘중앙공원 최종안’ 임박, 꺼지지 않는 장외 논쟁
  • 이희택 기자
  • 승인 2018.09.11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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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청·세종시·LH, 시민 의견수렴 마무리… 생태협 VS 세바연·입대협, 치열한 논리싸움 전개
세종시 장남들 전경. 중앙공원 2단계 예정지 내 '논농사' 지대이자 '금개구리 보존구역'으로 설정된 곳이다. 지난 8일 생태 전문가들과 지역 아동들이 장남들 생태환경 조사와 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 (제공=세종환경운동연합)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세종시 중앙공원 2단계 조성안 의견수렴이 마무리 수순에 돌입하면서, 시민사회단체간 장외 논쟁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행복도시건설청과 세종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사실상 지난 9일까지 온·오프라인 의견수렴을 마감했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30일까지 2단계 최종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에 반해 시민사회단체들간 장외 논쟁은 현재 진행형이다. 각 단체 입장의 정당성 찾기와 공감대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세종바로만들기시민연합(이하 세바연)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공생의들 21만㎡’ 산정기준 공개를 촉구하는가 하면, 3년여간 팽팽한 논쟁 구도를 깰 수 있는 ‘시민투표’를 지속 제안하고 있다.

입주자대표협의회(이하 입대협)는 최근 수정 제안을 했다. 이견이 큰 21만㎡ 용도를 지정하지 않고, 사회적 합의 시점까지 그대로 남겨두자는 방안이다.

쉽게 말해 현재의 1단계(2019년 준공)와 2단계(2021년 준공) 개발계획은 유지한 채, 21만㎡만 3단계로 추진하자는 뜻이다. 최소한 2단계 준공시기를 넘기지 않음을 전제로 한다.

‘논 없는 중앙공원’을 주장해오던 양 단체간 입장에 간극이 발생하면서, 또 다른 논쟁이 양산되는가 했다. 일각에선 입대협 주장을 놓고, 3개 공공기관의 전위대 역할을 자임하는 타협안이란 비판론도 제기됐다.

오해가 확산되자 입대협은 지난 10일 3단계 수정안을 철회했다. 세바연과 입대협은 남은 기간 다시 공조체제를 구축키로 했다.

생태협(좌)과 세바연은 금개구리 보존면적을 놓고 상이한 견해를 보이고 있다.

세종생태도시시민협의회(이하 생태협)는 다른 전략을 택했다. 지난 주말 원수산과 장남들(중앙공원 2단계 구역 일부)을 돌며 생태계 조사에 나섰다.

장남들의 생태적 가치를 시민들에게 제대로 알리겠다는 취지를 담았다. 이를 통해 21만㎡ 이상의 생태계 보존구역 지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세종환경운동연합과 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지난 8일 원수산 생태습지와 장남들에서 시민 및 전문가 2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바이오 블리츠 세종’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조사 결과 원수산 생태종은 예년과 비교해 8과 17종의 식물이 추가로 발견돼 256종으로 늘었다. 양서류는 6종, 파충류는 3종으로 조사됐다. 중앙공원 2단계 구역인 장남들에선 ▲식물 101종 ▲조류 18종 ▲포유류 5종 ▲수서곤충 52종 ▲육상곤충 92종 ▲양서파충류 6종 등 모두 274종이 조사됐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장남들에 대한 첫 번째 조사인데,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며 “논이 단순한 경작지가 아닌 둠벙 및 수로와 한데 어우러진 생물 다양성의 보고임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뿌리없이 물 위에 둥둥 떠 미생물을 잡아먹는 ‘통발’, 건강한 논 습지에서 볼 수있는 ‘녹조’, 유기퇴적물을 먹는 ‘풍년새우’ 등도 발견했다. 재래식 농수로는 멸종위기종 ‘금개구리’가 우점종임을 보여줬다.

조류는 18종(611마리)가 조사됐고, 천연기념물 ‘황조롱이’ 4마리도 나타났다. 사전조사 시 천연기념물 19종이 보고됐고 시기상 조류가 발견되기 어려운 시점임을 감안할 때, 고무적 결과로 받아들였다.

넓은 서식 반경을 필요로하는 포유류 움직임도 다수 포착됐다. 삵과 너구리, 고라니, 두더지, 멧밭쥐가 발견됐고, 수달과 족제비, 설치류, 박쥐류 등의 서식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날 참가한 전문가들은 논 생태계 유지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생물 다양성이 증가하고 있고, 유해식물 및 외래종이 적다는 분석에서다. 원활한 물 공급과 외래종 유입 차단, 논 생태계 유지 등을 잘하면, 중부지방의 중요한 습지 생태계로서 기능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함께한 아이들도 금개구리와 폭탄먼지벌레 등 여러 생물 종들에 대한 호기심을 표현했다.

이처럼 각 시민사회단체는 서로 전혀 다른 행보로 정당성 찾기에 여념이 없다. 이 같은 움직임이 ‘중앙공원 최종안’ 도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행복청 관계자는 “그동안 의견수렴 안을 바탕으로 최종안을 만들어갈 것”이라며 “목표시점은 이달 말이나 늦어지면 10월로 넘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LH는 최종안이 확정되는 즉시, 환경부를 통해 환경영향평가 변경 심의에 착수할 예정이다.

결국 금개구리 보존구역으로 제시된 21만㎡ 논쟁은 사회적 합의 도출 시점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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