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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아름고 교육과정 문건 논란, 교육감 즉시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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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아름고 교육과정 문건 논란, 교육감 즉시 사과
  • 이희택 기자
  • 승인 2018.06.29 16:56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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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출신지별 3개 그룹 구분… 조치원 등 구도심에 대한 차별적 인식 논란
보람동 세종시교육청 본청 전경. 최교진 교육감은 29일 '아름고 교육과정 학생 차별' 논란에 대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2012년 출범 전부터 숙제로 부각된 ‘원주민과 이주민’ 아이들간 조화로운 학교 공동체 구성.

이 문제가 민선 3대 최교진 호 출항에 앞서 재차 수면 위로 떠올랐다. 아름고가 지난해 작성한 교육과정 문건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면서다.

논란의 아름고 ‘교육과정 문서’, 어떤 내용 담았나

학생 차별 논란을 가져온 지난해 아름고 교육과정 문건. (제공=시교육청)

29일 세종시교육청 및 지역 교육계에 따르면, 학생들을 경제 수준, 지역출신 등으로 범주화한 아름고 교육과정 문건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효율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학생그룹을 나눈 것인데, 특정지역 출신들을 비하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촉발됐다.

문건은 ▲생활수준이 낮고 불안정한 가정환경의 구시가지 학생(조치원) ▲비교적 생활과 가정환경이 우세한 신시가지 학생(첫마을 등 초기 이주민) ▲타 시도 전입 학생(이전기관 종사자 등 새 이주민) 등으로 범주를 나눴다. 그러면서 이들 학생들이 혼재돼 계층간 격차를 보이고 있다는 진단과 함께 이를 극복하기 위한 교육목표를 설정했다.

학부모 성향을 놓고도 동지역과 이전 기관 종사자 학부모 참여도는 높은 반면, 읍면지역은 저조해 극명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고 적시하고 있다.

읍면지역 출신 발끈, "학생 차별" 비난 

이에 대해 읍면지역 출신 인사들과 학부모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한 학부모는 “조치원 출신 학생들은 수준이 낮고 불안정한 가정환경이라 싸잡아 버리고, 학생들을 편가르기 해 차별하는 것이냐”고 비난했다.

현실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또 다른 학부모는 “학생들을 구분하고 차별하려는 뜻에서 작성한 문서가 아닐 것”이라며 “정확한 현실 진단을 바탕으로 보다 나은 교육과정을 편성하려는 과정에서 제시된 것으로 이해된다”고 했다.

문건 작성이 선의에 의한 것이라 하더라도 학생들을 출신지나 생활형편에 따라 나누고, 특정지역 출신은 가정환경이 좋지 않다는 식의 편견이 담긴 표현은 오해를 사기에 충분하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최교진 교육감·홍순상 아름고 교장, 즉시 사과문 발표

아름고가 홍순상 교장 명의로 29일 오후 누리집(areum.sjeduhs.kr)에 올린 사과문. (발췌=아름고 누리집)

아름고 문건이 행복도시와 읍면지역 갈등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최교진 교육감과 홍순상 아름고 교장이 공개 사과했다.

최교진 교육감은 29일 시교육청 누리집(www.sje.go.kr)과 자신의 페이스북에 즉각 사과문을 게시했다.

그는 “아름고 교육과정에 서술된 내용으로 상처 받으셨을 모든 분과 시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서술된 교육여건 분석은 매우 편향돼 있다. 모든 아이들을 존중하고, 모든 지역을 아우르려는 교육청 방향과 맞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학교 자율성을 존중하되, 앞으로 일선 학교 교육과정을 좀 더 꼼꼼히 살펴보겠다"고 했다.

“자세한 경위와 현황을 파악해 잘못을 바로잡고 책임을 묻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했다.

홍순상 아름고 교장도 “본교의 문제적 사안으로 마음의 상처를 깊이 받으신 세종시민들, 특히 조치원 거주 학부모·학생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학생들의 올바른 인성을 기르고 평등 교육을 지향해야하는 학교로서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그는 “다만 지난해 교육과정 운영계획의 본래 취지는 이질적 학생 구성에서 올 수 있는 문제점을 진단하고 이를 해결하자는 것”이라며 “인성교육 프로그램 강화 등 다양한 해법을 찾고자 했다. 그렇더라도 특정 지역을 자의적으로 규정하고 지칭한 것은 잘못됐다”며 너그러운 이해를 당부했다.

학력 격차는 엄연한 현실… 조화로운 학교 공동체 실현 ‘민선 3대 과제’ 급부상

최교진 교육감이 지난 14일 당선 직후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어울림 공동체 문화' 실현이 민선 3기 세종교육의 숙제로 급부상하고 있다.

행복도시와 읍면지역간 시설 인프라와 학력 격차는 이미 지난 2012년부터 해묵은 과제로 존재해왔다.

최교진 교육감 역시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읍면지역 격차 해소를 위한 시설 개선’을 공약으로 내걸고 이를 실천해왔다.

고교 상향평준화와 무상급식 시행, 학생인권 및 학부모 교육권 보장, 학생 자치와 연합 활동 지원, 학생·학부모 소통 강화, 개인별 학습과 진로 지원, 협력·배움 중심 수업, 혁신학교 운영 등도 이의 일환으로 추진했다.

최 교육감은 지난 6.13 지방선거 과정에서도 ‘학력 및 지역 격차 해소’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혔다.

다양한 교육지원기관 분산 배치도 이 같은 정책의 일환이다. 

▲융합과학교육원(9월, 조치원 세종교육연구원 내) ▲세종교육원(2019년 3월, 조치원 서북부지구) ▲북부교육지원센터(2021년 3월, 세종교육원 부지 내) 및 북부청소년문화원(북부교육지원센터 내) ▲학생안전교육원(2021년 3월, 세종교육원 부지 내) ▲유아종합놀이센터(2025년까지 권역별 구축) 등은 읍면지역에 전진 배치한다.

이와 함께 읍면지역 학교교육 특성화와 학교 시설 및 주변 환경 개선 안도 추진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조치원 세종고 학력 수준은 대학 진학률 등에서 볼 때, 동지역 고교에 뒤지지 않고 어떤 부분에선 높다”며 “학생간 격차와 갈등은 대전과 천안 등 인근 지역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문제다. 앞으로 더욱 꼼꼼히 챙겨 보겠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드러난 과정과 결과만 놓고 보면, 격차 해소 초점은 ‘시설과 학력 수준’에만 맞춰진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가정형편과 정서, 성장배경의 차이를 줄여가는 소위 ‘어울림 공동체 문화’ 조성은 여전히 부족해 보인다는 시각에서다. 하드웨어 중심에서 인성교육 강화 등의 소프트웨어 정책으로 전환이 필요하단 얘기다. 

아름고 문건 파문을 헤프닝으로만 치부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교육계 내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참교육 학부모회 세종지부는 이날 논평을 통해 “교육과정 운영계획은 학생들을 지도하고 학습시키는 지표로 활용되는데, (아름고가) 상상할 수조차 없는 표현을 했다”며 “아름고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동안 읍면지역 학생들에 대한 동지역 교사들의 차별적 발언이 심심찮게 들려왔던 게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세종시 학교 내에서 심심찮게 빚어지고 있는 학교폭력 실태를 철저히 ‘비공개’하고 있는 점도 한 번쯤 생각해볼 문제란 목소리도 나온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지역과 가정환경으로 편을 가르고 친구를 왕따로 만드는 등의 패거리 문화가 ‘학교폭력’의 씨앗이란 점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며 “자유학기제와 인성교육 프로그램 등 학생들이 한데 어우러질 수 있는 프로그램 활성화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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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 2018-07-03 18:59:37
1.형 공부 잘하냐?
2.동생 공부 잘하냐?
3.주택 사냐?
4.아파트사냐?

학폭 2건을 은폐하려 일산 백마중에서 이런 걸로 중1.초3 피해자 형제를 5년.5년. 이렇게 서류가 따라다닌걸 알게 되었습니다.
입시비리 저지른 선생 처벌하고.
이런 법 없애주세요.

조치원 아줌마 2018-07-02 22:38:04
아니 조치원에 있는 부모들 농어촌 대입보고 눌러 앉은 똑똑한 부모들 많습니다. 세종시 고등학교가 수능 전국 꼴지 입니다. 그나마 조치원 세종고 여고 상위권 학생들이 유지해 주고 있는데~~~웃고 갑니다. 내년에 전세나 빼슈

도대체 2018-07-02 22:31:49
아니 ㅋㅋ 무슨 명문고가 그랬으면 이해하지 듣보잡 고등학교가 무슨 학력 운운하냐? 조치원 좀 사는 사람들 세종에 아파트 윌세 받아 먹고 살고 있는데 거기 사는 인간들이 조치원 집주인 욕하는 꼴이잖아 ㅋㅋㅋ

환한세상 2018-07-02 13:58:47
함께사는 세상!

조치원 사람 2018-06-30 17:11:03
어떤인간인지 실며공개하고 석고대죄해라.불안정한 가정이라고..학교를 타지역으로 보내야지 더러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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