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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전 총리, “4년간 세종시 제자리걸음” 평가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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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전 총리, “4년간 세종시 제자리걸음” 평가절하
  • 이희택 기자
  • 승인 2018.06.10 15:1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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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한국당 송아영 시장 후보 지원 유세… 후속 기자간담회서 “형편없는 도시 전락” 우려 제기
한국당 이완구 전 국무총리와 송아영 세종시장 후보가 10일 오전 11시 20분경 나성동 송 후보 사무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시작하고 있다.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자유한국당 이완구(68) 전 총리가 민선 2기 이춘희 시 정부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이 전 총리는 10일 오전 11시 20분경 나성동 송아영 시장 후보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4년간 (도대체) 무얼 했나. (이춘희) 후보에게 묻고 싶다”며 말문을 열었다.

지난 2009년 12월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맞서 도지사직을 내던진 뒤, 8년여가 지난 현재 세종시를 바라보며 건넨 얘기다.

그는 “전 세계 35개국을 돌아다녀 봤지만, 세종시는 세계 명품도시와 거리가 멀어졌다. 인구만 조금 늘었을 뿐”이라며 “수도로 나아가야 하는 데 갈 길이 멀다. 기초가 잘못됐다. 이춘희 후보도 내 앞에 서면, 이 같은 평가에 대해 할 얘기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015년 총리 재임 시절 제기한 ‘성냥갑 아파트’ 도시 의문도 재차 제기했다. 그는 “이처럼 (아파트로) 밀집된 도시가 없다. 최소한 세종시에 가야만 치료가 가능한 (미래형) 병원도 없다”며 “변변한 고교도, 대학도 없다. 강력한 인구 유입 대책이 있어야 한다. 자칫 형편없는 도시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완구 전 총리와 송아영 시장 후보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지지자들.

세종시 공과 논란에 대한 불도 다시 지폈다.

이 전 총리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세종시를) 처음 만드신 것 맞다. 그것을 실행에 옮기고 법률로 뒷받침한 사람은 바로 이완구고 한국당”이라며 “몸으로 도지사직을 내던졌다.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세종시 현주소가 이전 정부의 예산 홀대에 따른 것이란 지적도 일축했다. 그는 "도지사 등 광역단체장 해본 이들은 누구나 안다. 중앙과 지방 예산 구도가 8대 2다. 단체장이 중앙당 및 대통령과 친하다고 해서 예산을 따올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며 "본질적 해결을 위해선 세법 집행구조가 (지방분권형으로) 개정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행정수도 공과 다툼에 대해서는 짧게 언급했다. 행정수도 추진의 진정성이 집권 여당에게 엿보이지 않는다는 게 평가 요지다. 그는 “어느 당이든 (행정수도 추진에) 자신이 있다면, 6.13 선거 전에 왜 한 마디를 못하는가”라며 “(민주당처럼) 법률에 위임하면 (절차가) 복잡해진다. 그런 면에선 (우리) 중앙당도 마찬가지”라고 싸잡아 비판했다.

송아영 후보는 “이완구 전 총리께서 법률 위임이 아닌 ‘세종시=행정수도’ 명문화가 실현될 수 있도록 힘써달라”며 “중앙당의 전폭적인 지지도 이끌어내달라”고 호소했다.

이완구 전 총리는 송 후보를 치켜 세우며 “셈세한 시각과 감각을 지닌 송아영 후보에게 세종의 미래를 맡겨야 한다”고 제안했다. 말 그대로 정치인이 아닌 일꾼 ‘송아영’을 지지해달라는 뜻이다.

그는 “일본과 미국인들 절반 이상이 정당을 생각 안하고 지방선거에 임한다”며 “그동안 24년 정치를 해봤지만, 이번처럼 지방선거를 정치적으로 접근하는 모습은 처음이다. 세종시장 선거도 마찬가지다. 충실한 살림꾼을 뽑아달라”고 당부했다.

‘충청 대망론 부활’ ‘당 대표 수행 의지’ 등 정치 재기 입장도 일부 언급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 사퇴 이후 사그라든 충청 대망론에 대해선 불씨를 살렸다.

그는 “충청 대망론이 이념적 이분법적 잣대로 매몰되면 안된다. 보수와 진보는 상충하나 보완적 의미를 갖고 있다”며 “저 역시 당을 떠나 충청 대망론 주역이 될 수 있다. 다만 후학 중에 좋은 분이 있다면 양보하고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지방선거 이후 당 대표 출마 등의 거취에 대해서도 발언을 이어갔다.

이 전 총리는 “(당 대표) 못할 것도 없으나, 지금은 선거에 집중해야할 때다. 추후 밝히겠다”며 “2차 대전 영웅인 영국 처칠 수상은 곧바로 치러진 총선에서 참패했다. 국민들은 새로운 리더십을 원했다. 당도 마찬가지일 것”이란 뜻을 내비쳤다.

이 자리에는 송아영 세종시장 후보와 시의원 후보들, 당직자, 지지자 등 모두 100여명이 모여 뜨거운 관심을 표출했고, 남은 기간 필승도 다짐했다.

이완구 전 총리와 송아영 시장 후보가 기자들의 물음에 답변하고 있다.

다음은 기자들과 일문일답.

홍준표 당 대표가 지방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평가도 있고, 이 전 총리와 불화설도 있다.

“홍 대표 중심으로 열심히 하고 있고, 모두 다 완벽할 수는 없다. 대표를 둘러싼 이런저런 (주변의) 말씀은 안타깝다. 막강한 여당과 싸워야 하는 자리다. 할 얘기, 못할 얘기 다 해야 한다. 거기서 지나친 얘기가 나올 수도 있다. 성격 탓도 있겠지만, 본질적으로 그렇게 이해한다.

이번 선거가 끝나면, 자연스레 당도 보수 진영도 정계 개편 절차를 밟게 될 것이다. 야권이 통합하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 당 내부적으로도 화합이 필요하다. 상당 기간 진통을 겪으면서 새로운 미래가 열릴 것이다.”

전국을 넘어 충청권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 어떻게 보나.

“전형적으로 충청도민의 민심과 판세를 읽는다는 건 참 어렵다. 각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한국당 후보들이) 지는 것과는 상당한 괴리감을 느낀다. 그동안 여론조사가 맞은 경우는 거의 없었다. 제 생각엔 충분히 기대해볼만한 선거다. 외부에서 바라보는 것만큼 그렇게 비관적이지 않다. 내일도 경기도 여주와 안산, 인천 등을 돌아다녀야 한다. 어제는 홍성군과 예산군 22개 읍면을 다 돌아다녔다. 건강 상태는 괜찮다.”

현 시점서 남북관계에 대해 평가한다면.

“2000년 6.15 남북 공동선언 당시 보수 진영 인사로는 유일하게 제가 국회의원 정무 대표로 평양을 갔다. 당시 장성택 등 북한 실세들과 3일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의 남북과 북미, 북러, 북중 대화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같은 민족끼리 싸우지도 전쟁하지도 말고, 화해와 협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큰 틀에선 찬성이다. 이마저 부정해선 안된다. 제가 지적하고 싶은 부분은 디테일이다. 할아버지와 아버지, 아들까지 3대 세습은 전 세계 유일이다. 3선 국회의원도 힘든 대한민국이다. 김일성 주체사상으로 통치하고 있다. 대외적 관계와 현재의 과정이 북한 주민들에게도 알려져야 하나 그렇지 않고 있다.

핵무기 사찰과 완벽한 검증도 스텝 바이 스텝으로 차근차근 나아가야 한다. 강력히 충고하고 싶다.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검증해서 나아가야 한다.”

‘성완종 리스트’ 의혹 무죄 판결 이후 민사소송에 나섰다. 앞으로 대응계획은.

“국가와 문무일 검찰총장 및 검사 7명에 대한 민사소송을 개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얼마나 억울하면 이렇게 나서겠나. 법률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재판 기록을 공개하고 싶다. 후대 법조인들이 정치 검찰이 되지 않고, 사법 정의를 되살려주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현 시점에선 경찰과 검찰이 온당한 형사·사법권을 행사하고 있지 않다고 본다. 더불어 이번 소송 결과물은 사회복지재단에 기부하겠다.”

한편, 이완구 전 총리는 지난 2006년 7월부터 2009년 12월 충남도지사를 역임하던 중,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제시에 반발해 지사직을 사퇴한 바 있다.

이어 2013년 4월부터 2016년 5월까지 제19대 국회의원을 역임했고, 2015년 2월부터 4월까지 박근혜 전 정부 국무총리로 활동하다 ‘성완종 리스트’ 의혹에 휘말려 구속 기소된 바 있다. 지난해 12월 22일 대법원 무죄 판결로 자유의 몸이 됐다.

이완구 전 총리와 송아영 세종시장 후보 외 시의원 후보들이 간담회 직후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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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한 2018-06-11 07:12:02
그런사람은 충청남도 연기군 시절. 연기군에 머한거 있나요? 그냥 세종시는 지금처럼 세종시민이 만들어 나가게 나서지 마세요. 세종시의 모태인 충청인들을 그만우롱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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