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댓글
변상섭, 그림속을 거닐다
세종시교육청 공동캠페인
이춘희 세종시장 부인, ‘도 넘은’ 상가 특혜분양 의혹
상태바
이춘희 세종시장 부인, ‘도 넘은’ 상가 특혜분양 의혹
  • 이희택·한지혜 기자
  • 승인 2018.04.17 12:30
  • 댓글 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상적 할인율 상회한 1억 4천 싸게 매입… 李시장 “일시불 지급에 따른 할인”

*기사 수정 : 4월 17일 오후 4시 43분

이춘희 세종시장의 부인 서명숙 씨가 적정 할인율을 초과해 특혜할인 받아 상가 2채를 취득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세종시 나성동 에스빌딩 전경.

[세종포스트 이희택·한지혜 기자] 이춘희(62) 세종시장의 부인 서명숙(62) 씨가 상가취득 과정에서 수억 원의 특혜할인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시세보다 비싸게 샀다는 이 시장의 말과 달리 2억 원 이상 싸게 샀다는 주장이어서 진실공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시장은 6월 13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세종시장 후보로 출마가 확정된 상태다.

17일 익명의 우편 제보에 따르면, 이 시장 부인 서명숙 씨는 세종시 나성동 에스빌딩 상가 2채를 분양가액 대비 2억여 원 할인된 가격에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에스빌딩 시행사인 ㈜에스비의 분양안내문과 부동산등기부등본에 기재된 실거래가를 비교한 결과다. 본보는 제보의 진실성을 담보하기 위해 에스빌딩 분양공고와 6층 전체 상가의 부동산등기부등본을 일일이 교차 분석했다.

이춘희 시장 부인, 1억 4500만원 할인 받고 상가 취득… 이 시장 "일시불 지급에 따른 할인"

분양안내문에는 이 시장 부인 서 씨가 취득한 601호(전용 167.88㎡)와 602호(전용 121.15㎡) 상가의 분양가액이 각각 6억 1550만원, 4억 4400만원으로 기재돼 있다.

서 씨가 신고한 실거래가는 601호 5억 1360만원, 602호 3억 4240만원이다. 분양가 대비 각각 1억 원씩 낮은 가격에 상가를 매입했다는 얘기다.

공급가액과 비교해도 각각 6150만원, 7260만원 총 1억 3000여만 원 낮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다. 시행사 분양안내문의 공급가액은 각각 5억 7510만원, 4억 1500만원이다. 서 씨가 신고한 실거래가에 부가가치세(공급가액의 7%)를 반영하면 할인금액은 각각 6580만원과 7770만원 총 1억 4350만원으로 늘어난다.

이 시장은 이에 대해 "(2015년 10월) 과천 소유 아파트를 매각해 현금을 갖고 있었고, 이를 상가 매입에 활용했다“며 ”평소 안면이 있던 B씨 부부(에스빌딩 소유주)로부터 해당 상가(2채)를 소개받아 일시불로 매입대금을 지불하면서 할인을 받았을 뿐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같은 층 같은 면적 A씨 할인혜택 거의 없어

이춘희 세종시장 부인 서명숙 씨가 1억 4000여만 원 싸게 분양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에스빌딩 6층 상가에 세종시로부터 연간 5000여만원의 운영비를 지원받는 세종시 발달장애인지원센터가 1년 간 입주해 있었다. 이 시장이 에스빌딩 시행사 측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불거졌던 배경이다.

그렇다면 할인율은 적정했을까? 이 시장 부인 서 씨가 소유한 상가와 같은 층 면적이 동일한 상가 2채를 취득한 A씨는 할인혜택을 거의 보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 씨는 2016년 1월 18일, A씨는 같은 해 2월 4일 각각 이 건물 상가 2채씩을 취득했다.

서 씨 소유 601호와 전용면적(167.88㎡)이 동일한 607호는 분양가액이 5억 9480만원으로, 이 상가 소유자는 시행사로부터 5억 7780만원을 주고 매입했다. 분양가액 대비 할인금액이 1700만원에 불과했다.

역시 서 씨 소유 602호와 전용면적(121.15㎡)이 같은 606호도 분양가액(4억 2920만원)과 실거래가(3억 7450만원) 차이가 5470만원이다. 서 씨는 2억 원을 할인받았지만 A씨는 7170만원의 혜택만 받은 셈이다.

공급가액과 비교하면 A씨는 거의 할인을 받지 못했다는 결론에 다다르게 된다. 606호와 607호의 공급가액은 각각 4억 110만원, 5억 5590만원이었다. 이를 실거래가와 비교하면 A씨는 606호에서 2660만원을 할인받고 607호에서 2180만원을 더 냈다는 계산이 나온다. 시행사가 A씨에게 제공한 할인금액은 480만원인 셈. 같은 방식의 셈법에서 서 씨가 할인받은 금액은 1억 3000만원에 달했다.

실거래가에 부가세 7%를 적용하면 A씨는 606호에서 -2850만원, 607호에서 +2340만원을 주고 상가 2채를 취득했다. A씨는 서 씨와 같은 면적의 상가 2채를 취득하면서 1억 3840만원을 더 지불한 셈이다.

익명의 제보에 세종시, "괴문서" 일축하며 "경찰 수사 협조할 것"

이춘희 세종시장 부인 서명숙 씨가 분양받은 에스빌딩 601호, 602호와 같은 층 같은 면적의 606호, 607호 분양가 및 실거래가 비교(제보자 제공). 본보는 제보의 진위여부 파악을 위해 에스빌딩 분양공고와 6층 상가 전체의 부동산등기부등본을 일일이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에스빌딩 시행사인 ㈜에스비 대표 B씨 부부는 이춘희 시장 부부와 왕래가 잦은 측근 인사로 알려져 있다. 에스빌딩 603, 604, 605호는 C씨가 매입했다. 

603호에는 시가 연간 5000여만 원의 운영비를 지원하는 세종시발달장애인지원센터가 1년간 입주한 뒤, 당초 계획에 따라 지난해 상반기 문을 연 새롬종합복지센터로 이주했다. 이 센터는 재단법인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세종시로부터 민간위탁 받아 운영 중이다.

이 시장 부인 서 씨가 상가 2채를 싸게 제공받고 시행사 측에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던 이유다.

또 세종시는 B씨의 부인이 운영하던 갤러리로부터 미술품 6점을 수의계약 형태로 임대해 3년간 약 3700만원을 지급하기도 했다. 시 감사위원회는 지난해 10월 과다 지급액 137만 9000원을 회수하고, 관계 공무원 2명에게 각각 주의·훈계 처분을 내린 바 있다. 발달장애인지원센터 선정 절차에 대해선 자체 심사위원회 구성과 투명성 제고 방안 마련을 권고했다.

세종시에서 상가를 분양하는 한 시행사 관계자는 “각별한 관계인 지인에게 할인혜택을 줄 수는 있지만 통상 분양대행사 수수료 7% 안팎이 적정 할인율”이라며 “10%를 훨씬 상회하는 할인율은 상당히 큰 금액이고 서 씨가 현직 시장의 부인이란 점에서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했다.” 서 씨는 601호 10.7%, 602호 17.5%의 할인혜택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제보자는 “에스빌딩은 3년 연속 세종시 표준지 공시지가 최고가를 경신했으며 준공이후 할인분양은 거의 없었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증언”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김재근 세종시 대변인은 “지방선거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시민단체연대회의란 명칭을 사칭해 지역 언론에 해당 자료를 무작위 배포한 것은 다른 의도가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다”며 “이미 이와 관련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시 입장에서는 수사에 적극 협조해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번 제보자 주장은 지난해 8월 같은 건으로 시민단체연대회의 및 정의당이 제기한 '업(UP)' 계약 의혹과 다른 견해여서 향후 진실 다툼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세종시 균형발전협의회는 지난 2일 이춘희 시장과 부인 서명숙 씨, 세종시 공무원 D씨 등을 모욕, 인사외압, 수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에스빌딩 상가 2채 취득과정 등에 대한 수사 요구도 포함한다. 이 시장에 대한 수사는 대전지검 형사1부의 지휘 아래 세종경찰서가 맡았다. 

지난해 이춘희 시장은 부인 서 씨의 상가 취득과정에서 불거진 의혹에 대해 “나는 비싸게 샀다고 생각하는데, 파는 사람 입장에선 싸게 줬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부동산 중개사무소를 거치지 않아 중개수수료를 내지 않은 것 외에는 혜택 본 부분도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본보는 에스빌딩 시행사 대표인 B씨 부부에게 각각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꺼져 있거나 받지 않았다.

한편, 본보에 우편으로 제보한 발송인 명의는 세종시민단체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로 돼 있지만, 연대회의 측은 우편물을 보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우편물 발송처는 서대전우체국이다. 연대회의는 이날 세종시선거관리위원회에 우편물 발송에 대한 조사를 의뢰했다.

연대회의에는 세종YMCA와 세종교육희망네트워크, 세종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사)세종여성(준),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세종환경운동연합, 참교육학부모회 세종지부 등이 참여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5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맥가이버 2018-04-18 16:21:30
연일 언론에 공개되는 민주당의 비리혐의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한동안 사건 사고에 대해 자신있게 기사를 올린 적이 없는데,
최근 들어 앞 다투어 관련 내용을 올리는 것은 그 만큼 민심이 그들을 떠나고 있다는 간접표현일 수도 있는 결론이 나온다.

서기원 2018-04-18 10:31:47
뇌물수수네 헐

그라목손 2018-04-17 21:44:04
의혹이 있음 철저히 밝혀야지

환한세상 2018-04-17 18:49:36
!

도대체 2018-04-17 16:22:31
도대체 몇번이나 우려먹는 기사냐...
언젯적 얘기를..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