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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연대가 뭐길래? 민주당 세종시당 불공정 경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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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연대가 뭐길래? 민주당 세종시당 불공정 경선 논란
  • 이희택 기자
  • 승인 2018.04.15 15:44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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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경선룰 확정 앞두고 외곽모임 참여 놓고 적정성 시비… 시당 "있을 수 없는 일" 일축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6.13지방선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의 시의원후보 경선과정에서 불공정 시비가 불거졌다.

컷오프와 후보 확정 절차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논란이 더욱 거세지는 모양새다.

15일 본보 이메일 제보에 따르면, 민주당 주요 인사들과 상당수 시의원 예비후보들이 ‘세종청년연대(이하 청년연대)’라는 모임에 1차례 이상 참석했는데, 이 외곽모임에서 소외된 예비후보들이 경선과정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제보자가 공개한 지난해 8월 이후 월례회의 회비 내역을 보면 이 모임에 참여한 회원은 42명에서 78명까지 2배 가까이 늘어났다. 명단에는 민주당 주요 당직자와 현직 시의원 등이 대거 포함돼 있다. 모임 회장은 장철웅 시당 청년위원장이 맡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모임을 이강진 시당 수석부위원장이 고문을 맡아 주도하면서 공정한 경선이 이뤄질 수 있겠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 수석부위원장은 이해찬 국회의원의 보좌관이다.

이 모임에는 이춘희 세종시장이 2회(1회는 부부동반), 최교진 시교육감 및 박영송(새롬·다정동 16선거구) 시의원도 2회, 강준현 정무부시장은 1회 고문자격으로 참여했다. 현역 시의원으로 재선에 도전하고 있는 윤형권(도담·어진동 9선거구), 김원식(조치원읍 3선거구), 서금택(조치원읍 1선거구) 예비후보도 고문으로 참석한 바 있다. 

안찬영(한솔동 7선거구) 예비후보도 2차례 모임에 함께 했고, 정준이(조치원읍 3선거구) 예비후보가 이달 모임에 처음 합류했다. 

2017년 8월(사진 좌측)과 지난 달 '청년연대' 모임 회계. 민주당 유력 인사들과 현직 시의원, 예비후보 등이 1차례 이상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모임 참석자 중 이태환(조치원읍 2선거구) 예비후보, 이해찬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인 박성수(종촌동 12선거구) 예비후보, 전 시당 사무처장인 차성호 예비후보(연기·장군·연서면 5선거구)는 사실상 단수후보로 확정된 상태다. 다른 선거구에 민주당 예비후보가 넘쳐나는 가운데 유독 이들이 출마하는 선거구만 당내 경쟁자가 없는 것도 뒷말을 낳고 있다.

이밖에 현역을 제외한 예비후보 14명도 이 모임에 이름을 올렸다.

읍면지역에선 홍순용(조치원읍 1선거구), 안정호(금남·부강·연동면 4선거구), 채평석(금남·부강·연동면 4선거구) 예비후보 등 3명이다. 

동지역에선 노종용(도담동 8선거구), 황보우(도담동 8선거구),  박정선(도담·어진동 9선거구), 상병헌(아름동 10선거구), 이순열(아름동 10선거구), 임운근(종촌동 11선거구), 임채성(종촌동 11선거구), 황준식(고운동 13선거구·등록 예정), 조선경(보람·대평동 14선거구), 배진섭(소담·반곡동 15선거구), 손인수(새롬·다정동 16선거구) 예비후보 등 11명이다. 비례의원 후보인 박병남(51) 씨도 포함됐다.

현직 민주당 시의원 중에는 불출마를 선언한 김정봉(부강면) 의원만 빠졌다. 15일 현재 민주당 예비후보자 36명 가운데 제3선거구전체의 61%인 22명이 ‘세종청년연대’에 참여했다.

단순히 외형만 보면, 청년연대는 매월 장소를 바꿔가며 회의와 식사 등을 하는 친목모임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천에 영향을 행사할 수 있는 당내 주류 인사들이 모임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면서 줄 세우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특히 공천심사위원과 재심심사위원 일부도 모임에 참여하면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2명으로 구성된 공천심사위원 중 이찬희·장철웅·이강진·이영선 위원, 8명인 재심위원 중 강용규·김경미 위원이 세종청년연대에 참석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에는 김나미 공천심사위원과 신충민(소담·반곡동 15선거구) 예비후보도 세종청년연대 온라인 밴드에 가입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당원으로 추정되는 제보자 A씨는 “눈도장을 찍고자하는 현직 시의원과 예비후보자들이 월 회비를 내며 모임과 술자리에 참여하고 있다”며 “이 같은 경향은 지난해 8월 이후 공천심사일이 다가올수록 더욱 뚜렷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행태는 당 밖의 건전한 지역모임을 빙자한 사조직과 다름없다”며 “공천심사위원회가 과연 공정한 심사를 할지 의문”이라고 했다.

공천심사 후 소외된 일부 후보들이 허위·음해성 투서로 해명의 기회조차 얻지 못하거나 형식적 소명절차만으로 줄줄이 탈락하고 있다는 음모론도 제기했다. 

A씨는 “공천심사에 필수사항만 후보자 평가의 근거로 사용하면 선의의 피해자가 나올 수밖에 없다”며 “이 같은 적폐가 촛불정부에서도 개선되지 않는다면 유권자의 정치혐오만 부채질하게 된다. 중앙당과 시당 차원의 철저한 점검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공천심사위원(사진 좌측)과 재심심사위원(우측) 일부가 최근 '세종청년연대' 모임에 함께한 사실을 두고, 공정한 경선에 균열이 일고 있다는 지적이다.

청년연대 참여 회원들과 민주당 시당은 불공정 경선 의혹을 일축했다.

청년연대 회원인 예비후보 B씨는 “당내 경선이 권리당원 투표에 의해 진행되고, 청년연대에 권리당원이 많다보니 이 같은 주장을 했을 것”이라며 “16일 공개되는 경선 룰에 따라 경선에 임하면 된다. 청년연대가 불공정 경선에 영향을 줄 것은 없다”고 반박했다.

당원 C씨는 “청년연대 회원 2명 이상이 한 지역구에서 경합하는 선거구가 절반인 8곳”이라며 “이런 주장이라면, ‘청년연대’ 회원들만 경선을 치러야 한다. 경선 상대가 나오면 공정성 여부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공천심사위원 D씨는 “청년연대에는 당원만 있는 건 아니다. 비당원인 세종시 청년들도 일부 있다”며 “소외감을 느끼는 예비후보가 있을 수 있지만 모임에 한두 번 참석했다고 경선이 불공정해질 일은 없다”고 했다.

이강진 시당 수석 부위원장도 “예비후보들이 제일 큰 표밭(권리당원이 가장 많은)인 청년연대 모임에 참석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며 “이를 두고 불공정 운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한편 민주당 세종시당의 시의원 후보 경선룰은 중앙당 최고위원회가 16일 의결할 예정이다. 시당은 다음 주중 심사 결과를 토대로 컷오프 대상자를 발표하고, 경선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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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초 2018-04-19 00:07:01
조치원청년연대가 세종시를 조치원시로 만드는군요.신도시에서 경선하는 후보자들도 청년연대회원이 많아요. 세종시민들이 걱정됩니다.

권리당원 2018-04-17 22:07:37
경선을 지켜보는 1인으로써
공천심사위원 선정자체가 잘못되었다.

시민들의 눈을 무시하지마라
sns가 한순간에 민주당의 텃밭을 무덤으로 바꿀수도 있다.

착각 금지 2018-04-17 00:21:29
문재인 정부와 우리 [세종시]는 별개!
당만 보고 찍을 줄 알면 착각 이겠죠?
우리 세종시민의 수준을 뭘로 보는지? 민주당의 삼페인 놀이 지금 보니 과관입니다!

시민수준 2018-04-17 00:15:55
세종시민이 누군데... ? 파란 막대기 꽂으면 되는줄???
미안하지만, 우리 세종시민이 그렇게 후지지 않습니다~

주민 2018-04-16 16:41:45
세종시당 너무 하네요.
그동안 신뢰가 한순간 무너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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