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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젊은 유럽파 연주자들, 세종시로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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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젊은 유럽파 연주자들, 세종시로의 귀환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8.01.02 10:55
  •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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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세종슈틸레앙상블 김푸르리&강구일
세종슈틸레앙상블 김푸르리 대표(왼쪽)와 강구일 음악감독(오른쪽).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20~30대 젊은 유럽파 연주자들이 세종시에 보금자리를 틀었다. 유럽 출신 연주자들만 한 데 모인 국내 최초의 앙상블이다.

‘세종슈틸레앙상블’ 단원은 총 10명이다. 첼로와 바이올린, 플루트, 비올라, 콘트라베이스 등 다양한 악기의 연주자들이 속해있다.

독일 베를린 한스아이슬러 국립 음대에서 유학하면서 만난 김푸르리(28) 대표와 강구일(31) 음악감독이 뜻을 모아 이뤄낸 일이다. 두 사람은 각각 첼로와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2일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창단연주회를 마치고, 새해 새로운 활동을 준비하고 있는 두 사람을 만났다.

세종시와 연주자들의 공통점

지난해 12월 12일 열린 세종슈틸레앙상블 공연 현장. (사진=세종슈틸레앙상블)

세종슈틸레앙상블은 지난해 7월 창단됐다. 슈틸레(Stille)는 안식, 평온, 평화, 쉼, 잔잔함, 고요 등의 의미를 가진 독일어다. 단원은 김푸르리 대표와 강구일 음악감독, 권혁범 단무장을 중심으로 대부분 독일에서 함께 공부했던 인연으로 맺어졌다.

강구일 음악감독은 “귀국 후 연주를 일이 아닌 그 자체로 즐길 수 있는 일을 해보자는 생각이 컸다”며 “마침 독일에서 함께 유학했던 김푸르리 대표와 공감대를 형성했고, 앙상블을 창단하면서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주변 친구들을 모았다”고 했다.

국내 미국파만 모인 앙상블은 존재하지만, 유럽 출신 연주자만 모인 앙상블은 최초로 알려졌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 선후배 문화나 동문회가 활성화되지 않은 유럽 문화의 특징 때문이다.

김푸르리 대표는 “유럽파 이름을 걸고 모인 앙상블은 최초”라며 “서로 결속력이 강한 미국 등 타 문화권과 달리 유럽 출신은 귀국 후 활동 양상이 조금 다르다. 다만 친구처럼 지내는 비슷한 또래의 젊은 연주자들이기 때문에 마음을 모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이한 점은 단원들 모두 세종에 어떤 연고도 없다는 점이다. 문화예술 인프라가 불모에 가까운, 새로 건설되는 도시로 모였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김 대표는 “세종시도 시작하는 단계고, 단원들도 오랜 기간 유학하다 귀국해 새롭게 출발선에 섰다는 점에서 비슷하다”며 “세종시는 서울에서 이주해온 분들이 많아 관람 수준도 높고, 도시 모습과 가족 중심 생활 등 유럽과 비슷한 분위기를 느낀다”고 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12일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창단연주회를 마쳤다. 비행기를 타고 유럽을 여행하는 콘셉트로 스토리가 있는 공연이라는 평을 받았다.

강 음악감독은 “앙상블의 매력은 양보와 배려의 미덕이 빛을 발할 때 느낄 수 있다”며 “서로의 소리를 줄이고 또 키우면서 다른 소리가 들어올 수 있도록 주고받는 연주. 신기하게도 단원들과는 그런 교감이 놀라울 만큼 잘 이뤄진다”고 했다.

클래식을 생활 속으로, ‘예술학교’ 큰 꿈

세종슈틸레 앙상블 단원들이 리허설 연주를 하고 있다.

세종슈틸레앙상블은 매년 정기연주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세종에서는 최소 1년에 1회, 서울에서도 연주회를 열기로 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서울 성공회대성당 공연을 추진 중이다.

김 대표는 “세종에서 열린 창단연주회 관람객의 20% 이상이 서울에서 온 분들이었다”며 “클래식 마니아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세종에 많은 공연들이 무료로 열리고 있지만, 기꺼이 티켓값을 지불하고 보러올 수 있는 훌륭한 무대를 꾸미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말했다.

앙상블 단원과 청년예술가들이 모인 ‘블루플레임인아트’도 새해 활동을 시작한다. 찾아가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기획해 아이, 시민들에게 음악, 미술, 교육 등 통합예술 경험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대전에서 시범사업을 마친 뒤 콘텐츠 개발을 거쳐 세종시에서도 본격적으로 활동할 계획”이라며 “아파트에 집중된 세종시의 거주 양상을 반영해 기획했다. ‘모든 시민이 예술가다’라는 슬로건으로 특정인을 위한 음악이 아닌 시민들을 위한 예술활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구일 음악감독은 훗날 이루고 싶은 큰 꿈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예술학교를 만들어 음악과 문화를 진정으로 즐길 수 있는 아이들을 지원하고 싶다는 것.

그는 “실기 위주의 학교가 아닌 인성을 갖춘, 철학, 역사, 심리학 공부를 함께 해 이해의 폭을 넓히는 교육을 하고 싶다”며 “그래야 대한민국의 문화 인식에 큰 변화가 올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현재 세종시 내에 음향 등이 제대로 갖춰진 클래식 공연 공간이 전무하다”며 “하지만 연주회에 온다는 것은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연주가 아닌 소리 자체를 듣기 위해서다. 마이크 없이 단원 10명이 내는 소리로 감동을 주는 경험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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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LADLSDJR 2018-01-11 20:53:10
진심으로 응원합니다.화이팅!

김종수 2018-01-06 08:51:21
무궁한 발전 기원합니다

세종이 좋다 2018-01-05 09:02:46
젊은 세종시와 젊은 음악가가 멋진 조화를 이뤄내는 멋진 앙상블이 되시기 바랍니다

비밀 2018-01-03 16:45:23
창단연주 봤어요.
포스터도 다른 연주와는 다르게 신기하고
로비부터 모든게 색다른 연주회 였습니다.
우주 달나라까지 음악여행 잘 다녀 왔었습니다.
다음 연주가 또 기대 됩니다.

클래식 2018-01-03 16:16:46
우리 아들이 바이올린을 하는데
오케스트라도 나가고있습니다.
연주자선배들의 모델을 만나게 되서 기쁩니다.
높은수준의 음악,젊은이들의 열정
응원합니다.
연주있을때마다 빠지지 않겠습니다
앞으로 좋은소식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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