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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세종시 행복도시에 '해외 명문대' 개교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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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세종시 행복도시에 '해외 명문대' 개교 확정
  • 이희택 기자
  • 승인 2017.12.20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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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 음악원, 아일랜드 트리니티대 진출 확정… MOA 체결, 대학유치 탄력 기대
이원재 행복청장과 프랜더개스트 아일랜드 트리니티대 총장이 지난 14일 행복도시 진출을 위한 MOA를 체결하고 있다. (제공=행복청)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 음악원과 아일랜드 트리니티대학 세종캠퍼스가 2019년 세종시 개교를 확정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 2단계인 2020년 자족성장기까지 2개교 유치에 성공하면서, 해외 명문대를 넘어 국내 대학들의 추가 진출도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청장 이원재, 이하 행복청)은 2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이들 대학과 체결한 업무협약(MOA) 결과를 상세히 발표했다.  구체적인 내용과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 음악원… 예술고‧아트센터와 문화‧예술 클러스터 한 축 담당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 음악원 세종캠퍼스가 들어설 어진동 복합문화시설 내 배치도. (제공=행복청)

행복청이 산타체칠리아 음악원과 MOA를 체결한 건 지난 11일. 로베르토 줄리아니(Roberto Giuliani) 총장과 이원재 청장은 이탈리아 본교에서 이 같은 협의를 마무리했다. 산타체칠리아의 세계 진출은 행복도시가 처음이다.

음악원은 1565년 개교 이래 이탈리아 명문 국립 음악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세계대학평가 28위(QS 기준)에 오른 바 있고,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 씨도 이곳 출신이다.

행복청은 기존 업무협약(MOU)을 MOA로 격상시켜 2019년 하반기 입주를 사실상 확정했다. 내년에 외국대학 설립보조금을 지원하고 6월까지 교육부를 통한 외국대학 설립 승인을 매듭지을 계획이다.

이어 2019년 2학기에 어진동 교육부 청사 옆 복합문화시설을 입주공간으로 활용해 개교한다. 음악교육학과, 성악과, 피아노과 등 3개 학과에 걸쳐 학‧석사과정 개설을 구상하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및 세종예술고와 교류협력도 활성화한다.

분교형 캠퍼스지만 교육 질은 본교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이탈리아 본교 소속 교수진이 한국 캠퍼스에 참여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 세종에서 3년을 기본으로 1년 교육과정은 본교에서 필수로 수학하도록 함으로써 본교 졸업장 동시 수여와 이탈리아어 교육 병행 등의 시너지 효과를 도모한다.

등록금은 인천 송도 소재 4개 외국대학 수준을 유지하는 한편, 중국과 필리핀, 인도 등 본교 수용이 어려웠던 아시아 주요국 학생들도 함께 선발할 수 있는 길도 연다.

2018년 개교하는 세종예술고와 2020년 개관하는 아트센터간 상호 연계로 문화예술 클러스터 구축이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도 하고 있다.

줄리아니 총장은 “산타체칠리아 세종 캠퍼스 입주와 복합편의시설 건립 시점에 정부세종청사에서 한국 내 주요동문들과 예술공연을 진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원재 행복청장은 “산타체칠리아 세종캠퍼스는 단순히 외국 음대 진출을 넘어 중부권 문화예술의 중심지 역할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산타체칠리아 음악원 개교는 예술고(2018년 개교) 및 아트센터(2020년 개관)와 함께 문화예술 클러스터 구축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제공=행복청)

아일랜드 최고 명문 트리니티대 유치… 2019년 하반기 산학연 클러스터 지원센터 입주 

행복청은 지난 14일 아일랜드로 자리를 옮겨 패트릭 프랜더개스트(Patrick Prendergast) 총장과 구체적인 세종캠퍼스 설립과정을 명시한 협약(MOA)를 추가로 체결했다.

아일랜드 최초 대학인 트리니티대는 영국 옥스퍼드 및 캠브리지대와 함께 영어권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 중 하나다. 세계대학평가(QS) 88위에 오른 아일랜드 최고 명문대학으로 손꼽힌다.

행복청은 내년에 설립보조금 지원에 이어 입주공간은 내년 4생활권에 준공 예정인 산학연 크러스터지원센터로 마련했다. 국내 여러 대학 및 기업들과 교류 협력도 유도한다.

트리니티대는 조만간 한국법인 대표자를 임명하고 타당성 조사를 거쳐 진출학과를 정할 계획이다. 대표단이 내년 초 행복도시를 방문, 이 같은 내용을 구체화한다. 일단 면역학(Immunology)과 분자의학(Molecular Medicine), 중개종양학(Translational Oncology) 등 바이오 및 메디컬 관련 학과 교수들이 세종시 진출에 강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랜더개스트 총장은 “행복도시 진출이 트리니티대와 한국 대학 및 기업 간 협력의 관문(Gateway)이 되길 원한다”는 기대감을 나타냈고, 이원재 청장은 “트리니티대는 오송‧대덕을 잇는 중부권 산업클러스터에 세계적 수준의 인재를 공급하는 교육과정을 개설하게 된다”며 방문 성과를 제시했다.

미완의 과제는 남았다… 물망에 오른 대학 진출 가시화해야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2020년까지 자족성장기까지 입주를 확정한 대학은 이처럼 2곳에 불과하다.

2023년 안(眼)의학 특화단지 진출을 타진하던 건양대는 지난해 행복청과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지지부진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사실상 진출 가능성이 없어진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충재 전 행복청장과 김희수 전 건양대 총장이 지난해 5월 행복도시에 안의학 특화단지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하고 있다. (제공=행복청)

2023년 세종시 진출을 공언하던 충북대도 현재는 부지 매입 등 뚜렷한 후속 절차를 밟지 않고 있다. 지난해 LH와 부지 맞교환 방식으로 4생활권 토지를 매입한 충남대도 외부 재원 투자 한계상 가시화된 국면을 열지 못하고 있다.

카이스트 융합의과학대학원 설립도 예비타당성 중간 검토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뒤 반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내년에 재검토가 추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고려대 약대 진출도 재원 마련의 벽에 부딪혀 소강상태다.

행복청 관계자는 “내년 4월까지 행복도시건설특별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해 4생활권 공동캠퍼스 등의 건립과 대학 유치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공동캠퍼스는 2021년경 정상화될 것으로 본다. 현재는 설립요건이 비교적 까다롭지 않은 외국대학 진출이 눈에 띄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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