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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 기념연주의 최고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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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 기념연주의 최고봉
  • 한동운 음악칼럼니스트(목원대 외래교수)
  • 승인 2014.12.22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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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운의 클래식노트 | 바흐의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

예수 탄생의 기쁨 오롯이 담아낸 최고 작품
23일 대전시립합창단 ‘Holy Night’ 선보여
처 소년합창단·몬테베르디합창단 등 명음반


“기뻐 외쳐라, 이 즐거운 날을 기뻐 외쳐라, 기뻐 외쳐라, 이 즐거운 날을 높이 계신 내 주를 하나님께, 걱정과 슬픔 모두 버리고 즐겁게 찬양하라~”

바흐(J. S. Bach, 1685∼1750)의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독. Weihnachts-Oratorium 영. Christmas Oratorio, BWV 248) 첫 곡 합창 “외쳐라, 환호하라, 이날을 찬양하라”의 노랫말이다. 예수 탄생의 기쁨을 바흐의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만큼 오롯이 담아낸 작품도 없는 것 같다. 성탄절을 위해 작곡한 이 곡은 전곡 6부, 64곡으로 구성된 작품이다.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는 누가복음 제2장 1~21절과 마태복음 제1장 1~12절을 토대로 작곡했다. 전체적인 작품의 구성은 6개의 칸타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크리스마스 첫날(12월25일) “메시아의 탄생에 대한 축복”(The Birth, 누가복음 제2장 1절, 3~7절), 제2부 크리스마스 둘째 날(12월26일) “양치는 목자들 앞에 천사가 나타나 예수의 탄생을 알린다(The Annunciation to the Shepherds, 누가 2장 8~14절), 제3부 크리스마스 셋째 날(12월27일) “목자들이 하나님의 아들을 경배”(The Adoration of the Shepherds 누가 2장 15~20장), 제4부 신년 할례절(1월1일) “예수 탄생 8일 후에 할례를 받고, 정식으로 예수라는 이름을 받음”(Circumcision and Naming of Jesus 누가 2장 21절), 제5부 신년 첫 주일 “동방박사 이야기를 듣고 두려워하는 헤롯왕 그리고 여행”(The Journey of the Magi 마가복음 2장 1절~6절), 제6부 주님 공현 대축일(1월6일) “동방박사의 경배, 그리스도의 승리”(The Adoration of the Magi 마가 2장 7절~12절).

이 곡의 초연 당시 성 니콜라스 교회와 성 토마스 교회에서 6일간, 각 부분을 연주했다고 한다. 비교적 예수 탄생의 전후 이야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데, 합창과 레치타티보와 아리아, 중창을 통해 극적으로 묘사되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전곡 연주 2시간 30분이 소요되는 장대한 곡이지만, 12월23일 화요일 대전시립합창단 크리스마스 콘서트 Holy Night 연주에서처럼 몇몇 부분을 선별해서 연주하는 경우도 많다. 빈 프리트 톨의 지휘로 연주되는 바흐의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의 이날 연주는 1부와 2부, 6부만 연주한다.


독자를 위해 바흐의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 명연주 음반을 소개하자면 당대 연주의 두 거장, 아르농쿠르 지휘로 게르하르트 슈미트-가든(Gerhard Schmidt-Gaden)이 이끄는 처 소년 합창단(Tlzer Knabenchor)과 콜레기움 아우레움(Collegium Aureum)의 연주 음반과 존 엘리엇 가드너 경(Sir John Eliot Gardiner) 지휘, 몬테베르디 합창단과 잉글리쉬 바로크 솔리스츠의 연주 음반이 좋다. 그리고 바흐 음악의 대가 헬무트 릴링(Helmuth Rilling)의 연주 음반도 추천한다. 그리고 12월23일 헬무트 릴링의 제자 빈프리트 톨 지휘자와 대전시립합창단이 만들어내는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 연주도 꼭 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

해마다 성탄을 기념하기 위해 연주되는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는 음악의 기능적인 면을 놓고 보면 성탄절에 연주하기엔 적합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 헨델의 <메시아>는 “예수 탄생의 예언과 탄생, 예수의 수난과 속죄, 예수의 부활과 영원한 생명”의 대서사를 노래하기 때문이다. 굳이 메시아를 연주해야 한다면 “예수 탄생의 예언과 탄생”의 제1부만 연주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성탄을 기념하는 특별한 목적의 음악회라면 바흐의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가 더욱 좋다. 그리고 19세기 프랑스 작곡가 생상(1835~1921)의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Oratorio de Nol Op.12, 1885)도 좋을 것 같다.

어느덧 12월의 중반, 크리스마스 캐럴이 거리의 구석구석 성탄절을 알린다. 지인들은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어떻게 보낼 거냐고 묻는다. 특별한 것은 없지만 아마도 필자가 진행하고 있는 공연과 정해둔 몇 개의 음악회를 다니면서 보낼 것 같다. 세종포스트 ‘클래식노트’ 독자 여러분은 어떻게 보낼 계획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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