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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이상 코감기, ‘비염’ 의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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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이상 코감기, ‘비염’ 의심해야
  • 이동창 교수(대전성모병원 이비인후과)
  • 승인 2016.05.25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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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와 증상 비슷해 정확한 진찰 필요

기온이 뚝 떨어지고 일교차가 크면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각종 질병이 찾아오기 쉽다. 그 중 단골손님은 단연 감기다. 하지만 증상이 비슷하다고 감기로 오인했다간 큰 코(?)다치는 질환이 있다. 바로 비염이다.


소아에게서 아토피 유병률이 증가하면서 최근 30년간 알레르기성 비염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감기와 알레르기 비염을 증상만 가지고 구별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정확한 진찰과 검사가 필요한 이유다.


증상으로는 코 막힘, 맑은 콧물, 재채기, 눈이나 코의 가려움 등의 전형적인 증상 외에 구강호흡, 코골이, 비음, 집중력 장애, 활동성 저하 등이 있을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일 년 내내 증상을 일으키는 집 먼지 진드기, 애완동물의 털, 꽃가루 등이 대표적이고 음식물이나 음식물 첨가제에 의해서도 유발될 수 있다. 천식이 있거나 임신 중 흡연, 생후 1년 미만에 흡연 노출, 부모의 알레르기 과거력 등이 소아의 알레르기 비염 발생 확률을 높인다. 부모 중 한 쪽에 알레르기가 있을 때 자녀가 알레르기 질환에 걸릴 가능성은 50% 정도이며 양 부모가 알레르기 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확률은 약 75%로 증가한다.
소아들이 알레르기 비염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알레르기 천식으로 진행될 수 있고, 기존에 천식을 동반하고 있다면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다. 또한 삼출성 중이염이 동반되는 경우도 많다. 뿐만 아니라 알레르기 비염에 의한 코 막힘은 코골이와 같은 수면장애를 가져와 소아의 성장문제나 집중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어릴 때 아토피 피부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을 앓은 적이 있거나 알레르기 질환에 대해 가족력이 있는 아이가 코감기 증상을 보이면 비염을 의심해야 한다. 보통 비염은 2주 이상 진행되는 편이기 때문에 감기가 오래 지속돼도 비염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소아비염의 치료를 위해서는 먼저 알레르기 항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코 내시경을 통해 코 속에 맑은 콧물이나 하비갑개의 비대 소견을 확인하고, 혈액 검사를 통해 항원 특이 면역글로불린 E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또한 등이나 팔에 피부 반응검사를 시행한다.


증상을 일으키는 알레르기 항원을 찾게 되면 각각의 항원에 따른 회피 요법을 하는 것이 소아에서는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또한 소아 본인이 할 수 있거나 보호자가 해 줄 수 있는 경우에는 생리 식염수를 이용한 코 세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환자의 증상에 따라서 항히스타민제나 류코트리엔 수용체 길항제와 같은 경구용 약물을 처방하거나 비강 내 스테로이드 스프레이 제제를 쓸 수 있다.


최근에는 알레르기 인자를 혀 밑에 떨어뜨려서 몸이 면역력을 갖게 하는 설하면역요법이 개발돼 사용되고 있다. 이 요법은 근본적으로 알레르기 비염을 치료해서 알레르기성 천식으로 발전될 위험성을 감소시키고, 비염이 악화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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