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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메이크 작의 영리한 원작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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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메이크 작의 영리한 원작활용법
  • 이정현 기자
  • 승인 2016.05.25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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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영화 | ‘나의 사랑 나의 신부’



포인트 살리되 업그레이드로 신선함 유지
망가진 신민아와 조정석 애드리브 ‘눈길’
원작 출연 원로 배우 캐스팅, 향수 자극


24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이명세 감독의 출세작인 <나의 사랑 나의 신부>가 리메이크됐다. 고(故) 최진실과 박중훈의 자리는 신민아와 조정석이 채웠다. 메가폰은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효자동 이발사>를 연출한 임찬상 감독이 잡았다.


모든 것이 바뀌었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남녀가 만나 사랑에 빠지는 마법 같은 순간, 티격태격하지만 ‘언제나 당신을 기억한다’는 약속이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감독 임찬상·제작 필름모멘텀)는 24년의 세월이 지나 다시 만들어졌지만, 물리적 시간을 뛰어넘는 무언가가 있었다. 제작진 역시 원작을 연출한 이명세 감독, 그리고 전작에 출연했던 배우들에 대한 오마주를 가득 실었다. 요컨대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완전히 새로운 작품이자 전작의 유산을 그대로 이어받은 작품이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이기에 계속해서 리메이크 시도가 있었다. 하지만 원작자인 이명세 감독을 설득하기란 쉽지 않았다. 이에 성공한 이는 영화제작사 필름모멘텀의 변봉현 대표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를 보며 영화에 대한 꿈을 키웠다”는 그는 삼고초려 끝에 이명세 감독의 허락을 얻어냈다. 학교 동문인 것도 큰 역할을 했다. 이후 이명세 감독은 자문 역할을 자처하며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리메이크를 도왔다.


전작을 기억하는 관객들은 이명세 감독의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명장면으로 자장면 시퀀스를 꼽는다. 낯선 남자와 다정하게 대화하는 미영(최진실)의 모습을 보고 질투에 눈이 먼 영민(박중훈)이 미영의 얼굴을 자장면 그릇에 박는 상상 속 장면은 관객의 폭소를 유발한 대표 장면. 이는 리메이크 작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다른 것이 있다면 최진실과 박중훈 대신 신민아와 조정석이 출연한다는 것, 그리고 예고편에서도 다 공개되지 않은 ‘업그레이드’가 있다는 것이다. 조정석의 애드리브에서 출발한 ‘업그레이드’는 전작 이상의 웃음 포인트를 제공했다. 제작진은 “원작에 출연한 박중훈 배우와 리메이크 작의 조정석 배우가 함께하는 특별 이벤트도 준비했다”고 귀띔하며 기대를 키웠다.


고 최진실의 뒤를 이어받은 신민아의 활약도 있다. 영민은 호기롭게 친구들을 신혼집으로 초대하고 미영은 친구인 승희(윤정희)에게 묘한 질투심을 느끼고 잘하지도 못하는 노래를 자신만만하게(?) 부른다. 태연의 ‘만약에’를 부르는 신민아의 모습은 이전에 알고 있던 것과는 다르다. 능청스러운 손짓과 음 이탈에도 꿋꿋한 태도는 혜은이의 ‘당신은 모르실 거야’를 부르던 최진실과 묘하게 오버랩 된다. 사실 신민아는 수준급 노래 실력을 자랑하는 데다 노래방도 즐겨 찾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이명세 감독의 <나의 사랑 나의 신부>를 기억하는 관객이라면 반가운 얼굴도 만날 수 있다. 전작에서 박중훈이 연기한 영민의 친구로 출연했던 윤문식과 전무송은 각각 영민의 단골 고객과 시인 스승으로 등장해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다. 리메이크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신영일 프로듀서는 “캐스팅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두 분 모두 원작에 대한 애정이 있었기에 쉽지 않은 결정을 해주셨고 명연기를 펼쳐주셨다. 원작을 기억하는 관객이라면 향수와 더불어 새로운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 했다.


리메이크 된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8일 개봉해 일반 관객을 맞는다.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111분.


이정현기자 seiji@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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