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댓글
변상섭, 그림속을 거닐다
세종시교육청 공동캠페인
이전공무원 자녀, 행복지수 낮다
상태바
이전공무원 자녀, 행복지수 낮다
  • 김재중 기자
  • 승인 2016.11.24 21: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소년 행복’에 관한 보고서1 | 행복지수 교차분석

중·고생 5명 중 1명은 ‘불행하다’
적응기간 길수록 행복지수 상승
"불행하다" 친구끼리 고민 공유

 

행복도시 신설학교에 다니는 중·고등학생들에게 직설적으로 물었다. ‘세종시로 이사 온 후 얼마나 행복해졌느냐’고. 다행스럽게도 ‘행복하다(40.5%)’는 응답이 ‘불행하다(20.5%)’는 응답보다 두 배나 많았다. 그러나 역으로 생각하면 중·고생 다섯 명 중 한 명이 ‘불행하다’는 의미다. 결코 간과할 수 없는 현실인 것이다.

 

물론 ‘행복과 불행’의 기준은 모호하다. 매우 주관적인 영역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결과를 교차분석하면 행복도시 청소년들이 무엇을 ‘행복과 불행’의 기준으로 삼는지, 어떤 원인 때문에 불행을 느끼는지 등 일말의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수도권 출신, 여학생 행복지수↓

 

먼저 남학생과 여학생의 행복지수가 달랐다. 남학생의 경우 ‘행복하다’고 느끼는 경우(47%)가 ‘불행하다’고 느끼는 경우(15%)보다 두 배 이상 많았지만, 여학생들은 ‘행복(35%)’과 ‘불행(26%)’의 격차가 크지 않았다. 여학생들의 행복지수가 확연히 떨어진다는 의미다.

 

지역별로는 서울 및 수도권에서 이사 온 청소년들의 행복지수가 낮았다. 상대적으로 조치원과 옛 연기군 출신 청소년들의 행복지수는 높은 편에 속했고, 대전이 연고인 청소년들은 중간 정도의 행복지수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서울 및 수도권에서 이사 온 청소년들 중 28%, 대전서 이주해 온 청소년들 중 16%가 ‘불행하다’는 응답을 한 반면, 조치원을 포함한 옛 연기군 출신 청소년들은 아무도 불행하다고 응답하지 않았다.

 

행복도시에 거주한 기간이 길수록 행복지수는 비례해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매우 행복하다’는 응답은 거주기간이 1∼2년 된 층에서 15%, 2년 이상 된 층에서 19%가 나왔지만 상대적으로 거주기간이 짧은 3개월∼1년인 층에서는 ‘매우 행복하다’는 응답이 단 한 건도 표출되지 않았다.

 

반대로 거주기간이 길수록 불행하다고 느끼는 빈도는 줄었다. ‘불행하다’는 응답은 6개월∼1년 거주 층에서 25%, 1∼2년 거주 층에서 23%, 2년 이상 거주 층에서 17%까지 감소했다.

 

가족.친구와 원만한 관계, 행복↑

 

가족과 대화를 많이 하고 교우관계가 원만하며 세종시 교육환경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청소년들의 행복지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소 상식적인 결과지만 시사하는 바는 크다.

 

먼저 행복도시 이주 후 가족과 대화가 ‘매우 많아졌다’는 청소년의 87%가 ‘행복하다’는 반응을 보인 반면 대화가 ‘많이 줄었다’고 응답한 청소년의 75%는 ‘불행하다’고 답했다. 가족 간의 대화와 청소년의 행복 사이에 명확한 연관성이 확인된 셈이다.

 

마찬가지로 학교생활에 ‘매우 만족한다’는 응답층이 ‘행복하다’는 반응을 보인 비율은 94%로 압도적이었고 ‘매우 불만이다’는 부정적 응답층의 반응은 ‘불행하다(84%)’는 쪽으로 귀결됐다.

 

교우관계와 학교생활에 대해서도 같은 패턴이 나타났다. 교우관계를 ‘매우 만족’하는 층에서 84%, 세종시 교육환경에 대해 ‘매우 좋다’고 평가한 응답층에서 83%가 ‘행복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고민상담 대상서 선생님은 제외?

 

좀 더 의미 있는 결과는 다른 항목에서 발견된다. 주로 어떤 친구들을 사귀고 있느냐, 자신의 고민을 누구에게 털어 놓느냐에 따라 행복지수도 다르게 나타났다.

 

‘같은 지역 출신(행복하다 53%)’이거나 ‘취미·성격이 비슷한 친구(행복하다 44%)’를 사귀는 청소년들의 행복지수가 높은 반면 ‘같은 아파트(불행하다 35%)’에 살거나 ‘부모님의 직업이 같은 친구(불행하다 100%)’를 사귀는 청소년들의 행복지수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스스로 인간적 교감을 가지고 대할 수 있는 친구가 있는 청소년들이 더 많은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는 방증이다. 반대로 같은 단지 아파트에 살거나 부모님끼리의 친분 등 물리적이고 외부적 환경에 의해 교우관계를 형성한 청소년들은 행복도가 그리 높지 않은 셈이다.

 

행복지수에 따른 고민상담 대상도 엇갈린다. ‘세종시로 이사 온 후 행복하다’는 청소년들의 경우 가족들과 대화하고 고민을 상담하는 경우가 58%(조금 행복)∼68%(매우 행복)에 이르렀으나 ‘불행하다’는 청소년들의 경우 56∼57%가 고민을 친구들끼리만 공유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행복지수와 관계없이 학교 선생님을 고민상담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학생은 불과 1.5%에 불과했다. 학교의 상담기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김재중 기자 jjkim@sjpost.co.kr

Tag
#NULL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