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댓글
변상섭, 그림속을 거닐다
세종시교육청 공동캠페인
여가생활 줄고 스마트폰 이용 늘고
상태바
여가생활 줄고 스마트폰 이용 늘고
  • 최태영 기자
  • 승인 2016.11.24 21: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종시 청소년 의식조사 | 종합

세종시 예정지역 중·고교생 10명 중 4명꼴로 행복도시로 이주(전·입학)한 후 ‘대체로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전(前) 거주지별, 성별, 중·고 학교별 등 세부 교차 분석에서는 중학생과 여학생들의 불만족도가 높았다. 또 서울·수도권에서 이주한 학생들의 행복지수가 다른 지역 출신 학생들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는 본보가 지역 최초로 한솔중·새롬중 2학년과 한솔고·도담고 1학년 등 행복도시 예정지역 4개교 각 50명씩 총 200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소년 의식조사’ 결과다.

 

행복도시 예정지역 학교는 모두 신설학교들이다. 학생들 대부분은 다른 지역에서 전·입학해 와 또래집단을 구성했다. 학생들이 느끼는 이질감이 클 것이란 예상이 가능하다.

 

교육계 안팎은 물론 이주 공무원들조차 "학생들을 크게 세 부류로 구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중앙부처 이전 공무원 자녀, 대전 청주 공주 등 인근지역 출신 학생들, 현지 원주민 학생들이다.

 

수도권 유입, 중학생이 다수

 

먼저 ‘행복도시로 이주하기 전(前) 거주지’에 대한 설문 결과, 서울·수도권 출신 학생이 가장 많은 41%(82명)에 달했다. 이어 대전 31.5%(63명), 공주·충청권 13.0%(26명), 조치원·(옛)연기군 9.0%(18명), 기타 5.5%(11) 순이었다. 중학생은 서울·수도권에서, 고교생은 인접지역 유입이 많았다.

 

‘전입학 온 기간’에 대한 질문에는 1~2년 47.0%, 2년 이상 39.0%, 3개월 미만 11.0%, 6개월~1년 2.0%, 3~6개월 1.0% 순이다. 중학생은 세종시 이주 1년 이상이 많았으며, 고교생은 3개월 미만 인구도 많았다.

 

‘세종시 전·입학 계기’에 대해선 역시 이전기관 공무원 자녀가 42.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순수 거주 목적 23.0%, 세종시 학교에 대한 기대감 15.5%, 기타 부모의 직장(자영업 포함) 이전 14.5% 등의 순이었다. 역시 중학생은 이전기관 공무원 자녀가, 고교생은 자영업·직장인 자녀의 비율이 높았다.

 

행복지수, 고교생보다 중학생 낮아

 

행복지수 조사에서는 매우행복과 조금행복을 포함해 대체로 행복하다는 응답이 40.5%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반면 대체로 불행하다는 답은 20.5%였다. 전과 비슷하다는 응답도 39.0%였다. 행복심리학 전문가인 김항중 대전대 교수(중등특수교육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 수준으로 놀랄 일도 아니고 세종시만의 문제도 아니다"라고 했다.

 

고교생보다 중학생이, 남학생보다 여학생이 상대적으로 행복지수가 낮은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또 공무원 이주 자녀들의 행복지수가 옛 연기군, 인근 지역 전입학생에 비해 낮았다. 이는 교육당국이 이런 학생들을 대상으로 문화·여가, 방과후학교, 기타 사회봉사 등 교육프로그램을 어떻게 다양화 및 활성화해 나가야 할 지 과제를 던져 준 셈이다.

 

수도권 출신, 학교생활 불만↑

 

‘세종시 학교생활에 대한 만족도’에선 만족과 불만족이 각각 36.0%, 32.0%로 유사했다. ‘세종시 학교의 교육환경’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응답이 52.5%로 높았고, 부정적 답변은 19.5%에 그쳤다. 학교생활의 만족도와 시설·환경에 대한 시각차가 뚜렷한 셈이다.

 

‘이주 전과 이주 후의 교우관계’에 대해서는 대체로 만족한다는 응답이 48%인 반면 대체로 불만족이 15.5%였다.

 

‘사귀는 친구와의 교우관계 계기’에 대한 질문에는 60%의 학생들이 취미나 성격을 꼽았고, 같은 지역 출신과 같은 주거단지(아파트)가 각각 8.5%로 나와 눈길을 끈다. 부모 직업의 공통점을 꼽은 학생도 소수지만 1.5%로 조사됐다.

 

선생님은 대화상대로 생각 안 해 

 

 

‘가장 큰 고민거리’는 절대다수인 89.5%가 학교성적 및 진로를 꼽았다. 다만 외모·이성 관계를 고민거리로 여기는 비율은 고교생보다 중학생 쪽에서 훨씬 높게 나타났다.

 

‘고민의 대화 상대’로는 부모님, 친구가 엇비슷한 42%, 40%로 나왔다. 가족과의 대화 시간이 많다고 답한 학생들 중에는 주로 부모님을 대화상대로 많이 꼽았다. 그러나 선생님이라고 답한 학생은 1.5%인 3명에 불과했다. 교사들과 학생들 간 거리감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결국 고민 대화상대로 동료집단 내 친구를 꼽은 학생들의 상당수를 교사로 유도해 내는 정책의 유연성이 필요한 대목이다.

 

세종포스트 자치연구소 이미정 연구원은 "물론 학생들이 교사를 어려워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교사들이 학생들의 고민을 듣고 대화하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다가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여가활동 스마트폰이 대체

 

‘사교육 시간’은 42.5%가 전과 유사하다고 답했고, 줄었다는 응답(31.0%)이 늘었다는 답(26.5%)보다 다소 많았다. 이는 학생들이 바빠서 사교육을 받는 시간 자체가 줄었다기보다 학원·개인과외·공부방 등 사교육 여건이 조성돼 있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문화·여가생활 시간’은 줄었다는 답이 40.5%, 늘었다는 답은 29.5%에 그쳤다. 여가생활을 즐길만한 공간적·환경적 여건이 미 성숙된 탓으로 풀이된다. 반면, ‘모바일·인터넷 이용 시간’은 많아졌다는 답이 44.0%나 됐고, 줄었다는 답은 18.0%였다. 여가생활을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이용으로 메우고 있는 셈이다. 학생들의 여가·문화 갈증을 해소하기 위한 교육당국의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최태영 기자 ctywoo@sjpost.co.kr

Tag
#NULL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