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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은 지켜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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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은 지켜졌나
  • 김재중
  • 승인 2013.12.30 2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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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께 드리는 ‘2013 보고서’

세종시는 한국에서 가장 젊은 계획도시다. 모진 산고(産苦) 끝에 태어났고 만만치 않은 성장통을 겪고 있다.

그러나 한국사회 성원 모두가 ‘세종시를 잘 키워보겠다’는 따뜻한 시각만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중앙집권적 시각에서 보면 세종시는 여전히 수도를 분할하는 못마땅한 존재고 비효율의 상징이다. 편협한 지방자치 관점에서 세종시에 부여되는 각종 지원책을 ‘형평성 위배’로 힐난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상황이 이렇다면 ‘세종시를 제대로 건설하겠다’는 사회적 합의, 즉 약속을 약화시키거나 깨려는 시도가 없다고 누가 단언할 수 있겠나. 중앙부처 행정비효율과 관련된 논란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세종시특별법이 1년 넘도록 표류한 끝에 통과된 것만 봐도 ‘사회적 합의’가 얼마나 느슨해졌는지 직감할 수 있다.

본보는 지난 1년 동안 이 ‘약속’의 문제에 천착해 왔다. 학교부족, 병원설립 갈등, 아트센터 건립계획 축소, BRT 적자, 공무원 특별공급의 형평성, 도시행정의 엇박자 등 까칠한 기사를 쏟아낸 것도 ‘약속을 제대로 지키고 있나’라는 질문을 던지기 위해서였다.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는 것은 정치의 역할이지만 일단 형성된 ‘사회적 합의’가 잘 지켜질 수 있도록 감시하는 것은 언론이 맡아야 할 몫이기 때문이다.

건강한 지방자치와 시민사회 형성을 위한 의제발굴도 언론이 맡아야 할 중요한 사회적 책무다. 도시형성 초기 단계인 세종시의 경우, 모든 의제가 ‘개발의 범주’에 머물러있다. 자치, 환경, 노동, 인권 등의 주제가 부차적 요소로 여겨지다 보니 사람보다 개발이 앞서는 본말전도가 횡행했다.

일부 따가운 눈총을 의식하면서도 장남평야 금개구리 보전문제나 지방의회 미성숙, 세종시 내부불균형, 대기오염 문제를 집중 보도한 것은 자칫 개발주의에 파묻히기 쉬운 사회문제를 공론화하기 위함이었다. 도시를 건축물의 집합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관계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본보 판단이다.

다양한 정보와 현안에 대한 관점을 제시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행복도시 예정구역 주민의 집단민원인 결로, 소음, 악취 등의 원인을 찾고 당국의 관심을 촉구하거나 해결방안을 소개하는 것은 로컬신문인 본보의 의무와 같은 일이었다.

가장 뜨거운 관심사안인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서는 타 언론의 추측, 과장보도를 비평하고 시장의 안정성을 부각시키는데 초점을 맞췄다. 세종시 건설과정에서 부동산시장의 안정적 성장은 필수 불가결 요소기 때문이다.

내년에도 같은 문제를 직시할 예정이다. 장밋빛 청사진 보다는 시행착오에 주목하겠다. 생활밀착형 지역신문을 지향하지만 거대담론 또한 회피하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약속’이 잘 이행되는지 철저히 감시할 예정이다. 내년 말, 송년특집호에서 독자들에게 훈훈한 보고서를 제출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김재중 기자 jjkim@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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