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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시작할 때 마음가짐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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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시작할 때 마음가짐 그대로…
  • 지태관(한국공공행정연구원 도시농업연구소장)
  • 승인 2013.12.03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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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재물 방치하면 황량한 포장과 함께 흉물 전락
옥상텃밭, 상토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 해 농사 반성, 내년 위한 재충전의 기회도

대전 유성시니어클럽 옥상텃밭은 회원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로 겨울에도 시금치를 파종하여 관리하고 있다.
대전 유성시니어클럽 옥상텃밭은 회원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로 겨울에도 시금치를 파종하여 관리하고 있다.


농업인들에게 12월은 한 해 농사를 마무리하면서 월동준비를 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는 시기다. 도시농부들도 마찬가지다.

도시텃밭도 휴한기를 맞아 흉물로 전락할 수 있다. 참여자들의 관심이 소홀해지면 농사지으면서 발생한 비닐, 지주대, 상자, 잡쓰레기 등이 빈 포장의 황량함과 더불어 주변인들의 얼굴을 찌푸리게 할 수 있어서다. 농사는 마무리했지만 농사지을 때의 마음처럼 많은 관심으로 월동관리를 해야 하는 이유다.

또 월동준비를 하면서 올해의 미흡한 점과 개선할 점 등을 되새기고 내년의 영농프로그램 작성과 성공적인 텃밭농사를 위해 재충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주말농장의 월동준비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은 한 해 동안 농사지으면서 발생한 잔재물과 사용한 잡자재의 처리다. 고추대, 고구마줄기 등 잔재물은 수거해 종류에 따라 소각하거나 퇴비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포장의 비닐피복물, 지주대, 노끈 등 내년에 재사용할 수 있는 것과 폐기할 것을 구분해 정리한 후 포장을 깨끗하게 정리해야 한다.

주말농장은 겨울철 잔재물을 수거하고 정리하지 않으면 왠지 쓸쓸한 느낌까지 들어 흉물처럼 보일 수 있다.
주말농장은 겨울철 잔재물을 수거하고 정리하지 않으면 왠지 쓸쓸한 느낌까지 들어 흉물처럼 보일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 마늘, 양파, 시금치 등 월동작물을 재배하는 포장에서는 겨울철 눈 또는 비로 인해 습해를 받지 않도록 배수로를 충분히 정리하고, 왕겨, 볏짚, 비닐 등 주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피복 재료를 확보해 멀칭해주면 안전한 월동이 될 수 있다.

옥상텃밭은 참여하는 시민들의 접근성은 좋으나 농사여건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옥상텃밭의 이용가능 기간은 4∼11월말까지로 약 240일 정도이나 4월 늦서리와 11월 저온으로 인해 정상적으로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기간은 약 200일 이내에 불과하다.

작기 구성에 따라 마늘, 양파, 시금치와 보리, 유채 등을 재배해 겨울철에도 옥상을 녹지공간으로 조성할 수 있으나 대부분의 옥상텃밭은 겨울철에는 활용하는 곳이 거의 없이 빈 공간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부분의 옥상텃밭에서 가을작물로 재배하고 있는 김장배추 수확이 마무리되는 12월 상순부터 이듬해 3월까지 약 100일 동안은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 시기에 자칫 잘못 관리하면 농 작업 시 사용하던 각종 자재, 상토 또는 용품 등이 바람에 날려 건물 아래로 떨어지는 등 도시환경에 유해를 끼칠 수도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가을작물 수확이 종료되면 월동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관수 시 설치한 물통의 물은 모두 제거하고 모터는 전기플러그를 뽑고 모터내의 물을 제거해 동파를 예방해야 한다. 남은 잔재물은 쓰레기봉투에 넣어 배출하고 설치된 텃밭은 잘 고정되었는지, 바람에 날리는 것은 없는지 확인해야 하며, 자연에 그대로 노출되어있는 상토는 가능하면 비닐로 덮어 바람에 날리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모터 또는 일부 관수자재는 햇빛가리개를 하는 게 좋다.

가울 수확이 끝난 상자텃밭은 정리 후 겨울동안 휴한기를 갖거나 또는 사진과 같이 마늘을 파종하여 재배하면, 이듬해 6월에는 품질좋은 마늘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다
가울 수확이 끝난 상자텃밭은 정리 후 겨울동안 휴한기를 갖거나 또는 사진과 같이 마늘을 파종하여 재배하면, 이듬해 6월에는 품질좋은 마늘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다


발코니 등 실내에서 재배하는 상자텃밭 월동관리는 별다른 준비가 필요 없으나, 주택의 마당, 옥상, 유휴 공간 등 실외에서의 상자텃밭은 월동준비를 해야 한다.

작물수확이 종료되는 11∼12월에는 가능한 한 작물의 뿌리를 포함한 잔재물을 제거하고 상토는 한 곳에 쏟은 다음 잘 부순 후 거적이나 비닐 등으로 덮어 놔야 한다. 빈 상자텃밭은 깨끗하게 세척한 후 잘 보관해둔 후 이듬해 다시 사용하면 된다. 일부 가정에서는 작물 잔재물만 제거한 후 상토는 그대로 두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이듬해 봄 작물을 다시 심을 때에는 겨울철에 보관했던 기존상토에 새로운 상토를 20∼30%정도 혼합한 후 사용하면 좋고, 상토구입이 용이하다면 상토를 전부 새로운 것으로 교체해 사용하면 작물 자람이 용이해진다.

농사일은 재배하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지만, 수확 종료 후 이뤄지는 작업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월동준비와 함께 한 해 동안 농사지으면서 부족한 부분과 개선할 점을 생각해 보는 것도 나름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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