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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농 함께하는 문화공동체로 확대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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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농 함께하는 문화공동체로 확대돼야
  • 지태관(한국공공행정연구원 도시농업연구소장)
  • 승인 2013.11.04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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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업이야기 | 문화적 기능

교육·휴양·도농교류·여가·전통문화 계승 등 순기능
세종시, 도농교류활성화 위한 정책개발 유리
정책방향, 소비 중심 삶의 패턴 바꾸는 국민운동으로

문화는 유전에 의한 것이 아니라 학습에 의해 형성된 사유와 행동양식이다. 소속 사회로부터 습득하고 전달받은 것 전체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도시농업은 문화적 기능이 매우 많은 정책이다. 도시농업의 문화적 기능은 크게 교육, 휴양, 도농교류, 여가, 전통문화 계승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최근 주말텃밭이나 옥상정원 등이 교육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초·중·고등학교 학생을 비롯한 성인남녀, 어르신 등 전 계층의 시민들이 도시농업을 통해 농업에 대한 중요성과 작물재배를 통한 식물이해, 식물 생장의 신비, 생명존중 등을 배우고 있다.

도시민들은 도시농업을 통해 편히 쉬면서 마음과 몸을 건강하게 한다. 악성노동과 열악한 환경에서의 생산과 유통, 판매 등을 생각한다면 소득을 목적으로 한 농업활동을 휴양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소득이 배제된 농업활동, 즉 주말농장, 교육농장, 농업공원 등 도시농업활동은 심신을 편하게 하는 휴양활동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주말텃밭이나 옥상정원, 도심공원 등이 도시민들에게 생산적인 활동과 더불어 휴식공간까지 제공하는 역할을 해 준다면 도시농업의 성과와 가치는 더욱 커질 것이다.

도시농업은 도농교류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한다. 세종시 같은 도농복합도시는 도시농업이 이런 역할을 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여건이다.

도농교류는 단순하게 경제적인 의미에서의 상품이나 서비스의 거래뿐만 아니라 도시민과 농촌 주민들 간에 인간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사람, 상품, 서비스, 문화, 정보의 교류가 지속적이고 반복적·쌍방향적으로 이뤄지는 도시와 농촌의 상호작용이다.

특히 도시민들은 영농활동을 통해 농업과 농촌, 농업인을 이해할 수 있다. 농촌의 농장방문, 농산물직거래 활성화, 자매결연, 일손 돕기 등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교류활동도 활성화될 수 있다.

여가는 노동과 직무뿐만 아니라 일체의 용무나 책임으로부터 해방되어 개인이 자기 뜻대로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을 의미한다. 도시농업 참여는 직장이나 학교 등 본연의 일을 떠나 남는 시간을 이용하므로 여가활동으로 규정할 수 있다. 여가활동으로서 도시농업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시농업은 전통문화의 계승·발전에도 기여한다.

전통은 어떤 집단이나 공동체에서 지난날로부터 이어 내려오는 사상·관습·행동 따위의 양식이며, 전통문화는 그 나라에서 발생해 전해 내려오는 그 나라 고유의 문화를 말한다. 모든 민족은 전통문화를 가지며, 역사적으로 자신의 전통문화를 가지지 못한 민족은 독립성을 상실하고 다른 민족에게 동화됐거나 예속됐다.

따라서 전통문화를 계승한다는 것은 과거 우리 조상들이 농경사회에서 농업을 주업으로 생활해온 전통이 도시에서 농업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계승되고 발전될 수 있는 계기가 부여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관점에서 도시농업은 예로부터 전승돼 온 농업활동을 유지·발전시키는 기능을 수행한다고 볼 수 있다.

문화적 측면에서 도시농업은 계량화 할 수 없는 다양한 순기능을 내포하고 있다. 그동안 도시는 농촌을 착취하면서 성장해왔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도시농업이 단순한 도시민들의 취향이 아니라 도농이 공생하는, 새로운 문화공동체 형성 차원에서 확대돼야 한다는 얘기다. 소비중심적인 삶의 방식을 바꾸고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국민운동이 되어야 한다. 채소나 과일을 재배해 먹는 행위를 넘어 예부터 전해온 농촌공동체를 재구성하는 정책으로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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