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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전의면서 백제 한성시대 '유력 지방세력' 고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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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전의면서 백제 한성시대 '유력 지방세력' 고분 발견
  • 변상섭 기자
  • 승인 2023.03.22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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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전의면 읍내리 고분, 발굴 현장 설명회 개최
1~5호분까지 확인, 1호분은 직경 약 58m 거대 적석분
금귀걸이. 토기. 화살촉 등 부장품 통해 4-5세기 축조 파악
세종시 전의면 읍내리에 발굴된 백제시대 1호분과 2-5호분 전경. (사진=세종시 제공)

[세종포스트 변상섭 기자] 고대 세종시 일대의 고고학적 풍습과 유력한 지방세력의 존재를 추정할 수 있는 고분군과 함께 금제세환이식(금 귀걸이), 고리자루 큰칼 등의 부장품이 전의면 읍내리 일대에서 발견됐다.

고분의 매장시설, 부장품 등으로 미뤄볼 때, 4~5세기경에 축조된 것으로 파악된다.

과거 행정중심복합도시 조성과정에서 고분이 발굴된 바 있지만, 약 20㎞가 떨어진 지역인데다  고분의 규모와 형태가 전혀 달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세종시와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22일 전의면 읍내리 1-12번지에 위치한 ‘세종 읍내리 고분 발굴조사’ 현장에서 발굴조사 성과를 공개하는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세종 읍내리 고분은 발굴조사기관인 (재)한얼문화유산연구원이 전의면 일원에 조성할 계획인 ‘스마트그린 일반산업단지’에 앞서 진행한 발굴조사에서 발견됐다.

(사진=박찬민 기자)

확인된 고분은 총 5기로 해발 약 109m 높이의 구릉 정상부에 위치하며, 이 중 중앙에 가장 큰 규모로 조성된 1호분은 직경 약 58m, 높이 약 6m에 달하며 금귀걸이도 이곳에서 발견됐다. 

구조는 다곽식 적석분으로서, 돌로 쌓은 거대한 봉분(적석분) 내부에 목관(곽) 5기, 석곽 10기 등 다양한 매장시설을 갖추고 있다.

시는 해당 봉분이 돌로 쌓아 만들어졌다는 점과 이 지역에서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은 새로운 유형의 백제 한성기 고분이란 점을 고려하면 역사적 가치가 매우 클 것으로 보고 있다.

2~5호분은 1호분에 연접해 조성된 직경 20m, 높이 2.5m 내외의 작은 규모의 고분이다. 1호분과는 달리 흙을 이용해 봉분을 쌓아 올렸으며, 소수의 매장시설(2~6기)을 갖추고 있어 1호분보다 낮은 위상을 지니는 것으로 보인다.

전의면 읍내리 고분에서 발굴된 출토유물(사진=박찬민)

읍내리 고분은 매장시설과 출토된 금귀걸이를 비롯해 항아리・개배(뚜껑접시)・삼족기, 고리자루큰칼, 재갈, 화살촉장품 등 부장품으로 미뤄볼 때, 4~5세기경에 축조된 것으로 파악된다.

5기의 고분 외에도 구릉의 남사면 아래쪽에서 고분으로 올라가는 진입로로 추정되는 구상 적석유구와 더불어 수혈주거지 29기 등이 확인됐다.

동 시기 주변지역과는 차별화된 고분을 축조함으로써 그 위세를 과시하기 위한 독자적 세력이 이 지역에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점에서 학술적 의미가 크다.

류제일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읍내리 고분군은 고분 자체의 역사·학술적 의미를 넘어 세종시 일대 고대문화와 세력을 증명하는 유적으로 매우 가치있는 유적”이라며 “앞으로도 주요 문화재 발굴현장을 적극적으로 일반에 공개해 문화재를 국민들이 보다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적극행정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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