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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전통 '낙화놀이' 육성, 관광자원화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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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전통 '낙화놀이' 육성, 관광자원화 해야
  • 변상섭 기자
  • 승인 2023.02.06 09:2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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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대보름 부강면 등곡마을, 10월엔 영평사서 열려
무형문화재 지정 추진...대표문화 자원으로 계승.발전 시켜야
신홍수(시사칼럼니스트, 비단강살리기운동본부 공동대표)

백범 김구 선생은 백범일지 '나의 소원'에서 “우리의 경제력은 우리의 생활을 충족할 만하고 우리의 무력은 남의 침략을 막을만 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라고 강조하였다   

나라의 문화수준이 선진국 여부를 가르는 척도로 여겨지고 있고 개인·단체·국가를 망론하고 문화가 생존과 번영을 결정짓는 요체라는 점에서 문화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세종시가 행정수도 완성과 미래전략수도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당연히 문화예술이 살아 숨 쉬는 도시가 되어야한다.

다행이 최민호 시장은 지난해 지방선거시 한글수도 건설 등 문화예술분야 핵심 공약을 제시한 바 있고 무엇보다 세종시를 첨단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이 결합된 미래형 도시로 발전시키겠다는 강한 의지 갖고 있어 시민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필자는 지난 2월 5일 부강면 등곡1리에서 거행된 낙화놀이 행사를 보고 많은 감명을 받았다. 세종시에 300년 전통의 정원대보름 민속축제가 원형대로 보존되어 계승되고 있다는데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했으며 현대판 불꽃놀이 쇼 못지않은 아름다운 밤하늘의 향연에 매료되지 않을 수 없었다.  
옛 문헌을 보면 낙화놀이는 줄을 사용하여 ‘줄불놀이’라고도 불리며 정월 대보름 또는 4월 초파일에 액막이 또는 불교의례 목적으로 행해졌으며, 북쪽의 함경남도부터 경상남도 지역까지 전국적으로 20여군데서 거행되었으나 일제 강점기 등을 거치면서 대부분 중단되었고 현재는 경기 여주시 해촌마을, 경북 안동시 하회마을, 경남 함안군 괴산마을, 경남 마산시 진동마을, 세종시 부강면 등곡마을, 세종시 장군면 소재 사찰 영평사, 서울 노원구 등 7개 지역에 전승되고 있다 .    

그중 세종시 부강면 등곡마을 낙화놀이는 정월 대보름 전야에 건강과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전주민이 참여하며 300여년의 전통을 가진 유서 깊은 행사로 지난해 문화재청 주관 미래무형문화유산 발굴·육성사업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행사를 자세히 살펴보면 오묘한 과학과 정서가 담겨 있다. 첫째는 불꽃을 생성하는 낙화봉의 주재료가 뽕나부 숯인데 뽕 숯은 솔 숯보다 입자가 세밀하고 참 숯보다는 밀도가 덜하여 인화력(引火力), 지화력(持火力), 散火力(산화력)이 뛰어나 오랫동안 아름다운 불꽃을 발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 선조들이 뽕나무 숯을 주재료로 사용한 지혜가 놀랍다.   

둘째는 남녀노소 마을 사람들이 모두 참여하여 일체감을 높이고 화합과 단결을 도모하는 일종의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는 행사이다. 이런 이유로 일제(日帝)는 집요하게도 낙화놀이 행사를  중단시켰던 것이다.        
세째는 효(孝)사상이 담겨 있다. 큰 나무를 태워 숯을 만들고 망치로 부순후 체로 걸러내 가루를 만들어 사금파리 가루,소금,목화솜을 곁들여 낙화봉을 제작하는 일과 낙화봉을 매달 줄을 설치하고 당기는 작업은 중노동에 가깝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의 몫이었으며 마을의 청년들이 본격적인 농사일을 앞두고 어르신들의 즐거움을 위해 축제 성격의 낙화놀이를 하였다는 기록이 있는 것을 보면 경노(敬老)의 의미가 깃들여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렇듯 훌륭한 전통문화가 잘 보존되어 세종시에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는 것은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세종시가 진정한 수도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민속문화를 지역의 대표문화자원으로 계승·발전시켜야 한다. 무형문화재 지정을 적극 뒷받침하고 장기적으로 전승기념관을 설립하여 관광자원화한다면 교통·물류 중심지 부강의 경제 회생에도 크게 도움을 주어 옛 명성을 되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한편 장군면 영평사의 낙화놀이도 17세기 후반에 간행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교 의례서인 ‘오대진언집’에 행사 절차와 재료가 상세히 기록되어 있는 등 역사적 가치가 높다는 점에서 종교적 행사로 계승·발전시켜 브랜드화할 필요가 있다. 

이 경우 세종은 매년 정월 대보름 부강면 등곡마을 낙화놀이, 가을(10월) 영평사 낙화놀이로 쌍벽을 이루어 낙화놀이 메카로 부상하게 될 것이며 고품격 문화도시로서의 위상도 크게 높아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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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 2023-02-06 17:3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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