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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도 가마솥에서 나온 오리훈제‘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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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도 가마솥에서 나온 오리훈제‘환상’
  • 박숙연
  • 승인 2013.07.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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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호박영양찜밥 별미, 참숯 향 밴 석갈비도 인기

산골 깊숙이 숨겨져 있지만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세종시 맛집이 있다. 장군면의 ‘은용골가든’. 세종시 출범 당시부터 맛집으로 주목을 받으며 방송에 소개되는 등 유명세를 탄 곳이다.

음식업 경력 20년이 넘는 김재희 사장은 시댁근처 이 외진 곳이 왠지 모르게 좋아서 반대하는 가족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땅을 사들였고 터를 잡았다. 이후 자리를 잡기까지 7년 동안 오리손질 기술을 가진 주방장 역할부터 밥상에 함께 제공되는 반찬에 들어가는 온갖 채소를 재배하는 농사일, 직원들에게 시키면 성에 차지 않는 허드렛일까지 잠을 거의 자지 않을 정도로 몸을 혹사시키며 일했다.

김 사장은 음식 잘하는 친정어머니의 손맛을 물려받았고 타고난 미각도 갖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머리로 배우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 결과 은용골가든에 다녀간 손님들의 입소문만으로도 꾸준한 성장가도를 달릴 수 있었다. 그리고 그간의 누적된 과로로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이 될 만큼 갖가지 병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김 사장이 아파서 자리를 비울 일이 있어도 그 자리를 잘 메워줄 훈련된 직원들과 외조의 달인인 남편 김승경씨 그리고 대전 우송대 외식산업경영학과에 재학 중이며 10년 쯤 후에 바통을 이어받을 든든한 아들 김슬기씨가 있어서 걱정이 없다.

영양가 높은 오리고기는 여름철 보양식으로 단연 최고의 음식이다. 필수아미노산과 미네랄, 엽산 등이 풍부해 피부미용, 두뇌성장, 성인병예방에 좋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음식이 된지 오래다. 하지만 제대로 된 오리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은 게 사실.

‘은용골가든’에서는 45일이 안된 부드러운 육질의 어린 오리에다 자체 개발 소스를 발라 참숯가마솥에 400도로 초벌구이를 한 후 뼈를 발라내고 다시 400도에 재벌구이 하는 방식으로 제대로 된 오리 맛을 내준다. 오리 한 점을 직접 농사지은 유기농 양파 샐러드와 함께, 역시 직접 재배해 만든 무쌈에 싸먹으면 말이 필요 없다.

오리훈제요리 뿐 아니라 석갈비도 인기 메뉴다. 질 좋은 통갈비를 오리와 비슷한 방식으로 구워 내놓는데 참숯향이 배여 그 맛이 일품이다. 그 외에도 오리주물럭, 오리백숙 등이 준비돼 있다. 새콤한 오리겨자샐러드, 달콤한 당근소스 샐러드, 구수한 각종 나물, 된장으로 맛을 낸 아삭 고추 등 정성가득 깔끔하고 정갈한 반찬들과 더불어 식사로 제공되는 단호박영양찜밥과 살을 발라내고 남은 오리뼈 국물에 아욱을 넣고 끓인 오리탕 또한 말하지 않고 넘어갈 수 없다. 견과류 가득한 찰밥의 쫄깃함과 단호박의 달달함이 조화로운 단호박영양밥과 오리뼈로도 비리지 않고 이렇게 맛있는 국물을 만들 수 있구나 싶은 색다른 맛의 아욱국이 별미다.

외진 곳에 있는 만큼 은용골가든 버스는 오송역은 기본이고 천안, 대전, 부여, 논산 등 손님이 부르는 곳은 어디든지 달려간다. 1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방으로 되어 있어 모임, 잔치 등으로 좋은데 예약이 없이는 식사를 하기 힘들 정도라고 한다.

"친절해야 음식도 더 맛있다"며 친절을 솔선수범하는 김 사장. 그런 까닭에 식당에 온 손님들이 먼저 김 사장을 찾고 안부를 묻는다. 이런 서비스 정신은 종업원들도 예외가 아니다. 직원들을 살뜰하게 돌봐주는 김 사장이기에 대부분 15년 된 창업 멤버부터 최소 7~8년 이상 함께 일하고 있다.

김 사장은 "이제는 건강 챙기는 일에 최선을 다해 변함없이 맛있고 친절한 음식을 세종시민에게 선보이겠다"며 훈훈한 미소를 보인다.

참숯가마솥오리훈제
(한마리 4만5000원·반마리 2만5000원), 누룽지백숙(5만원), 영양밥 단호박찜(2만원),
오리양념주물럭(한마리 4만5000원),
참숯통석갈비(1인분 1만2000원),
여름별미 동치미국수(4000원),
겨울별미 따뜻한 소면(4000원)

박숙연기자 sypark@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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