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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수도 세종서, 손 글씨 전도사로 나선 송병주 세필 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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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수도 세종서, 손 글씨 전도사로 나선 송병주 세필 명인‘
  • 변상섭 기자
  • 승인 2022.12.01 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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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 쓰기 자격증 3관왕'...후학지도, 작품에 몰입 계획
글씨 쓰기, 청소년 집중력. 이해력, 문장력 증진에 도움
송병주 명인이 세필작업을 하는 모습

 

[세종포스트 변상섭 기자] 옛 사람들은 인물을 판단할 때 신언서판(身言書判)을 기준으로 삼았다. 신(身)은 풍모와 풍체, 
언(言)은 언변을 이르는 말이다. 서(書)는 글씨(필적)를, 판(判)은 문리(文理), 즉 사물의 이치를 아고 하는 판단력을 말한다.
 컴퓨터가 보급되면서 요즘은 글씨 쓸 기회가 별로 없지만 인재를 평가하는 중요한 덕목이었다. 글씨는 인품의 또 다른 모습, 정신(마음) 수양의 수단으로서 중요하게 여겼다. 서예, 펜글씨 학원이 PC방 수 못지않게 성황을 이뤘으나 요즘은 자취를 감췄다.

세필 명인 일충 송병주(57)는 손 글씨 가치를 고집스럽게 지켜가기 위해 ‘손 글씨 지킴이’를 자부하고 있다. 그의 삶은 쓰는 것이고, 아름다운 글씨체를 창안하는 것이다. 자그만치 서력(書歷)이 40년이다. 그런 집념을 인정받아 2014년 대한명인 415호(세필 부문)로 선정됐다.

일충이 글씨 쓰기와 인연은 군 입대를 앞두고 차트(chart)병 지원을 결심하면서 부터다. 지금처럼 프린터가 흔하지 않고 인쇄가 쉽지 않은 시절, 정갈하고 깔끔한 글씨체의 효용가치는 엄청났다. 보고문서, 보고용 궤도 작성 등 군대에서는 선호하는 보직이고 관공서 등 직장에서도 인기가 대단했다.

송병주 명인이 작업실에 전시돼 있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그는 군에서 차드 병으로 근무하면서 펜글씨(1.2급), 차트(1.2급), 세필(1,2급)등 글씨와 관련된 자격증은 모두 땄다. 글씨 쓰기 3관왕인 셈이다. 
일충은 세필과 인연으로 1990년 제대와 함께 대전지방국토관리청에 세필로 특채돼 공직자의 길을 걷게 된다. 글씨가 직업이 됐고, 이를 예술로 승화시키는 예술가의 길로 가게 됨은 물론 요즘은 손 글씨 보급의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다. 
 세필은 작은 붓으로 쓰는 글씨다. 제사 때 축문, 인사장 등을 쓰는 용도다. 쓰는 기법은 일반적인 서법과 다른 면이 있다. 
그는 정년이 3년 넘게 남았는데도 아예 명퇴를 한후 세종시 새롬동에 작업실과 글씨교정 학원을 차리고 작업과 후학지도에 정진을 하고 있다. 붓펜으로 지도를 하지만 정통 세필도 지도한다. 
글씨 쓰기 40년간 이룬 업적도 남다르다. 
2017년 저서 ‘대한명인이 알려주는 악필교정 노트’를 만들어 7판까지 찍어낼 할 정도로 인기도서가 됐으며, 한글 정자체를 비롯해 경사체, 고딕체 등 자신만의 독특한 글자체도 개발해 글쓰기 보급에 나서고 있다.
사예에도 일가견이 있어 한국서예협회(충남), 한국서도협회(충남) 초대작가, 안견미술대전 초대작가. 심사위원을 역임하기도 했다.
 일충은 “디지털 기기 보급으로 손 글씨를 쓸 일이 없어지지만 효용가치는 크다”며 손 글씨의 중요성을 조목조목 열거했다. 
손으로 글씨를 쓰게 되면 우선 맞춤법과 띄어쓰기는 물론 문장의 이해력을 향상시키고 글자의 크기, 간격 등을 생각하면서 조화롭게 쓰게 돼 악필교정은 물론 집중력을 높여준다고 강조한다. 펜을 잡지 않고 키보드를 두드리는 것이 일상인 청소년과 현대인들에게 인성교육이나 수양 등 아날로그 감성을 접하는 것으로는 그만이라고 설명한다. 글씨는 수학방정식 같아 기본만 익히면 예쁘고 개성 있는 글씨를 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송병주 선생은 "디지털시대에 살고 있지만 사람의 정과 감성 전달은 손 글씨를 대체할 수 없다“며 ”한글수도 세종시에서 손 글씨의 효용성을 확산시키는데 보탬이 되는 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말미까지 ”글씨와 함께 글씨를 위해서 노력하는 삶을 살겠다“고 강조했다. 

 

송병주 명인

 

◆ 일충 송병주는 

 △1965년 예산 産
 △사)대한글씨검정교육회 대전·세종 지부장
 △대전시민대학 악필교정 강사
 △대한민국명인회 대전지회장
 △대한민국 명장 대전시 장인회 운영위원
 △안견미술대전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
 △한국매죽헌서화협회, 한국서예협회(충남), 한국서도협회(대전·충남) 초대작가
 △저서 ‘’대한명인이 알려주는 악필교정 노트‘
 △대한명인 글씨교정학원 원장(세종시 새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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