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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트립] 드높은 가을 하늘 '패러 글라이딩'으로 날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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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트립] 드높은 가을 하늘 '패러 글라이딩'으로 날아보자!
  • 정은진 기자
  • 승인 2022.10.14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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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진의 포토트립 2편] 가을 하늘 즐기기에 더할나위 없는 '패러글라이딩' 체험기
패러글라이딩을 하고 있는 필자. 정은진 기자

[세종포스트 정은진 기자] 하늘을 동경하는 이들에겐 꿈과 같은 일. '하늘을 날아보는 것'.

필자도 그랬다. 스카이 다이빙이나 윙슈트 영상을 보며 언젠가 꼭 날아보고싶다! 라는 마음과 열망을 마음에 담아두고 살았다. 

이런 열망을 해소는 못한 채 언젠가 강원도 지방을 여행하며 산등성이에 가까운 하늘에 색색으로 날아다니는 무리들을 만난 적 있다. 

'패러 글라이딩!'

사실 하늘을 나는 방법엔 비행기와 헬기 등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유유한 유기체가 되어 공기를 가르는, 정말 기본적이면서도 '새 처럼 날아가는' 동물적인 체험을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패러 글라이딩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 드디어 하늘을 날아보고 싶었던 열망을 이루러 떠난다. 전문가들과 함께 비행체험을 해 볼 수 있는 영월로! 

영월 패러글라이딩을 하기 위해선 봉래산이 보이는 동강으로 가야한다. 비행을 하기 위해선 높은 곳으로 가야지 왜 강으로 가냐고? 이 곳에 패러글라이딩 사무실이 있기 때문이다. 

이 곳에 도착하면 예약자인지를 확인하고 안전교육을 간단하게 한 뒤 전문 패러글라이더와 함께 미니버스를 타고 활공장이 있는 봉래산으로 올라간다. 
 


◎ I N F O 영월 봉래산 패러글라이딩 

○ 몸무게 15KG 이상이면 누구나 체험 가능한 2인 패러글라이딩. 비행 600번 이상 한 전문강사와 함께 진행한다. (http://www.영월패러글라이딩.com)

○ 세종시에도 패러글라이딩 클럽인 플라이하이패러글라이딩 스쿨이 있다. 보령, 단양 등에서 체험이 가능하다. (http://flyhighpara.com/)

○ 모든 익스트림 스포츠에는 위험이 따르니 주의해야 한다. 


악천후나 운이 나쁘면 사고가 나기도 해서 안전에 대한 질문을 던지느라 정신이 없던 차, '드디어 하늘을 날 수 있게 됐다'는 실감은 패러글라이딩 슈트를 입고나서야 비로소 시작됐다.

다행이 필자와 함께 비행한 강사는 혼자 비행을 천번 가까이 한 베테랑이었다. 연륜도 있어보였고 묻는 말에 답변도 상세히 해주셔서 꽤 믿음이 갔다. 

이 곳에서는 스포츠 카메라를 셀카봉에 장착해 빌려주는데 이 카메라는 비행체험을 하는 체험자가 들고 타게 된다. 

하늘을 본격적으로 날기 전, 활강장을 달리는 몇 번의 연습을 강사와 같이 한다. 강사와 앞뒤로 로프 연결되어 있고 글라이딩 장비가 매우 무겁기 때문에 움직임이 불편하지만 제대로 달려야 날 수 있기 때문에 진지하게 연습에 임했다. 

드디어 하늘을 날 차례가 다가왔다. 연습한대로 활강장 끝에서 열심히 달려 봉래산의 정상의 절벽, 하지만 하늘로 이어진 그 드넓은 길을 향해 뛰어 올랐다! 

"으와아아!" 드디어 평생의 소원인 하늘을 날게 되는 순간이었다. 

하늘을 날게 됐다는 기쁨도 잠시, 강사님은 비행 조종을 하느라 분주하다. 무전기로 다른 사람들과 통신을 하는 듯 했다. 

앞에 있으니까 도저히 뭐가 잘못됐는지, 잘 되어가고 있는지 알수도 없었다. 그저 내 앞에 보이는 거라곤 푸른색 하늘과 봉래산 정상, 그리고 멀리 보이는 영월의 풍경 뿐이었다. 

'왜 이렇게 앞으로 안나가지? 무슨 일이 생긴건 아니겠지? 나 여기서 죽는건 아니지?' 라는 의문이 들때쯤 드디어 허공과 바람을 타고 영월의 하늘 위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바람을 잘 탔습니다!" 라고 걱정하지 말라는 강사님의 말이 들려온다. 

체험이라고해서 쉽게만 생각했었는데 패러글라이딩으로 하늘을 나는 일은 굉장히 까다로운 일이구나, 이렇게 매번 공기의 흐름을 하늘에서 읽어내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일지! 그것도 잘못하면 목숨을 잃는 일을 '체험'이라고 쉽게 생각했던 부분에서 괜히 숙연해진다. 

이제부터는 엄청 재미있다. 필자의 표정에서도 그 재미는 여실히 드러난다. 

"쉬잉쉬잉! 슈웅슈웅~~" 귓가를 지나는 바람 소리를 가르며 앞으로 나아가거나 하늘을 둥둥 떠있는 느낌. 패러글라이딩을 해 본 사람만 알 수 있는 이 느낌을 글로 표현해내기가 쉽지않다. 

그리고 그 아래 보이는 영월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비행체험에 들인 시간과 비용, 그리고 위험에 대한 부담을 전부 보상받는 기분이었다. 두 팔로 비행을 조종하는데 분주하신 강사님과도 함께 찰칵! 기념사진도 남겨본다. 

비행 중에도 강사님에게 이것저것 물어보았는데 홀로 비행시에는 기류를 타고 아주 멀리까지 비행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강원도 양양 인근 바다까지 가보셨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하늘을 나는게 꿈이었다"고 강사님께 쫑알쫑알 계속 말하니 대견했는지 여러가지 아트비행을 보여주셨다. 

아트비행은 무척 어지럽고 무서우니 (롤러코스터 타는 기분) 강사님께서 기분이 좋아 "아트비행 보여드릴까요?"하면 무서움이 많은 분들은 처음부터 "아니요!"를 외치자. 

약 20분 정도 비행하다보니 드디어 육지가 가까이 보인다. 비행기를 타면 착륙할때의 그 진동을 여유롭고 유유하게 바람, 공기를 가르며 땅에 내린다. 마치 저공비행을 하는 새가 된 기분이 든다. 

두 발이 바닥에 닿고 나니, 평생 소원이었던 하늘을 날아보는 것이 짧은 시간에 끝났다는 것이 무척 아쉽다.

며칠 뒤, 고프로로 찍은 패러 영상을 받아서 몇번이나 돌려보며 생에 첫 비행체험으로 얻은 기쁨과 환희, 벅찬 감정을 다시 느껴보려 애쓰지만 확실히 직접 하늘에 있을때의 느낌을 받기가 어렵다.

그 영상을 보며 마음먹는다. 

"언젠가 또 해봐야지! 그때는 혼자서, 직접! "

<패러글라이딩 비행 체험 영상 X2배속 *어지러움 주의>

*해당 체험기는 자비를 통해 직접 진행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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