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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 혈세 투입' 정부세종청사 체육관, 공무원 특혜시설 전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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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 혈세 투입' 정부세종청사 체육관, 공무원 특혜시설 전락 우려
  • 정은진 기자
  • 승인 2022.05.02 12:15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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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청 "청사 부속시설이기에 퇴근 전, 퇴근 후 시간대는 이전기관 공무원만 이용할 수 있도록 검토 중"
"시민들에겐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 유무 고려 중"
정부세종청사 체육관 (제공=행복청)
정부세종청사 체육관 (제공=행복청)

[세종포스트 정은진 기자] '혈세 1000억원'으로 조성된 세종시의 시설이 공무원들의 특혜 공간으로 전락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일부 정치권 인사들이나 공무원들의 특혜가 나날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시점에서, 8월 개관을 예고한 정부세종청사 체육관의 시민 개방 여부에 지역사회의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2일 <세종포스트>가 취재한 내용을 종합해보면 시민들은 오전 9시부터 18시까지만 정부세종청사 체육관의 시설 사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마저도 확실하지 않다. 

출근 전과 퇴근 후, 즉 '황금 시간대'는 정부세종청사 공무원들만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수영장을 비롯 운동시설의 경우 아침과 퇴근 시간대에 사용 수요가 많은 것을 미루어 볼때 국가직 공무원들의 특혜시설로 전락되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되는 상황이다. 

29일 행복청 공공청사기획과 관계자는 <세종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정확하게 정해진 것은 아니나 정부세종청사 체육관은 청사 부속시설이기에 이전기관 공무원을 우선적으로 생각해 운영하는 것을 내부 검토중에 있다"며 "시민들에겐 오전 9시부터 18시까지만 개방 될 것으로 검토중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출근 전, 퇴근 후는 공무원 우선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고민하고 있다"며 "확정된 것은 아니라 정확한 답변을 드리기가 어렵고 6월 중 운영 방식을 정한 후 보도자료를 배포할 예정"이라 덧붙였다.

한편, 정부세종청사 체육관의 수영장은 길이 25m, 10개 레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실내풋살장·헬스장·필라테스실·주차장 444대 등 시설 또한 상당규모로 구축돼있다. 

정부세종청사 체육관의 위치. 1, 2생활권과 인접한 어진동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이용시간 외엔 '그림의 떡'처럼 바라보기만 해야 하는 상황이다. (자료=행복청)

정부세종청사 체육관은 당초 정부세종청사에 근무하는 이전기관 공무원만을 위한 부속 체육시설로 조성됐으나, '국민 혈세'가 대거 투입됐다는 문제점을 낳는다. 

조성에만 무려 1,114억원이 들었으며 이마저도 부지 매입비는 제외다. 

어진동에 위치한 체육시설은 1, 2생과 인접한 곳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운영방식이 확정된다면 시민들은 이용시간 외엔 '그림의 떡'처럼 바라보기만 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독특한 외관 시설로 인해 2021년 토목건축기술대상 건축부문 대상을 수상키도 했는데, 이를 건축한 한양건축 김형일 대표이사는 수상 소감에서 "정부세종청사 체육관이 세종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시민들의 이용 제한이 있는 시설이 도시의 '랜드마크'로 자리잡는 다는 것은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다. 

체육시설의 설치, 이용에 관한 법률.  '체육시설은 경기대회 개최나 시설의 유지, 관리등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지역 주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정부세종청사 체육관이 '선택 개방'으로 최종 운영 방식을 정한다면 이는 법률상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체육시설의 설치, 이용에 관한 법률 제8조에 따르면 '체육시설은 경기대회 개최나 시설의 유지, 관리등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지역 주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종시민들 또한 해당 문제에 대해 적극 비판하고 나섰다. 

시민 A씨는 <세종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세종청사 체육관 입장패스가 행시패스는 되지 말아야한다"라며 "차라리 사용은 공무원과 시민 모두 매시간 가능케 하고 입장 비율이라도 조정하는게 나아보인다"고 지적했다. 

시민 B씨 또한 "당초부터 공무원들만을 위한 시설을 짓는 접근부터가 틀렸다"며 "1000억이란 어마어마한 국민 혈세로 특정계층만을 위한 시설을 짓는 다는 것이 특혜가 아니고 뭔가. 공무원 특혜시설로 지을거면 최소한의 세금투입을 했어야 한다"고 날선 비판을 이었다. 

공무원 특혜에 대한 문제는 어제 오늘 일만은 아니다. 

지난해 5월 공무원 특별공급에 대한 세종시의 청약 문제가 전국적으로 불거지자 당·정·청은 이에 대한 문제점을 수용, 공무원 특별공급은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혈세로 공무원이란 특정 계층만을 위한 시설을 조성했다"는 문제점이 또 한번 불거지기 전에, 행복도시를 관할하는 관계기관에서부터 마침표를 찍으려는 노력을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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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아치 2022-05-13 12:20:31
와... 동네 X 아치도 아니고.. ㅋㅋ
민간 기업 대기업들이 기업 자본으로 체육시설 만들어도 이렇게 운영 안 하는데, 정부기관이 세금으로 만들어놓고 독점하겠다고???
대단하다 ㅋㅋㅋ 즈그들이 뭔가 대단한 줄 아나보네? ㅋㅋㅋ 돈 한푼 못 벌고 뺏기만 하는 최상위 깡패 기관 ㅋㅋㅋ

시민 2022-05-06 12:50:33
편가르기 정부가 하는 짓거리
지들만 쓰고 싶은가보지
냅두고 복컴가서 놀아

세종시민 2022-05-05 23:08:00
공무원만을 위한 체육관으로 운영한다면, 최소한 도담동, 어진동 주민을 위한 체육관이 별도로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 같은 지역민으로서 그동안 타동을 부러움에서 벗어나는 줄 알았건만...
이건 지역 주민은 물론 세종시민을 우롱하는 처사가 아닌가?
개장전이라 현명한 방향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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