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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보도] 금강보행교 개통 7일째, 떠오르는 세종보 존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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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보도] 금강보행교 개통 7일째, 떠오르는 세종보 존치 논란
  • 최성원 기자
  • 승인 2022.03.31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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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통보 받은지 2년..방치되고 있는 세종보 다시 수면 위로
찬성 측, 수자원 이용과 관내 물공급 및 수력발전시설 재가동 필요
반대 측, 고인물은 어떠한 방식으로도 이용불가..현재 강 자연 돌아와
세종보 모습. (사진=최성원 기자)
2022년 3월, 세종보 현장 모습. (사진=최성원 기자)

[세종포스트 최성원 기자] 세종시의 차기 랜드마크로써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금강보행교의 존재가 세종보 존치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까.

지난 24일 세종시는 1,106억이 투입된 장엄한 규모의 금강보행교를 공개했으나 이는 강 복판을 제외하고 자갈, 모래가 훤히 보이는 메마른 금강의 민낯을 직면하게 했다. 

<세종포스트>본지 기자가 직접 가본 금강보행교와 세종보에는 겨울 가뭄으로 인해 강바닥이 드러난 채 유지되고 있었다. 환경부가 주장하는 '모래톱이 쌓이고 있는 금강의 모습은 강이 회복하고 있는 증거'라는 사실이 쉽게 와닿지 않는 모습이었다. 

금강보행교 공개는 지난 2020년 환경부가 내린 '세종보 해체'결정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문재인 정부의 4대강 백지화 정책에 반기를 들며 힘을 보태고 있기 때문이다. 

보는 상류 수심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시설인데 현재 '부족한 금강의 수량 확보를 위해서는 세종보는 유지되어야 한다'는 의견과 '보의 수문을 열면 수질이 개선되고 자연성이 회복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세종보 존폐논란 속 서울 한강의 수중보는 여전히 건재하고 각종 수상체육시설과 편의시설도 한강의 수량만큼 풍부하다. 세종시도 보로 금강을 막아 한강처럼 수자원을 적극 이용해야한다는 것이 찬성 측의 입장이다.

또한 관내 식수나 농업 및 공업용 수 확보와 수력발전시설을 재가동을 위해서도 보는 유지해야한다는 입장이며 환경적 문제가 발생시 그에 따른 대안을 마련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반해, 반대측은 보로 인해 흐르지 않아 녹조가 가득한 물은 환경에 치명적이며 고인물은 어떠한 수상체육시설과 편의시설이 들어와도 이용이 불가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현재 보 개방 이후 썩은 퇴적층은 사라지고 모래톱이 생성돼 멸종위기종들이 다시 자리를 잡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경제적 관점으로도 세종보 해체 비용보다 오염된 물을 정화시키는 시설을 설치하는 비용이 더 많이 든다는 지적도 덧붙인다. 

금강보행교에서 본 금강의 모습. (사진=최성원 기자)
금강보행교에서 본 금강의 모습. (사진=최성원 기자)

이에 <세종포스트>는 29일 금강보행교 현장에 직접 나가 시민들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시민 A씨는 "금강보행교에서 바라보았을때 물이 많았으면 좋았겠다라는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보로 물을 막으면 고여있는 물이 되기 때문에 어려운 문제인 것 같다."라고 답했다.

시민 B씨는 "강물을 깨끗하다고 기대는 안하지만 물의 수심이 낮고 주변이 황량하기 때문에 물이 더러워 보인다라고 지인들이 말한다."고 밝혔다.

타 지역에서 온 C씨는 "보행교에 들어오자 물의 수심이 낮다는게 바로 느껴졌다. 서울의 한강처럼 금강의 수심을 높여 배도 다니고 공원 같이 꾸며 놓으면 시각적으로 더 좋을거 같다."라고 대답했다.

이러한 시민들의 평가에 앞서 이춘희 시장은 "성급하게 보 해체 여부를 결정하기 보다 최소한 2~3년 정도는 모니터링 해서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며 "새 정부가 들어서면, 세종보 문제를 포함한 정책 방향이 설정될 것으로 보고 시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협의에 나설 것이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세종보 존치 찬반측의 팽팽한 줄다리기. 이에 대한 향후 정부와 세종시의 결정이 주목된다. 

한편, 존치논란이 과열되고 있는 세종보는 지난 2020년 환경부로 부터 해체 통보를 받았지만, 보만 개방을 해 놓은채 방치되어 있다.

세종보 주변 모습. (사진=최성원 기자)
세종보 주변 모습. (사진=최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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