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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학습경험이 자녀 학습동기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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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학습경험이 자녀 학습동기 유발
  • 안계환(독서경영연구원장)
  • 승인 2013.03.29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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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잘사는 집 아이들이 공부를 더 잘하나?’

강남 아이들이 좋은 성적을 올리려면 "엄마의 정보력과 아빠의 무관심, 그리고 할아버지의 재력"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는 자녀들의 학업 성적을 올리는 데는 엄마가 사교육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비싼 비용을 들이면 된다는 생각들이 퍼져 있다. 이런 학업에 대한 사고방식이 진정 옳은 것일까?
오늘은 평소 독서경영에서 소개하지 않는 종류의 책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제목을 단 책을 소개할까 한다. <왜 잘사는 집 아이들이 공부를 더 잘하나?>라는 제목만을 보게 되면 위에서 말한 것이 정답처럼 들린다. 잘 사는 집에 태어나면 좋은 사교육을 받을 수 있기에 공부를 더 잘할 수 있다는 결론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상위 10%정도 이내에 들지 않으면 자신이 경제적으로 잘 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잘 사는 집’의 정의는 돈이 아니다. 경제적으로 하위 30%를 제외한 사람은 모두 포함한 숫자다.

▲ ‘왜 잘사는 집 아이들이 공부를 더 잘하나?’
신명호 지음 | 한울아카데미 펴냄 | 1만4000원

이 책은 보통의 학습법이나 공부에 성공한 아이들의 수기처럼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원론적 이야기가 아니다. 서울대에서 사회복지학으로 학업과 가정환경과의 관계를 파헤친 박사학위 논문이다.
이 책에서 내리고 있는 결론은 부모, 그 중에서도 아버지의 학력과 직업지위가 자녀의 학업성취도에 가장 강력하고 일관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부모의 소득수준보다는 교육수준이 더 강한 연관성을 띄고 있다는 얘기다. 때로는 부모의 소득이 높다는 것을 자녀에게 과시할 경우 자녀의 학습동기에 부정적 영향력을 줄 수 도 있다. 굳이 힘든 공부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가끔 어려운 집안 환경에서 자랐는데도 불구하고 뛰어난 학업성적을 거두는 학생들이 존재한다. 사교육도 전혀 받지 않고 교과서만으로 공부했는데도 좋은 성적을 냈다고 언론에 보도되는 학생들이 있는 것이다.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에서는 그 이유를 학업성적에 영향을 주는 학생 개인의 성향에 대한 조사결과로 밝히고 있다.
학업열의와 태도에 관해서 학생의 유형은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공부하는 유형이다. 타고난 성격이 경쟁심이 강해서 남에게 지기를 싫어하기에 학업에 있어서도 자발적으로 학업에 매진하는 유형이다.
둘째, 부모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공부하는 유형이다. 공부에 흥미가 있어서라기보다는 부모의 요구와 희망에 의해 공부하는 경우를 말한다. 처음에는 학업열의가 약했지만 부모의 지원 아래 점차 학습의지를 높여가는 유형이다.
마지막으로 부모의 압박이 자녀의 의지와 태도를 전혀 바꾸지 못하고 오히려 스트레스와 반발을 유발하는 경우이다. 이 유형에 속하는 학생은 학업성적이 낮고 경쟁심이 약하며 남과 비교되는 것을 싫어한다.
부모가 저학력 노동자이거나 저소득층에 속하는데 학업성취가 높은 학생들의 경우에는 첫 번째 유형이 거의 전부라 할 수 있고, 고학력 중산층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 중 성적이 좋은 경우는 첫 번째와 두 번째 유형이었다. 결국 첫 번째 유형처럼 성격적으로 학업에 적합하게 타고났을 경우에는 가정이 어떤 상황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두 번째 유형을 만들어 내는 고학력 중산층의 양육관행이다. 자녀의 학습동기를 촉진하고 압박하는 방식에 있어서 어떻게 하면 자녀의 학습동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느냐는 것이다. 연구결과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아빠의 학습경험이었다.
비싸고 좋다고 소문난 학원을 보낸다고 해서, 매우 좋은 경제적 환경을 만들어 준다고 해서 자녀의 학습태도가 달라질 수는 없다. 자가용으로 학교로, 학원으로 데려다 주고선 자신들은 소파에 누워 텔레비전만 시청하는 부모에게서는 자녀가 기대하는 바가 없기 때문이다.
부모가 과거에 얼마나 학습경험이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며, 지금은 또 얼마나 학습하고 있는지, 학습을 통해 미래는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지를 알려줄 수 있어야 한다. 자신들의 경험과 지식, 그리고 정보를 활용해서 보여주고 실천할 때 자녀의 태도가 달라지고 긍정적으로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새삼 가정에 있어서의 독서경영이 필요함을 깨닫게 하는 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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