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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코로나 시대, 포용적 회복을 위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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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코로나 시대, 포용적 회복을 위한 단상
  • 김봉주
  • 승인 2022.02.18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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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김봉주/ 사회복지학 박사/ 세종특별자치시사회복지사협회장
김봉주 사회복지학박사
김봉주 사회복지학박사

“사회복지사는 인본주의·평등주의 사상에 기초하여, 모든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존중하고 천부의 자유권과 생존권의 보장 활동에 헌신한다. 특히 사회적·경제적 약자들의 편에 서서 사회정의와 평등·자유 및 민주주의 가치를 실현하는데 앞장선다. 또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사회적 지위와 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함께 일하며, 사회제도 개선과 관련된 제반 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한다.”

사회복지사 윤리강령 중 일부이다. 윤리강령이란 변호사나 사회복지사와 같은 전문직 단체가 그 핵심적 가치관을 명문화해 스스로의 자아상, 책무, 행동준칙 등을 제시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전 세계적 코로나 19 위기 상황 속에서 피해가 가중되고 있는 사회적 약자들의 고충을 일선 현장에서 접하면서 포용적 회복을 위한 사회복지사의 책무와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반추하게 된다.

내 어린시절 누가 장래의 꿈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개 대통령, 장군, 사장 등 사회적 지위와 연관되는 그 무엇으로 대답하곤 했다. 세월이 흐르고 성공에 대한 가치관이 변하면서 요즘 아이들은 연예인, 운동선수, 요리사 등에 대한 인기가 높아졌다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사회복지사는 장래 희망의 주요 리스트에 오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 사회는 선진 복지국가를 향해 나아가고 있지만 사회복지사에 대한 처우나 인식은 여전히 열악하기 때문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일하고 있는 사회복지사들과 함께 하면서, 특히 코로나 위기에 그대로 노출돼 있는 사회적 약자들을 매일 같이 만나면서 코로나 19의 조기 극복과 포용적 회복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본다.

돌이켜보면 내 나이 30을 갓 넘긴 청년 시절에 몇몇 어른들과 함께 이동목욕봉사를 시작하여 6년 여 간 매주 금요일 자원봉사를 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대·소변을 스스로 가리지 못하는 노인과 장애인 분들의 목욕을 도와주는 봉사활동이었다.

모든 분들이 거동이 불편하셨을 뿐 아니라 치매를 앓는 어르신, 욕을 잘하는 어르신, 씻기를 정말 싫어하는 장애인 등과 매주 함께하면서 단순히 씻긴다는 표현으로는 감당하지 못할 많은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사회복지에 눈을 뜨게 되었고, 그 후 오랜 시간 동안 배우고 익혀서 사회복지학 박사가 되었다. 사회복지학에 대해 공부를 하면 할수록, 그리고 사회복지 현장에서 일을 하면 할수록 우리 사회의 민낯을 대할 기회도 많아지게 되는 것 같다.

코로나 19가 일상을 기습한 지 2년이 지났는데도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답답함이 지속되면서 우울한 소식이 연일 전해지고 있다. 청소년들은 등교 수업을 할 수 없고 일자리가 줄어 애를 태우고, 식당 사장님을 비롯한 수많은 자영업자들은 영업 손실로 생활고를 호소하고 있으며, 어르신들은 경로당 폐쇄 등 활동 공간의 제약으로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 특히 사회적 약자들의 경우 코로나로 인한 부정적 영향에 훨씬 민감하게 노출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 사회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생활고로 인한 범죄 발생도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제반 문제들을 해소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우선 코로나를 하루속히 극복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을 잘 지키고 백신 접종에 적극 동참하는 노력을 선행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방역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우리의 일상과 경제가 활기를 되찾아야 한다. 이를 통해 성장의 열매를 함께 나누고 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도록 포용적 회복에 주력해야 한다. 사회복지사로서 현장을 누비면서 절감하는 것은 저소득층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신속하고 특별한 대책이 긴요하다는 점이다.

이들에 대한 일자리 확대, 소득 지원 강화, 사회보장시스템 개선, 어르신과 장애인에 대한 기본 생활 보장과 돌봄의 내실화 등 다양한 대책이 시급하게 가동되어야 함을 실감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대책들이 제대로 효과를 내기 위한 토대이자 선행 조건은 우리 모두의 관심과 사랑이다. 포용적 회복을 위해 함께하는 이웃 사랑이 절실한 때이다.

나는 사랑받고 있는가? 사랑을 주고 있는가? 나는 아침마다 아들 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혼자서 주문을 왼다. 아프지 말고 다치지 말고 늘 조심조심하라고. 이런 주문을 매일 같이 외다시피 하는 것은 진심으로 사랑하기 때문이다. 코로나 19 팬데믹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과연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는가? 입으로는 사랑을 말하면서 속으로는 다른 사람의 약점을 찾거나 잘못을 들추지는 않는가? 스스로 열심히 하지 않고 앞서가는 사람을 비방하진 않는가? 지금 같은 사무실에 있거나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단점을 찾고 있지는 않는가? 일선 현장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들과 사회적 약자들이 살만한 세상은 되어가고 있는가? 사회복지사업을 하는 우리끼리도 사회복지를 뺀 사업으로만 생각하며 서로를 대하고 있는 건 아닌가... 여러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럴 때일수록 초심으로 돌아가 기본에 충실하고 생각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모든 사람들이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인간 존엄성과 사회정의의 신념을 바탕으로, 개인·가족·집단·조직·지역사회·전체사회와 함께한다. 나는 언제나 소외되고 고통 받는 사람들의 편에 서서, 그들의 인권과 권익을 지키며, 사회의 불의와 부정을 거부하고, 개인이익보다 공공이익을 앞세운다.”고 외쳤던 사회복지사 선서문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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