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아구찜
아구찜은 아귀의 쫄깃쫄깃한 맛도 좋지만 매콤한 미나리와 콩나물을 건져 먹는 재미도 각별하고, 술안주로도 좋다. 아구찜은 아귀를 이용해 마산에서 유래한 찜 요리다. 원래는 아귀찜이 표준어이나, 일반적으로 아구찜으로 불린다.
값싸고 푸짐해 세종시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원조 진성아구찜’을 찾았다. 점심시간에는 세종정부청사(5동 어린이집 앞)에서 차량운행을 해 중앙부처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난 집이다. 저녁때는 술손님이 많아 예약은 필수.
이 집 메뉴는 아구찜과 해물찜, 전복회 세 가지. 이 집 사장이자 요리사인 서두진 씨는 원래 식재료 유통에 종사했다. 덕분에 신선한 해물과 콩나물, 미나리 등을 자신만의 ‘루트’를 통해 매일 아침 공수 받는다. 여기에 양식이라곤 도통 입에도 못 대는 집안내력이 매콤하면서도 개운한 맛을 내는 바탕이 됐다.
▲ 진성아구찜 서두진 대표 |
아귀에 미나리, 콩나물, 미더덕을 함께 넣고 비법 소스를 넣어 발갛게 무쳐낸 아구찜은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다. 부드럽고 쫄깃하게 씹히는 탱탱한 아귀살이 그만이다. 얼큰하고 칼칼한 맛은 가슴속까지 시원하게 느껴진다.
손으로 부드러운 살을 발라먹고 말랑말랑한 뼈까지 씹어 먹고 나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이것이 아귀의 참맛이구나!’ 바닷물이 톡톡 터지는 듯 싱싱한 미더덕도 아구찜 먹는 즐거움을 더한다. 수분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조리해 아삭 씹히는 콩나물이 아귀며 해물과 찰떡궁합이다.
찜 요리를 먹고 남은 소스와 야채에 우동사리나 라면사리를 비벼 먹어도 좋지만 볶음밥이 단연 최고다. 소
서 사장은 "자체 개발한 비법 소스와 이득을 조금 남기더라도 더 좋은 식재료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마음을 손님들이 알아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충건 기자 yibi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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