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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에 대한 그리움, 팥알처럼 터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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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에 대한 그리움, 팥알처럼 터질 때"
  • 장석춘
  • 승인 2021.11.17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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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마실 40편 원고] 부모님께 따듯한 팥죽 한 그릇 대접하고 싶은 이 가을
시골 마당에 놓여져 있는 팥 알갱이 ⓒ장석춘

사모

 

톡톡 터져 팥알이 쌓이는 소리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도 더해 간다
따듯한 팥죽 한 그릇
대접해 드리고 싶다

[작품 노트] 

장석춘 시인. 백수문학회 이사와 세종시 시인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시집으로 숯골지기가 있다.
장석춘 시인. 백수문학회 이사와 세종시 시인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시집으로 숯골지기가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농촌에서는 팥 터는 소리가 정겹게 들렸다.

나뭇가지로 토도독 톡톡 두들기면 팥꼬투리가 쩍 벌어지며 앙증맞은 팥알이 기다렸다는 듯 튀어나온다. 색깔이 참 매혹적이다.

이리저리 흩어지는 팥을 빗자루로 모으는 농부의 얼굴에 엷은 미소가 흐른다. 한 달여 후 동짓날, 식탁 위에는 팥죽이 올려질 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팥죽이 잡귀를 쫓는다고 믿어 집안의 방이나 마루, 우물 등에 한 그릇씩 갖다 놓았다고 한다.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이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이 계절에 따듯한 팥죽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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