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가본 모두의 놀이터, 장마로 인한 지반 침하와 토사 유출 심각
세종시, 보강 작업 거쳐 오는 8월 말 준공 비롯 9월 중 개장 예고
[세종포스트 정은진 기자] 지난해 완공을 예고했던 고운동 모두의 놀이터가 준공 지연 수순을 밟고 있다. 코로나19와 폭염, 잦은 비로 인한 지반 침강이 원인이다.
모두의 놀이터는 세종시 고운동 고운뜰공원 내부 숲속 쉼터에 만들어지는 시민과 어린이가 놀이터를 직접 디자인하는 놀이터다.
이렇다 할 놀이 인프라가 없는 고운동의 경우, 해당 놀이터 조성으로 인해 인근 주민들의 삶에 활력을 불어 넣어줄 것으로 기대됐다.
당초 세종시는 2020년 초에 착공해 같은 해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운영할 방침으로, 행정안전부로부터 특별교부세 등을 교부받아 사업에 탄력을 부여했으나 잦은 자연 재해로 인해 준공이 1여년간 지연됐다.
실제로 가본 고운동 모두의 놀이터는 놀이터 시설이 대부분 설치돼있어 거의 준공 수순을 밟고 있었다. 우주선 모양의 놀이기구와 그물타워 놀이공간, 피크닉 공간과 모래놀이터 등은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다만 지반 침하와 토사 유출 등으로 인해 안전 문제가 야기됐고 지반이 내려앉아 공사를 급히 중단한 모습이 역력했다. 고운뜰 공원 입구에는 공사를 하다만 폐자재들이 정리되지 않은 채 널부러져 있는 상태였다.
호기심에 아이들과 함께 놀이터 인근을 방문한 시민들은 폐자재를 비롯 유출된 토사와 지반 침강으로 인해 눈살을 찌푸리며 발길을 돌리는 모습도 관찰됐다.
세종시 아동청소년과 관계자는 "고운동 모두의 놀이터의 경우 현재 마무리 공사만 남았다"면서 "조경식재를 비롯해 잔디 식재 등을 마무리 해야 하는 단계인데 장마와 폭염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예정보다 늦어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반이 내려앉은 상황에 대해서는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 덧붙였다.
시에 따르면, 당초 7월 정도로 준공 시점을 잡았던 고운동 모두의 놀이터는 늦어도 8월 말에 준공 절차를 밟고 늦어도 9월 안에 개장할 예정이다.
고운동 모두의 놀이터가 안전한 준공 수순을 밟고 하루 빨리 개장해 코로나19로 인해 외롭게 방학을 맞고 있는 세종시 아이들의 발길로 가득 메워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