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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칸 영화제로 가는 세종의 영화 '와우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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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칸 영화제로 가는 세종의 영화 '와우보이'
  • 정은진 기자
  • 승인 2021.07.0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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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인물 인터뷰] 영화 불모지 세종시에서 피어난 '와우보이'.
영화 제작진을 만나 프랑스 칸 영화제에 초청된 배경과 영화 제작 과정을 들어보다
세종포스트를 찾아 포즈를 취하고 있는 영화 '와우보이' 제작진들. 왼쪽부터 구상범 감독, 이예준 배우, 이은창 작가. ©정은진 기자

[세종포스트 정은진 기자] 세계인의 영화제, 제74회 칸국제영화제가 지난 6일 세계를 향해 개막 선언을 공표했다. 

영광스럽게도 국내 최초로 인공와우기(인공 달팽이관)를 소재로 제작된 세종시의 영화가 프랑스 칸 영화제로 향하는 날개를 달았다. 

제74회 칸영화제 비경쟁 단편영화 부문인 쇼트필름코너(Short Film Corner)에 초청된 영화 '와우보이'. 

이 영화는 인공와우기를 착용한 청각장애인 초등학생 5학년 시온이가 같은반 친구 민채를 만나며 일어나는 일을 그린 영화다. 

'신체적, 심리적 장애'라는 소재를 통해 '장애라는 단어의 무의미함'과 '장애없는 세상'을 들여다보는 따뜻한 시각이 프랑스 칸으로 향하는 티켓팅의 계기가 됐다. 

문화예술을 비롯 영화 인프라가 턱없이 적은 세종시에서 세계에서 가장 저명한 영화제인 '칸'에 초청되는 일은 극히 드물다. 한 해동안 초청되는 국내 영화는 단 몇 편에 국한될 정도다. 

해당 영화를 제작한 세종시 한국영상대학교 방송영상미디어과 교수 구상범 감독과 시나리오 원작자인 이은창 작가, 그리고 그의 아들이자 '와우보이'의 주인공인 배우 이예준(13살) 군을 만나 '영화 그자체'와 '세종에서 영화하기'에 대한 고찰을 들어봤다. 

세종시를 배경으로 촬영한 한국영상대 방송영상미디어과 구상범 감독의 '와우보이'가 제74회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 받았다. 
세종시를 배경으로 촬영한 구상범 감독과 이예준, 전혜인, 양은용, 주연의 '와우보이'가 제74회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 받았다. 

아래는 구상범 감독, 이은창 작가, 이예준 배우의 일문 일답


세종시는 영화산업이 무척 미진한 도시 중 하나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와우보이' 영화를 만들게 된 일련의 과정들이 궁금하다. 


구상범 감독, 이은창 작가 "시나리오 초고로 세종시 문화재단 여민락 공익펀드 예술지원사업에 지원하게 됐다. 5명 정도 선정하는데 '와우보이'가 선정됐다.

선정되면서 세종시 문화재단을 통해 세종시는 영화등의 영상분야 예술 산업이 미진하다는 말과 함께 해당 펀드에 세종시 영상 지원은 처음이라는 말을 들었다. 영상 제작 분야는 우리가 처음 지원받게 된 것이다. 

다만 해당 비용으로는 제작비가 부족해 한국 영상대 LINC+ 산업단의 지원을 재차 받는 과정을 거쳤다. 한국영상대학교로부터 제작비를 지원받고 무상으로 촬영 및 조명 장비들을 빌릴 수 있었고, 한국영상대학교의 교수님들, 학생들과 현장전문가들이 협업해서 '와우보이'를 제작했다. 보충촬영 등으로 제작비가 추가로 필요하게 되어서 감독과 작가의 사비가 들어가기도 했다. (웃음)

결론적으로 '와우보이'는 한국영상대학교가 주축으로 제작하고, 한국영상대학교와 세종시 마을공동체이자 미디어 기획을 하는 팀(TEAM) 마음이와 제작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인공와우'를 소재로한 영화 시놉시스가 흥미롭다. 시나리오 및 각본을 쓰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다면?


이은창 작가 "사실을 바탕으로 쓴 시나리오다. 내 아들이 청각장애를 갖고 태어나면서 난청 등을 공부하며 시나리오에 매진했다. 현재 아들은 인공와우기를 끼고 있는데 이를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쓰고 싶었다. 

아들은 어릴때부터 배우가 꿈이었는데 다행이 재능도 겸비하고 있다. 단역으로 각종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도 했는데 착용하고 있는 와우기를 가려야만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사실 선진국의 경우 인공와우기를 가리지 않고도 충분히 연기가 가능하지만 우리나라는 유독 인공 와우기를 낯설어해 가리는 측면이 있다. 그 폐쇄성에 의문을 가지고 '인공와우'를 전면에 드러내는 시나리오를 쓰고 싶었다."

지난 2020년 여름, 코로나와 더위가 함께 덮친 와중에도 영화에 매진하고 있는 구상범 감독과 이예준, 전혜인 배우

'사실을 토대로 쓴 픽션'을 팩션이라고 한다. 시나리오에 어느 정도 사실적인 부분이 묘사됐나?


구상범 감독 "첫 시나리오는 장편 TV 드라마 느낌이었는데 내가 각본을 영화적으로 수정하고 압축하는 과정에서 단편 영화 시나리오로 완성했다.  "너무 다큐같지 않으면서 영화적으로 만들어보자"를 토대로 실제 청각장애인 배우 본인이 투영되면서도 극중 주인공인 '시온'이란 인물이 되었으면 했다. 예준군이 연기를 무척 잘 해줬기에 다큐적인 표현이 들어가면서도 영화적 표현이 가능한 특별한 면을 갖게 됐다."

이은창 작가 "진정한 장애란 무엇인가. 보이지 않는 장애를 가진 것이 진짜 장애가 아닌가, 라는 내 평소 생각이 극중에 많이 반영됐다. 사실 장애를 가졌지만 '서번트 증후군'처럼 일반 아이들보다 더 뛰어난 점도 많다. 이번 시나리오에서는 보이지 않는 장애에 대해서 더 관심을 기울였으면 해서 대조적인 인물이 나왔다."

구상범 감독 "'와우보이'를 통해 장애에 대해 의문을 던지고, 동심과 우정, 가족과 사회를 따뜻한 휴머니즘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세계에서 가장 저명한 영화제 중 하나인, 프랑스 칸 영화제 초청받게 된 계기와 과정이 궁금하다. 


구상범 감독 "현재 와우보이는 배급사를 지정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영화제에 발을 디디고 있다. 개인으로 지원한 칸 영화제 비경쟁단편영화 부문인 ‘쇼트 필름 코너(Short Film Corner)’에 초청을 받아서 가게 됐다.

칸 영화제에서 방문 의사를 묻는 연락이 왔는데 아쉽게도 코로나 때문에 직접 갈 수 없어서 아쉽지만, 온라인 비대면으로 컨퍼런스, 포럼 등에 참석하려고 한다.(웃음)

참, '와우보이'는 프랑스 칸 영화제 상영표에 따라 오는 7월 14일 오전 11시 반에 'Palais G'관에서 상영된다."

세종시 호수공원에서 영화 촬영을 진행하고 있는 '와우보이' 영화 제작자들

팬데믹 시기에 영화를 만들때 문제는 없었나? 또한 영화 대부분이 세종시에서 촬영이 됐는데, 촬영된 세종시의 장소가 궁금하다. 또한 영화 촬영에는 공문을 보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절차가 진행되는 것으로 안다. 세종시에서 잘 협조를 했는지도 궁금하다. 


구상범 감독 "지난해 8월에 촬영했는데 코로나랑 장마 때문에 일정이 딜레이 된 부분이 가장 힘들었다. 영화는 시간 싸움이기도 하고 시간이 늦춰지면 비용 문제 등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한  늦게까지 촬영하고 날씨가 너무 덥고 장소도 협소한 곳이 많아서 고생을 많이 했다.

다행이 힘든 환경 속에서 아역 배우들과 성인 배우들이 연기를 무척 잘 하고 스태프들이 사전제작, 제작, 후반제작에서 최선을 다해 주어서 무사히 완성도 있는 영화를 제작할 수 있었다. 

촬영의 대부분을 세종시에서 촬영했다. 세종시 호수공원과 산림박물관, 세종시 한솔동 아파트, 초등학교와 역사공원 등... 영화를 제작하기 전 촬영 협조 공문을 보내야 하는데 다행이 대부분 긍정적으로 협조를 해주셨다. 다른 타도시에 가면 촬영 협조 받는 것이 쉽지 않은데 협조를 너무 잘 해 주셨다."

이은창 작가 "세종시는 현재 영화와 영상 부분 예술 분야가 활성화가 잘 안되어 있다. 

세종시에 영상위원회가 생기면 영상과 영화 제작을 비롯, 해당 분야를 공부하는 한국영상대학교와 홍익대학교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또한 세종시가 행정도시를 넘어 문화적으로 발전하는 계기도 될 수 있지 않을까."


영화 시놉시스를 간단히 설명해 준다면


구상범 감독 "청각장애로 태어났지만, 인공와우 수술을 통해 세상의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된 초등학생 5학년 시온이가 세종시로 이사오면서, 같은 반 민채를 만나면서 벌어진 성장 스토리다. 

이번 작품은 초등학생 5학년 시온이와 민채를 통해 단순한 성장 스토리를 넘어 따뜻한 휴머니즘으로 더 큰 울림을 관객에게 전달하고 싶다."

'와우보이' 영화의 주인공 이예준 배우

'배우 이예준' 그 자체가 궁금하다. 배우로서 걸어온 길은 어떤가. 


이예준 배우 "역전 홍길동, 우리 갑순이(sbs), 미스터 션샤인, 영화 미스백, 영화 창궐 등에서 단역으로 연기 경험을 많이 쌓아왔다. 역전 홍길동 때 거지 분장을 했는데 머리가 긴 분장이 인상적이었다(웃음). 

연기를 하면 우는 연기, 화내는 연기 등 제가 느껴보지 못했던 다양한 감정들을 표현할 수 있으니까 늘 새롭고 즐겁다.  좋은 역할, 악한 역할 등 여러가지 캐릭터가 될 수 있는게 무척 재밌다. 재미와 책임감 두가지로 연기를 하고 있다."

이은창 작가 "어렸을 때는 춤추는 것과 버스킹 등을 곧잘 하고 하더니 지금 6학년이 되더니 약간 사춘기가 왔다(웃음). 하지만 연기는 프로답게 곧 잘 한다.

예준이가 초등학교 저학년 때, 새벽 촬영인 경우 주연이 아니면 계속 밖에서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열악한 상황을 겪어야 한다. 그래도 예준이가 카메라 없어도 포즈를 취하는 등 연기에 진심으로 대해 무척 대견했다."


'인공와우'가 생소한 사람도 있다. 이에 설명을 가볍게 해줄 수 있다면? 또한 영화 '와우보이'가 대중들에게 어떤 시선으로 읽혔으면 하나. 


이은창 작가 "자석처럼 귀에 붙이는 소리 전달 기기다. 외부에서 소리를 받아서 음처리기에서 처리를 한다음, 내부로 인공 달팽이관(와우)으로 전기 자극을 줘서 청신경이 받아들일 수 있게 해주는 장치다. 

예준이가 이렇게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할 수 있을때까지는 예준이의 큰 노력이 필요했다. 돌때부터 언어치료실을 다녀서 현재는 인공와우를 착용한 아이들의 로망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장애 한계를 극복하는 모습들을 앞으로도 예준이가 보여줬으면 좋겠다. 

이예준 배우 "인공와우기는 장애의 상징물이 아닌 '안경'과도 같은 일상적인 장치다. 눈이 잘 안보이는 사람이 안경을 끼듯, 인공와우도 마찬가지다. 

외국에는 인공 와우기를 착용한 배우들도 주인공을 많이 하는데 한국은 아직 가려야 한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 이 부분은 확실히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인공와우기를 '안경처럼' 일상적으로 보았으면 한다."

구상범 감독 "영화 '와우보이'를 비단 장애 영화로만 국한해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한다. 일상적이고 일반적인 영화인데 그저 주연배우가 와우기를 찼을 뿐이다. 장애가 있는 소년과 소녀를 중심으로 한 따뜻한 '휴머니즘' 영화라고 생각해주면 좋겠다."

이예준 배우가 착용하고 있는 인공와우. 그는 인공와우기를 '안경처럼' 일상적으로 보아줬으면 한다고 말한다. ©정은진 기자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포부나 대중을 향해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구상범 감독 "내가 연출한 영화 중에 칸 영화제 초청은 단편영화 아리(2017), 우체통(2018)에 이어 '와우보이'가 세번째로 무척 영광이고 기쁘다. 현재 한국영상대학교 방송영상미디어과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있고, 기회가 되면 영화 작업을 계속 하면서 더 좋은 영화를 만들 계획이다.

어려운 시기에 영화에 참여해주신 배우분들과 스텝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 '와우보이'를 제작하고 전폭적으로 지원해 준 한국영상대학교에도 너무 감사드린다.  앞으로  좋은 영화들을 만들어서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를 더 좋은 곳으로 만드는데 일조 했으면 한다."

이예준 배우 "장애와 비장애를 나누는게 싫다. 장애인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 또한 앞으로 연기를 정말 잘하는 좋은 배우가 되고싶다. 윤여정 배우를 좋아한다. 오스카 상을 받은 영화 '미나리'에서 현실적이고 사실적인 윤여정 배우의 연기처럼 나도 리얼하고 사실적인 연기를 좋아한다. 극적인거 보다는 사실적인 연기를 하는 연기자가 되고싶다."

이은창 작가 "우리 영화를 통해서 마음에 상처를 드러내지 않고 살아가는 청소년들에 대해서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또한 장애라는 선입관을 버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걸 계기로 좋은 영화가 세종시에 많이 만들어 졌으면 좋겠다. 각본도 꾸준히 써 나갈 것이다."

인터뷰를 마치며...

우리는 '장애'라는 단어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인공와우'는 불편한 신체의 일부분을 해소하게 해주는 '안경'과도 같다는 배우 예준군의 이야기를 곱씹어보면, 우리는 어쩌면 '장애'라는 차별적 단어에 갇혀 사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현대인들이라면 누구나 심리적 장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 또한 미루어 볼때, '장애'라는 단어는 사실 누구에게나 적용이 가능하며, 반대로 '사실상 의미 없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장애라는 차별적 단어에 갇혀사는 현대인들에게 단순한 성장 스토리를 넘어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올 영화 '와우보이'. 이 영화의 앞으로가, 또 이 영화가 사회에 던져줄 울림이 기대되는 이유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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