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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집 할머니의 손맛이 그립다면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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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집 할머니의 손맛이 그립다면 떠나라
  • 이성희 기자
  • 승인 2013.01.17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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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날이 우리 고유의 맛을 잃어가는 요즈음이다. 어디를 가도 비슷한 반찬에 비슷한 상차림이 나온다. 옛 재료는 사라지고 음식은 깊은 맛을 잃어간다. 오래 전 할머니 댁에서 먹었던 맛이 그리운 사람은 남원으로 가보라. 향토음식의 맛을 이어가는 고집스런 곳이 남원이다. 추어탕과 산채정식, 지리산 토종 흑돼지 등 재료부터 우리 땅 우리 물에서 나오는 남원의 향토음식들이 잃어버린 맛을 찾아줄 것이다.
<편집자 말>

섬진강과 지리산이 만든 진미 : 남원추어탕

미꾸리와 미꾸라지는 다르다. 둘이 비슷하기는 한데 모양이 좀 다르다. 미꾸리는 둥글고 미꾸라지는 좀 홀쭉하다. 미꾸리가 조금 더 고소해서 맛있다. 지리산 자락을 휘감아 도는 섬진강에 미꾸리와 미꾸라지가 많았다. 바다가 먼 남원에서는 이를 잡아 끓여 추어탕을 먹었는데 그 맛이 전국으로 퍼져 이제는 남원추어탕이 일반명사화 할 정도다. 전국 어느 고장에 가도 어지간하면 추어탕이 나오는데 유독 남원추어탕을 알아주는 이유가 무엇일까.
섬진강과 지리산이 만들기 때문이다. 지리산에서 나는 토란대, 무시래기, 고사리 등 고원지대에서 나는 맛나는 채소와 섬진강으로 흘러드는 샛강에서 나는 미꾸리. 재료 자체가 남다르니 맛도 다를 수밖에. 추어탕집이라고 달랑 추어탕 한 그릇만 내지는 않는다. 도토리묵이나 나물 등 기본 찬들이 나오는데 지리산 자락 청정지역 고장답게 그 맛 또한 좋다.
광한루원을 중심으로 추어탕집이 즐비한데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집과 남원 시민들이 주로 찾는 집들이 좀 다르다. 여행자들은 아무래도 크고 깨끗한 집을 찾고 남원 사람들은 좀 허름하더라도 자기 입맛에 맞는 단골집을 찾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많은 추어탕집이 사이좋게 공존한다.
소재지 전라북도 남원시 천거동 광한루원 일대
문의전화 남원시청 문화관광과 063)620-6183
홈페이지
http://tour.namwon.go.kr
대중교통 남원고속버스터미널 출발 220번 남문사가. 제일은행 정류장 하차

지리산 고원의 맛을 즐긴다 : 지리산 산채정식

지리산 산채정식의 특징은 입안에 확 도는 강한 향과 맛이다. 웰빙이라는 이름을 붙인다는 것이 오히려 민망할 정도로 건강한 밥상이다. 남원 산채정식은 지리산 뱀사골 계곡에 주로 몰려있다. 대개 20여 가지 산채가 나오는데 계절별로 상차림이 약간씩 달라진다.
봄에 채취하여 말렸다가 일 년 내내 먹는 나물도 있고 그때그때 채취하여 조리하는 반찬도 있다. 도시사람들은 기껏해야 고사리, 더덕, 죽순. 취나물이나 고구마순 정도나 알아볼까? 대부분은 처음 보는 찬들이다. 설명을 듣고서야 아! 이게 곰취야? 하고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산채정식은 좀 유명하다 싶은 산을 가면 산 밑에 한두 집씩 있다. 그렇다고 다 같은 산채정식이 아니다. 지리산 산채정식은 남원 사람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내는 상차림이다. 지리산 산채정식을 맛봐야 어디 가서 산채정식은 이렇다하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소재지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 뱀사골 일대
문의전화 지리산 북부 사무소 063)625-8911
홈페이지 http://tour.namwon.go.kr
대중교통 남원고속버스터미널 출발 141번 버스 산내 정류장 하차. 도보 이동

청정고원에서 자란 건강한 맛 : 토종 흑돼지

남원 운봉읍과 산내면, 아영면과 인월면 등 지리산 고원지대 마을을 다니면 지리산 흑돼지 또는 지리산 토종흑돼지라는 간판을 자주 볼 수 있다. 지리산 일대에서 사육하는 돼지가 다른 지방 돼지보다 부드럽고 고소한 이유가 있다. 해발 400-500m 고원은 가축이 병해 없이 자라기 딱 좋은 환경이란다.
우리나라의 흑돼지는 고구려시대 중국 북부지역에서 사육하던 돼지가 들어와 토착화된 것으로 추정한다. 몸집이 작고 얼굴이 좁고 주둥이가 길며 귀는 작고 위로 솟아 있는데 개량종에 비해 성장속도가 느린 편이다. 대신 병에 대한 저항력이 강하 고기의 질이 우수하고 맛있어 옛날부터 꺼먹돼지 하면 그 맛을 알아주었고 값도 비싸게 쳤다. 이 때문에 보통 돼지가 지리산 까만 돼지로 둔갑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토종흑돼지와 보통 흑돼지라 부르는 먹통돼지는 약간 다르다. 먹통돼지가 성장이 빨라 농가에서 많이 키운다. 같은 먹통돼지라 하더라도 지리산 자락에서 키운 흑돼지들은 지방이 적고 영양소는 더 풍부하다. 특히 수분을 유지하는 보수성이 높아 씹는 맛이 좋고 고소하다. 불포화지방산이 일반 개량돼지보다 높으면서도 콜레스테롤 함량은 낮아 쫄깃하면서도 건강에도 좋다.
소재지 전라북도 남원시 운봉읍, 산내면, 아영면과 인월면 일대
문의전화 남원시청 문화관광과 063)620-6183
홈페이지
http://tour.namwon.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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